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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세정, 겸손함과 높은 자존감이 만날 때

김세정,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세정,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인성이 바른 이들을 볼 때면 일의 능력치를 떠나 응원의 마음을 품게 된다. 배려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긍정성이 부럽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그리 되기까지 부단히 자신을 수련한 성실함이 대단하게도 보인다. 김세정을 볼 때 딱 그 마음이 들었다. 어느 덧 데뷔 7년차에 접어든 그는 여전히 겸손의 미덕으로 가득하다. 2016년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후 그룹 구구단 메인보컬, MC,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스타 반열에 올랐어도 거드름을 피우는 일이 없었다. 결코 쉽지 않은 행동임을 알기에, 그의 변치 않는 마음가짐은 더한 응원을 불렀다.

오랜만에 마주한 화상 인터뷰에서도 그는 여전히 배려심 넘쳤고, 이에 더해 단단한 자존감이 있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사내맞선'을 끝내며 마주한 자리다.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순간에 보여준 모습은 인생 2화차를 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려 깊었다. 지난 5일 인기리에 종영한 '사내맞선'의 하리를 열연하며 김세정은 배우로서 진일보한 연기 영역을 구축해보였다. 믿고 보는 '로코퀸', 김세정에게 얹어진 새로운 수식어다. 전성기를 거듭하는 그의 모습은 삶에 늘 겸손했던 노력이 만든 결과물이다.

부단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빛을 내는 그의 매력은 '사내맞선'에서 연기한 하리를 만나며 더욱 밝게 빛났다.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물이다. 김세정이 연기한 신하리는 외모, 스펙, 집안 모든 게 평범하지만 상황에 주눅들지 않고 제 할일을 잘해내는 자주적인 인물이다. 밝고 쾌활하며,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는다. 김세정의 실제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맞춤옷을 입은 김세정은 본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사내맞선'에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배가했다. 작품 인기를 제대로 견인한 김세정은 배우로서의 빛나는 내일을 기대하게 했다. 

김세정,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세정,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사내 맞선'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종영했어요.

"한 명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한 결과여서 더 행복하게 성적을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SNS에도 이런 글을 올렸거든요. 열심히 하는 건 좋은 결과를 주지만 당장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요. 그런데 이번엔 감사하게도 바로 좋은 결과를 주셔서 더욱 행복했어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여기고 있습니다."

높은 시청률 덕에 촬영장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했을 것 같아요.

"사실 시청률은 신의 영역이라고 하거든요. 열심히 했다고 모든 것에 답이 오는 게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 이렇게 좋은 순간을 선사해준 건 모든 인원들이 서로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사랑의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시청률이 좋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화제성은 어느 정도는 예상했어요. 클리셰가 많은 드라마라 대중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 화제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청률까지 좋아서 정말 감사했어요. 시청률이 현장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에요. 현장 분위기는 원래도 행복했지만 더 행복하게 임할 수 있었어요."

신하리라는 역할의 어떤 점에 끌렸나요?

"로맨틱 코미디라서 대본을 확인한 이유가 가장 컸어요. 그냥 연예인 김세정으로 봤을 때도 워낙 사람 이야기를 다룬 적이 많았어요. 연기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요. 새로운 변신을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역할이 하리였죠. 로코였지만 저를 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역할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에 중심을 뒀나요?

"웹툰 원작이다 보니 이해가 되지 않거나 와닿지 않는 순간들이 있겠다 싶어서 실제 라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까에 대한 생각에 집중했어요. 진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라는 고민에 맞춰서 연기했어요."

김세정,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세정,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하리에게서 김세정 배우의 실제 모습이 묻어나온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의견이 있으면 먼저 입밖으로 내뱉고 이해를 받는 편이에요. 하리는 말을 뱉기 전에 상대방 이야기를 먼저 듣고 수긍을 하고 난 뒤 말을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하리가 본인의 의견을 숙이는 편도 아니에요. 그게 같으면서도 다르더라고요. 닮은 점은 일을 좋아한다는 점이요. 일을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재밌어서 하거든요. 하리를 연기하면서 얻게 된 건 어딘가엔 결국 날 좋아해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게끔 만들었다는 거요. 팬들도 그렇고 시청자분들도 그렇고 그분들의 사랑을 잊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하리가 '꿈 같은 순간을 좋아해도 괜찮다'고 위로해줬어요."

메이킹에서 현장에서 배우들 간의 화기애애함이 좋아보였어요.

"정말 귀한 현장이었어요. 연예인 생활 자체가 폭이 좁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찾는다는 건 어렵고, 그 중에서도 마음 맞는 친구를 찾는 건 더 어려운데 그런 친구가 있던 현장이었죠. 현장에서 진짜 행복하게 친구를 만나고 선배들과도 그저 행복했어요. 이덕화 선생님의 경우는 정말 멋지세요. 제가 세월을 맞이한다면 저렇게 맞이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덕화 선생님뿐 아니라 현장에 있는 선배님들 모두가 그렇게 다가왔어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몸이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선배님들을 보면 연기 앞에서 여전히 뜨겁고 열정이 넘치세요. 제가 그 연차가 됐을 때 저렇게 뜨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선배님들이 그에 대한 답을 해준 것 같아요. 저도 저렇게 견뎌내고 이겨내고 빛나는 사람이 돼야지 했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경이로운 소문'에 이어 연이은 화제작의 주연으로 활약했어요. 기쁜 마음도 있겠지만 부담감도 있을 듯해요.

"늘 열심히라는 단어를 대할 때 걱정을 가졌어요. 혹시나 노력한 것에 대해 그렇지 못한 결과로 상처받을까봐요. 과정을 통해 그 버릇을 조금씩 덜어내곤 했는데 이번에 특히 그런 마음 없이 열심히 해보자 했어요.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요. 그래서 더욱 모든 순간은 과정 중의 하나일 뿐이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더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인 것 같아요. 수많은 과정 속에서 시련도 있을 테고, 꼭 좋은 답이 나오지 않을 거란 것도 알고 있거든요. 절 지켜봐 주시는 수많은 분들이 결과로만 과정을 받아들여 주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아가는 거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부담이 아닌 책임감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 가수, 뮤지컬 등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어요.

"이렇게 폭넓게 활동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이 커요. 부담감이 드는 건 단지 앞으로 게을러져선 안되겠다는 다짐이고요. 어떻게하면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요. 저에게 모든 일들은 다 기쁨이에요. 노래도 연기도 다 행복해요."

남은 올해의 계획이 있나요?

"체력이 된다면 쌓아둔 노래들을 하고 싶어요. 목표는 새로운 연기를 하게 될 때 구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해내게야겠다는 것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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