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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본선 무대 완성...'첫 출전' 조지아-'전쟁 중' 우크라이나, 돌풍 이어갈까

조지아 선수들이 3월 27일(한국시간) 유로 2024 플레이오프 C조 결승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사상 첫 유로 본선 출전권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AFP=뉴스1
조지아 선수들이 3월 27일(한국시간) 유로 2024 플레이오프 C조 결승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사상 첫 유로 본선 출전권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AFP=뉴스1

세계 축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유럽에서 최강 팀을 가리는 최상위 국가대항전인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본선 무대의 주인공을 모두 가려냈다.

개최국 독일과 지난해 말 본선 티켓을 이미 확보한 예선 10개 조 1,2위 20개 국에 이어 마지막 남은 세 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지난 27일까지 겨룬 유로 2024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그 주인공을 최종 확정했다. 

유로 2024 본선행 막차에 오른 세 팀은 조지아와 폴란드, 우크라이나다. 조지아는 사상 처음으로 '유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조지아는 3월 27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릴리시의 보리스 파이차제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 유로 2024 플레이오프(PO) C조 결승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감격적인 첫 유로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조지아는 전반 추가시간 기오르기 로리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끝까지 실점없이 잘 버텨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행운의 승리를 안았다. 조지아의 마지막 키커 니카 크베크베스키리가 슛을 성공하며 승리를 결정하자 조지아 홈팬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조지아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해 1992년 축구협회를 세웠고, 이번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월드컵, 유로) 본선 무대에 올라 새 역사를 썼다. 조지아는 유로 2024 본선 조별리그 F조에서 튀르키예, 포르투갈, 체코(체키아)와 경쟁한다.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팔레스타인이나 한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한 요르단처럼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

유로 2024 플레이오프 C조 결승에서 그리스와 승부차기를 지켜보고 있는 조지아 선수들. /AFP=뉴스1
유로 2024 플레이오프 C조 결승에서 그리스와 승부차기를 지켜보고 있는 조지아 선수들. /AFP=뉴스1

폴란드도 같은 날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유로 2024 PO A조 결승에서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본선에 합류했다. 2008년 대회부터 5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이다.

승부차기에서 폴란드의 1∼5번 키커와 웨일스의 1∼4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뒤 나선 웨일스의 5번째 키커 대니얼 제임스의 슛이 폴란드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의 선방에 막히며 명암을 달리했다. 폴란드의 '주장'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폴란드는 본선 조별리그 D조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와 겨룬다.

우크라이나는 PO B조 결승에서 아이슬란드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2012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에 성공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2년여 동안 참혹한 전쟁의 수렁에 빠진 조국에 승리의 기쁨을 선물했다. 이날 경기도 자국이 아닌 폴란드로 옮겨 치러야했다. 

우크라이나는 0-1로 뒤진 후반 9분 빅토르 치한코우, 후반 39분 미하일로 무드리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극을 연출했다. 본선 무대에서 벨기에,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와 함께 조별리그 E조에서 싸운다.


유로 2024 우승 트로피. /AFPBBNews=뉴스1
유로 2024 우승 트로피. /AFPBBNews=뉴스1

유로 2024는 독일 베를린을 비롯해 뮌헨,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 겔젠키르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쾰른, 라이프치히 등 10개 도시에서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린다. 개막전은 6월 15일 오전 4시 열리는 독일과 스코틀랜드의 조별리그 A조 경기다.

본선 조 편성은 이미 지난해 12월 조 추첨을 통해 PO를 거치는 세 팀을 비워둔 채 확정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와 '3회 우승'을 자랑하는 스페인,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한 조에 묶인 조별리그 B조가 '죽음의 조'다. 알바니아가 강호들 사이에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탈리아는 직전 대회인 '유로 2020'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역대 2회 우승(1968, 2020년)과 2회 준우승(2000, 2012년)을 차지한 강팀이다. 스페인은 독일과 함께 역대 최다인 3회 우승(1964, 2008, 2012년)을 이룬 팀이다. 준우승도 한 차례(1984년) 있다. 직전 유로 2020에서도 4강에 진출했었다. 당시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와 격돌해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졌다. 설욕을 노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격돌은 조별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다.

크로아티아는 유로 우승 경력은 물론 결승에 오른 적도, 4강에 진출한 적도 없지만 꾸준히 유로 본선 무대에서 강호들과 경쟁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3위에 입상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때도 3위에 올랐었다. 알바니아는 지난해 예선 E조에서 1위를 차지해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유로 2024 조 편성. /사진=UEFA 홈페이지
유로 2024 조 편성. /사진=UEFA 홈페이지

개최국 독일은 스코틀랜드, 헝가리, 스위스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독일은 3회 우승(1972, 1980, 1996년)과 3회 준우승(1976, 1992, 2008년)을 하며 가장 많은 6회나 결승에 진출했지만, 2012년과 2016년 4강 진출 이후 부진에 빠져있다. 월드컵에서도 2014 브라질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18 러시아, 2022 도하 대회에서 연거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C조는 잉글랜드, 슬로베니아, 덴마크, 세르비아로 구성됐다. 잉글랜드와 덴마크도 이탈리아-스페인 처럼 직전 대회 4강에서 맞붙었다. 당시 잉글랜드가 연장전 끝에 2-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덴마크와 슬로베니아는 예선 때 같은 H조에서 경쟁한 데 이어 또 같은 조에서 만났다. 예선 때는 덴마크가 원정 첫 대결에서 1-1로 비긴 뒤 두 번째 격돌에서 2-1로 이겨 1승 1무로 앞섰다. 

D조에서는 2회 우승(1984, 2000년)한 프랑스와 1회 우승(1988년)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PO A조 승자 폴란드가 경쟁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예선 B조에 이어 본선에서 또 격돌한다. 예선 때는 프랑스가 두 차례 대결에서 4-0, 2-1로 모두 이기며 조 1위(승점 22, 7승1무)로 본선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프랑스에만 2패를 당하며 조 2위(승점 18, 6승 2패)를 차지했다.

E조는 벨기에,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에 PO B조 승자 우크라이나로 편성됐다. F조는 포르투갈, 튀르키예, 체코(체키아), PO C조 승자 조지아로 짜였다. 

2023년 3월 29일 열린 스페인(붉은 유니폼)과 스코틀랜드의 유로2024 예선 A조 경기 모습. 스코틀랜드가 2-0으로 이겨 1984년 11월 1986 멕시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3-1로 이긴 이후 39년 만에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AFPBBNews=뉴스1
2023년 3월 29일 열린 스페인(붉은 유니폼)과 스코틀랜드의 유로2024 예선 A조 경기 모습. 스코틀랜드가 2-0으로 이겨 1984년 11월 1986 멕시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3-1로 이긴 이후 39년 만에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AFPBBNews=뉴스1


◆ 유로 2024 본선 조 편성

▶ A조 = 독일, 스코틀랜드, 헝가리, 스위스
▶ B조 = 스페인,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알바니아
▶ C조 = 슬로베니아, 덴마크, 세르비아, 잉글랜드
▶ D조 =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폴란드
▶ E조 = 벨기에,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 F조 = 튀르키예, 포르투갈, 체코(체키아),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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