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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한수진 기자
  • 입력 2021.11.26 16:59
  • 수정 2021.11.26 17:36
  • 댓글 0

'어느 날' 김수현이 억울하고 서러웠다는 현장

김수현,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김수현,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배우 김수현은 작품 안에서 늘 자신의 모습을 지우고 캐릭터로서만 존재한다. 그래서 적어도 작품을 할 때만큼은 김수현이라는 이름보다도 송삼동(KBS2 '드림하이')이나 도민준(SBS '별에서 온 그대')으로 불리며 작품에 힘을 실는다. 허나 이러한 몰입의 과정은 궁극적으로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김수현이 출연한다고만 하면 대중들은 기대감부터 갖는다. 그의 OTT 데뷔작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에 대한 기대감도 마찬가지다.

영국 BBC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의 리메이크작인 '어느 날'(연출 이명우)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대학생과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범죄물이다. 김수현은 극중 살인 용의자가 된 대학생 김현수 역을 맡았다. 쿠팡플레이의 첫 단독 오리지널 드라마이자, 김수현이 회당 5억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된 작품이다. 김수현의 치열한 감정신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현은 26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어느 날'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작을 정말 감명깊게 봤다. 두 원작을 너무 뜨겁게 봤고, 영국과 미국의 현수들이 가진 매력을 제가 한 번 소화해보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며 "원작이 가진 매력이 있다. 그걸 할 수만 있다면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작품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이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극중 현수로서 최선을 다해 결백했다. 너무나 억울했고, 서러웠고, 상처 받았고 휘둘렸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수현,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김수현,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김수현은 '어느 날'의 타이틀롤이다. 더군다나 쿠팡플레이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첫 시리즈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부담감도 적지않았을 테다. 김수현은 "난 쿠팡와우 회원이라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부담감은 매 작품 할 때마다 나이 먹어갈 때마다 시간 지나갈 때마다 사라질 수 없는 것 같다. 더 발전된 모습에 대한 부담감이라든가, 당장 전작과의 비교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현에게 '어느 날'은 안주에 잠식되지 않기 위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억울했던 현장이 없었다. 또 장르물로는 첫 도전이었다"며 "극중 현수가 해야 할 일이 억울함 속에서 결백을 증명하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듣다가 휘둘리고 상처받는 과정이 있다. 이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감정이 섞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감정신들이 계속되다 보니 에너지 소모는 둘째치고 이걸 봐주시는 분들은 어떨까 걱정했다. 감독님께서 배우를 굉장히 지켜봐주시고 기다려주시는 스타일인데 이미 나와 호흡을 같이 하고 계시더라. 같이 울고 같이 화가 났다가 같이 서럽고 같이 결백하고 그랬다. 이 방향이 틀리지 않았구나를 확신하면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명우 감독은 김수현과의 작업에 대해 "꿈같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대한민국 감독들이라면 이 배우와 정말 (작업)하고 싶지 않겠나"라며 "현수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맞닥뜨리는 큰 변화를 표현해야 한다. 이걸 누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김수현이라는 대배우가 갖고 있는 흡입력이 있었다. 김수현과 김현수 이름 한자도 똑같다. 김현수 역할에 김수현 배우는 그냥 상상 속 인물이었는데 우리가 캐스팅 제안을 하고 빠른 시간에 검토됐을 땐 정말 꿈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신뢰감을 주는 배우다. '최고 몸값'이라는 타이틀은 그가 쌓아온 필모그래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 자신의 캐릭터에 탄탄한 감정선을 세운 채, 유연하고도 매끄럽게 완급조절을 해내는. 그러면서 중요한 순간엔 폭발하는 한방으로 대목을 제대로 살려내는 그의 능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 날'은  27일 자정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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