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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② 유주, 은하 “얼마 전 유주에게 도시락을 싸준 적이 있어요”

① 소원, 신비 “번지점프 해보고 싶어요” 

② 유주, 은하 “얼마 전 유주에게 도시락을 싸준 적이 있어요”

③ 예린, 엄지 “뜀틀 안무는 매일 연습해야 안심이 돼요” 

④ [E-book] The girls in the room

[소박스]한여름의 햇살이 수그러들며 더욱 청량한 하늘을 보여줄 때, 여름이 끝나는 걸 아쉬워하는 소녀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냈다. 물놀이를 즐기고, 만화책을 보고, 베개 싸움을 했던 ‘오늘부터 우리는’ 뮤직비디오 속의 여자친구가 보내는 마지막 방학. 그리고 여섯 소녀가 꿈꾸는 여름방학 이야기.[/소박스]

주방이 있는 스튜디오에서 눈을 못 떼던데요. 유주: 주방이 있는 곳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나초에 눈이 가더라고요. 은하: 먹을 게 있어서. (웃음)다이어트 중인가요? 유주: 저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 않아요. 은하: 저는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먹방’ 프로그램을 많이 보거든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수요미식회], 올리브 [올리브쇼], 온스타일 [테이스티로드], K STAR [식신로드] 저희가 시간 딱 맞춰서 볼 수는 없고, 스케줄 끝나고 숙소 돌아가서 재방송하는 걸 보다 보니 보는 게 많아졌어요.유주: 주로 은하는 예린 언니랑 자주 보고, 저는 돌아다니다가 심심하면 같이 껴서 가끔 보는 정도예요.그런 프로그램은 ‘쿡방’과 ‘먹방’으로 나뉘잖아요. 둘 중에 어느 걸 더 선호하나요? 은하: 올리브 [마스터셰프 코리아]나 [한식대첩] 이런 게 더 좋아요.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해서 ‘나중에 꼭 만들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물론 ‘먹방’도 좋긴 해요. 어제 씻기 전에 잠깐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 재첩국 나오는 걸 봤는데 그게 너무 먹고 싶었어요. 엄마 밥을 제대로 먹어본 지 오래 되서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먹고 싶어요. 예전 같으면 좀 더 자극적인 음식이나 튀김을 더 좋아했을텐데….유주: 얼마 전에 방송에서 감자수란 만드는 걸 봤는데, 친숙한 재료로 만들어서 저도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아 해 먹어보고 싶었어요.숙소에서 요리를 하나요? 은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요리라기보다 계란을 삶고, 버섯, 두부를 볶아 먹는 정도밖에 안 해요. 그것도 은근히 맛있어요. 얼마 전에 유주에게 도시락을 싸준 적이 있어요. 며칠 동안 혼자 연습하고, 늦게 돌아오고, 그리고 어느 날은 혼자 어딜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MBC [일밤] ‘복면가왕’에 출연하는구나 싶었죠. 그래서 유주랑 같은 방을 쓰는 저, 엄지, 신비랑 응원해주려고 유주가 깨기 전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쌌어요. 저희가 항상 먹는 식단으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나름 정성스럽게 볶고, 유주가 좋아하는 고구마 샐러드에 소화 잘 되라고 프룬(건자두)도 얹어 주고, 키위 스무디 이렇게요. 유주: 사실 무대 서기 전에 긴장해서 잘 못 먹어요. 원래는 도시락을 받으면 보자마자 다 먹어버렸을 텐데 다 못 먹었어요. 고구마 샐러드랑 두부랑 먹었는데 긴장한 거치고는 많이 먹긴 했죠. 그리고 안타깝게도 제가 키위를 먹으면 목이 붓거든요. 그런데 멤버들은 아직 그걸 몰라서 키위주스를 만들어서. (웃음)키위 알레르기가 있나요? 유주: 심한 건 아니고 먹으면 목이 10분간 간지럽다가 사라지거든요. 그래서 혹시 노래할 때 지장 있을까봐 키위주스는 다 끝나고 마셨어요. 은하: 유주는 밀가루도 한 달에 하루만 날을 정해서 먹고 자제력이 대단해요. 유주: 그래도 쌀과자, 옥수수 분말로 만든 과자 이런 것도 많고 배고프면 견과류를 먹으면 되니까 괜찮아요.자제력이 좋은가 봐요. 유주: 자제력이 그렇게 없는 편은 아닌데. 은하: 아니에요. 유주는 굉장해요. 사실 그냥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친구인데 밤 늦으면 밥도 간단하게 먹고 꾸준히 관리를 잘해요. 저는 엄마가 챙겨준 배즙을 정말 억지로 먹고 있는데, 유주는 어머님이 챙겨주신 도라지즙도 잘 챙겨 먹어요.유주: 은하의 배즙은 저희가 잘 먹고 있습니다. (웃음) 은하는 어떤가요? 유주: 은하 본인은 스스로 자제한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솔직해요. 저는 은하의 이런 점이 제일 좋아요. 바로바로 리액션이 나와서 같이 이야기할 때 재미있고 숨기는 것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똘똘한데 어리바리해요. 그게 매력이에요. 은하: 어…. 이해가 안 가요. 전 굉장히 똑 부러진 사람인데. 왜 그렇게 보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리바리한 이유를 찾으라면 못 찾을 것 같은데, 어리바리하지 않다는 이유를 찾으라 하니까 그것도 못 찾겠어요. (웃음)

두 사람이 많이 친해 보이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어땠어요? 은하: 제가 팀에 마지막으로 들어왔어요. 저는 전에는 그냥 학생으로 공부만 하다가 갑자기 연습생으로, 데뷔조로 들어가게 되서 낯설었어요. 들어온 지 2~3일 밖에 안 된 날이었는데, 유주가 카톡으로 열심히 하라고, 힘내라고 응원해줬어요.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저는 그게 굉장히 힘이 되고 감동받아서 울었어요. 그때 다른 친구한테 “얘 너무 착하고 좋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때를 계기로 마음이 더 갔던 것 같아요, 유주한테. 유주: 사교성이 좋은 편이지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않거든요. 만난 지 며칠 안 돼서 먼저 말을 건 건 은하가 처음이에요. 저도 처음 들어왔을 때 낯설기도 하고 혼자 춤을 못 맞추는 느낌,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질감을 느꼈나 봐요. 사실 카톡을 쓰고도 보낼까 말까 망설였어요. 은하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그런데 지금 들어보니 제가 잘 했네요.은하: 그다음 날 연습실에서 만났는데, 그땐 또 어색하게 인사했어요. “음…. 어…. 고마워.”, “음… 어제 잘 있었니….” (웃음)많이 친한데 스카이펫파크 [여자친구 강아지를 부탁해]에서는 팀 선정에 유주가 은하를 고르지 않았네요.은하: 방송 전날 밤에 다음 날 팀을 정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여섯 명이서 강아지를 맡기에는 힘들 거라고, 반반 나눠서 할 것 같다고. 그런 얘기를 듣고 유주랑 저랑 같은 팀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둘의 접점을 찾다가, “(숙소에서) 화장실 같이 쓰는 팀”, “동갑라인” 이런 식으로 억지로 만들어놓기도 했는데. 다음 날 유주가 절 안 골랐어요. 유주: 그게 방송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어요. 그때 은하가 정말 섭섭한 표정을 지었는데 저는 그 모습이 뿌듯했어요. 같은 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컸다는 거니까. 유주가 은하를 대상으로 가사를 썼다고 알고 있어요. 유주: 데뷔하기 전에 아는 작곡가분의 가이드를 많이 했었어요. 그때 작곡가님께서 “작곡을 해봐”라고 하셨거든요. 진짜 아무거나 말도 안 되는 거라도 한번 써봐라. 그때 작업도 해보고 녹음도 해보고 그랬어요. 그래서 가수로서 갖고 있는 고민을 넘어서는 게 목표인데, 그걸 넘어서면 은하에게 곡을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은하: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기대 중이에요. 얼마 전에 제가 기분이 안 좋았던 날이 있었어요. 그날 유주한테 고민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둘이 노래를 불렀어요. 유주가 코드 몇 개로 기타를 치고 즉석해서 노래를 이상하게 만들기도 했어요. 가사는 “아~ 집에 가고 싶다~~” 이런 걸로. 데뷔 전에 어떤 걸 했나요? 은하: 어릴 때는 아역배우도 했는데 잠시 쉬었어요. 아역배우를 하다가 저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서 자신감이 떨어졌었거든요.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해서 전교 15등까지 해봤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가니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많은 친구들에게 저의 등수를 내어줬어요. 그리고 연습생을 하면서 전학을 가게 됐죠.유주: 저는 학교 가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거의 매년 반장, 부반장을 했었고. 공부하는 것도 꽤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2~3학년을 제대로 못 보낸 게 아쉽긴 해요. 그리고 이제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활동하면서 수능 준비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오늘부터 우리는’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여름방학이잖아요. 실제로 여름방학 때 뭘 했어요?은하: 방학 때는 집에만 있는 ‘집순이’라서 친구들이 제발 밖에 나오라고 했어요. 보통의 학생들처럼 핸드폰도 많이 했고, 웹툰도 많이 봤고. 지금도 [치즈 인 더 트랩]은 좋아하고 있어요.유주: 아빠가 연습할 때 쓰라고 조그만 스피커를 사주셨거든요. 방학 때는 일어나자마자 핸드폰 잭을 꽂아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들었어요. 또 당시에는 보컬 학원을 다녔을 때라서 학원 연습실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거든요. 기타 들고 연습하고 오기도 하고. 저만의 시간을 즐기는 걸 좋아해서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오늘부터 우리는’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들끼리 만화책도 보고, 피크닉도 가잖아요. 실제로 해본 게 있나요? 은하: 뮤직비디오에서처럼 유주는 실제로 무서운 이야기를 진짜 잘 해요. 숙소생활 초반에 유주가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유주가 지금은 앞머리가 있는데, 그때는 없었어요. 머리도 길고 까만 생머리에 애가 무서운 이야기하니까. 유주는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도 놀라게 하거든요. 듣다가 도망치고 그랬어요. 유주: 은하가 반응이 제일 좋아서 재밌어요. 예전에 저도 겁이 많았는데 공포영화 보는 취미가 생긴 적이 있었어요. 우리나라, 일본, 미국 공포영화가 다 재밌더라고요. 공포영화를 볼 때면 다 같이 영화에 빨려 들어가서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또 매일 보는 방이라도 낯설게 느껴지고. 저희는 매일 익숙한 숙소, 연습실만 왔다 갔다 하니까 그런 낯선 느낌 때문에 무서운 걸 좋아 하나 봐요.만약에 멤버들끼리 휴가가 주어진다면 역시 다 같이 공포영화를 보고 싶겠네요. 유주: 저랑 소원 언니가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나머지 멤버들은 정말 싫어해요. 다 같이 공포영화 보는 게 소원이에요.은하: 그래서 얼마 전에 영화 [사탄의 인형]도 같이 봤어요. 유주: 그리고 예전에 초등학교 때 캠프 가면 담력훈련 하잖아요. 담력훈련을 멤버들이랑 다 같이, 여름밤에, 산 속에서. 은하: 아…. 아…. 안 돼. 끔찍해요. 글. 이지혜아트디렉터. 정명희사진. 이진혁(KoiWorks)스타일리스트. 이은아, 강신혜(어시스턴트)헤어. 박지선 메이크업.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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