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아&던, 현실 커플이 함께 노래할 때

현아&던, 사진제공=피네이션
현아&던, 사진제공=피네이션

지금 현아와 던은 '관종 커플류' 중 최강이다. 듀엣 앨범 타이틀곡 '핑퐁(PING PONG)'의 뮤직비디오에서는 과감한 노출을 한 댄서들이 섹슈얼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현아와 던은 서로의 허벅지나 엉덩이를 쓸어내리는 등 과감한 스킨십을 한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두 사람의 첫 듀엣곡은 역시나 섹시한 것들로 가득하다. 

지난 9일 두 사람이 발매한 첫 듀엣 앨범명은 '1+1=1'이다. 단번에 봐도 '현아와 던은 하나 또는 한몸'이라는 뜻임을 알 수 있다. 주거니 받거니를 뜻하는 타이틀곡 '핑퐁'에서는 던이 '사랑해'를 뜻하는 'Te quiero' 'I love you ma beauty' 등의 가사 뱉으며 현아를 향한 사랑을 과시하고, 현아는 "오직 너만이 흔들어 날"이라며 던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상기한다. 직접 가삿말까지 쓰며 노래 속 화자가 된 두 사람은 그 무엇도 꺼릴 것이 없다는 듯 연인을 향한 애정 표현에 거침이 없다. 

이런 두 사람의 노래나 퍼포먼스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불과 4년 전 커플임을 공개하고 소속사에서 방출됐을 때, 둘의 미래는 불안해 보였다. 소속사에서 방출 당한 초유의 사태 주인공이자, 던이 당시 보이그룹 멤버였다는 점에서 응원보다는 비난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 드라마 속 명대사처럼 "사랑이 죄는 아니"지만 팬들 입장에선 퍽 서운할 만했다. 그러나 둘은 이후로 "시련 앞에 무너지지 않을 사랑"의 모습으로 자신들의 단단한 관계를 수년 째 증명해왔다. 앞서 '관종 커플류'라 언급한 것도 이들이 커플임을 공개한 후 SNS나 여러 매체 등에서 보여준 진한 애정표현에 대한 수식이다. 연예인 커플을 여럿 있지만, 현아나 던처럼 표현에 과감한 이들은 없었다.

현아&던, 사진제공=피네이션
현아&던, 사진제공=피네이션

아이돌들이 이따금 듀엣으로 부르는 사랑 노래의 화자는 늘 청자였다. 둘 사이 느껴지는 달달한 기류는 딱 몰입하기 좋은 정도까지만 표현됐고,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그러나 그 경계를 깨고 나온 건 우연찮게도 바로 현아였다. 그 옛날 현아가 장현승과 트러블메이커로 활동했을 당시 둘의 퍼포먼스는 열애설이 날 만큼 성적인 표현이 대단했다. 심지어 둘은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올라 키스를 하며 아이돌의 금기 요소를 와장창 깨버렸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오늘날 현아는 던과 함께 금기를 한번 더 깼다. 현아와 장현승의 무대는 대중의 흥미를 돋우는 판타지에 불과했으나, 현아와 던의 관계는 현실에 존재하는 리얼리티다. 

세레나데 같은 가사나, 뮤직비디오에서 핑크 하트 프레임 안에서 티키타카한 연인의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이러한 리얼리티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현실의 관계를 끌어와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그 표현이 너무 적극적이라 오히려 생경함을 들게도 한다. 둘의 노래는 현실로 만들어낸 새로운 영역의 판타지다. 그렇게 현아&던은 새로운 좌표를 제시한다. '핑퐁'의 신선함은 두 사람이 지금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팀이 됐다는 것을 증명한다. 둘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지금 현아&던은 아마 다시는 없을지도 모를 불세출의 존재다. 이들의 노래가 실시간 음원차트에 있는 이유를 찾자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즈(iz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