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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이덕행 기자
  • 입력 2023.01.30 13:52
  • 수정 2023.01.30 15:28
  • 댓글 0

'피지컬100', 몸의 대화에 담긴 정신력의 중요성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현대 사회에서 '잘 관리된 몸'은 매력 포인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성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성에게도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탄탄한 몸을 가진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롤 모델이 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몸을 꿈꾸며 다이어트를 새해 목표로 삼는다. 헬스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도 1월이다. 

문제는 그 다짐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식단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 변화가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슬그머니 운동 계획을 뒤로 미룬다. 변화해야 하는 것은 몸이지만 결국 마음이 바뀌지 못해 실패하는 것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100'은 잘 관리된 몸을 모아 만든 예능이다. 자신의 몸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친 100인의 참가자가 완벽한 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위해 경쟁하는 내용을 담았다. 참가자의 명단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다수의 운동 선수와 보디빌더, 운동 유튜버는 물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윤성빈까지 이름을 올렸다. 직업에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댄서 차현승, 래퍼 디보는 물론 교도관 박정호, 농업인 김경진 등도 이름을 올렸다. 전 야구선수 더스틴 니퍼트, 모델 플로리안 같은 외국인과 복싱 선수 최현미, 크로스핏 선수 황빛여울, 치어리더 조연주 역시 국적과 인종, 성별에 개의치 않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100인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상체를 본뜬 토르소가 모여있는 미션 장소로 집결한다. 100개의 토르소가 모여있는 광경은 마치 고대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이해하고 아무런 옷을 걸치지 않은 몸을 찬미했던 고대 그리스처럼 100인의 상체를 본뜬 토르소는 순수한 경외감마저 안긴다. 이들의 잘 가꾸어진 몸을 보고 이러한 감정이 드는 것은 그것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쉽지 않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기 때문일 것이다.

3억원의 상금을 두고 게임에 참가한 100인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미션은 단순했다. 구조물에 오래 매달려있는 사람에게 베네핏을 주는 것이었다. 피지컬에 자신있는 사람들을 모았지만 가장 첫 미션은 아이러니하게도 몸이 아닌 정신 상태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사전 미션이기 때문에 일찍 떨어져도 탈락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끝까지 버티는 것을 택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근력이 확보되었다면 오래 매달려있는 것은 결국 정신력 싸움이고 자신과의 싸움이다. '피지컬100'에 참가한 이들은 자신의 몸을 가꾸기 위해 수없이 많은 유혹을 끊어냈던 사람들이다.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신력 역시 함께 단련해야 한다는 새삼 깨닫게 된다.

사전 미션을 마친 이들은 완벽한 몸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1대1 대결로 펼쳐지는 첫 미션에서만 무려 50명의 탈락자가 발생한다. 5개의 미션을 모두 통과한 승리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근력과 민첩성, 지구력 등 다양한 미션이 주어지겠지만 함께 테스트하게 되는 것은 단단한 정신력일 것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언어가 필요없는 몸의 대화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유럽과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완벽한 몸의 주인공이 될 참가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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