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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박정욱 기자
  • 입력 2024.03.28 11:36
  • 수정 2024.03.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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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명예의 전당'...손흥민도 박지성도 자격 충분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애슐리 콜. /사진=EPL 사무국 홈페이지,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애슐리 콜. /사진=EPL 사무국 홈페이지, 뉴시스

유럽 클럽축구 5대 빅리그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21년 '명예의 전당'을 신설하고 해마다 헌액자를 발표하고 있다. EPL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고 공헌한 인물을 대상으로 하며, EPL 은퇴 선수(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 다른 종목과는 달리 별도의 공간(전당)을 두고 있지는 않다.

후보 선정의 기준은 EPL 경력만 인정된다. ▲ EPL 250경기 이상 출장 ▲ 한 클럽에서 200경기 이상 출장 ▲ 10년간 베스트팀(Team of the Decade) 선정▲ 20시즌 베스트팀(20-Year Anniversary teams) 선정 ▲ 골든부츠(득점왕) 수상 ▲ 골든글러브(최다 클린시트) 수상 ▲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Season) 선정 ▲ 리그 우승 3회 이상 ▲ 100골 이상 ▲ 골키퍼 클린시트 100경기 이상 등의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하면 후보에 오를 수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와 지도자는 모두 21명이다. 은퇴 선수가 19명, 지도자가 2명이다.

올해는 3명의 헌액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먼저 공개됐다. '아스널 무패 우승'의 주역인 애슐리 콜 버밍엄 시티 코치다.

첼시에서 뛰던 시절의 애슐리 콜. /AFP=뉴스1
첼시에서 뛰던 시절의 애슐리 콜. /AFP=뉴스1

EPL 사무국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설적인 레프트백 애슐리 콜이 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발표했다.

콜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EPL 역사에서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손꼽히는 레전드 선수다. 아스널과 첼시 유니폼을 입고 EPL 통산 385경기에 출전해 15골 31도움을 기록했고, 147차례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 특히 2003-2004시즌 아스널의 '무패 우승' 때 핵심 선수로 활약해 명성을 드높였다. 당시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던 아스널은 26승 12무(승점 90)로 EPL 최초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콜은 이 가운데 3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EPL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 등에서도 활약했다. 2019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더비 카운티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로 경력을 쌓고 있다. 잉글랜드 21세 이하(U-21) 대표팀 코치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챔피언십의 버밍엄 시티 코치를 맡고 있다. 버밍엄 시티에는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백승호가 뛰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뛸 당시의 박지성(왼쪽)과 웨인 루니. /AFP=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뛸 당시의 박지성(왼쪽)과 웨인 루니. /AFP=뉴스1

EPL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투표 전 헌액자와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헌액자로 나뉜다. 애슐리 콜은 전자의 경우다. 올해 추가되는 2명의 헌액자는 1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거쳐 정해진다. 팬 투표는 4월 8일까지 진행된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의 면면은 아주 화려하다. EPL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2021년 첫 해 헌액자(소속팀은 대표 구단)는 티에리 앙리(아스널), 앨런 시어러(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3명 후보 가운데 선정된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데니스 베르캄프(아스널), 에릭 칸토나(맨유),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로이 킨(맨유),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 모두 8명이다.

2022년에도 웨인 루니(맨유), 파트리크 비에라(아스널)와 25인 후보 가운데 선정된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디디에 드록바(첼시), 뱅상 콤파니(맨시티), 페테르 슈마이켈(맨유), 폴 스콜스(맨유), 이언 라이트(아스널) 등 총 8명의 레전드가 입회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제지간으로 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오른쪽)과 데이비드 베컴. 두 사람은 모두 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있다. /사진=베컴 SNS 갈무리, 뉴스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제지간으로 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오른쪽)과 데이비드 베컴. 두 사람은 모두 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있다. /사진=베컴 SNS 갈무리, 뉴스1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두 명의 지도자가 선정됐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명예의 전당에 처음으로 등재됐다. 15명의 후보 가운데서는 토니 아담스(아스널), 페트르 체흐(첼시), 리오 퍼디넌드(맨유) 등 3명의 레전드 선수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애슐리 콜에 이어 올해 23,24번째 명예의 전당 입회를 노리는 후보는 15명의 선수다.

토트넘 레전드 솔 캠벨을 비롯해 마이클 캐릭(맨유), 앤드루 콜(맨유), 저메인 데포(토트넘), 세스코 파브레가스(첼시), 레스 퍼디난드(뉴캐슬), 로비 파울러(리버풀), 에당 에자르(첼시), 개리 네빌(맨유), 마이클 오언(리버풀), 다비드 실바(맨시티), 존 테리(첼시), 야야 투레(맨시티), 에드빈 판데르사르(맨유), 네마냐 비디치(맨유) 등이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손흥민. /AFPBBNews=뉴스1

맨유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인 박지성(맨유)도 네 차례 EPL 우승을 경험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2000~2002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 2002-2003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뛴 뒤 2005-2006시즌부터 EPL 무대로 옮겨 2011-2012시즌까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EPL에서만 134경기에서 19골 18도움을 기록했고, 2012-2013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해 한 시즌 동안 EPL 20경기에서 3도움을 더했다. EPL에서 8시즌 동안 154경기에서 19골 21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EPL 출장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맨유 시절 2006-2007, 2007-2008, 2008-2009, 2010-2011시즌  등 네 차례나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현역 선수로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은퇴 뒤 EPL 명예의 전당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선수다. 박지성과 달리 우승 경험은 없지만, 독일 분데스리가(함부르크SV-바이어 레버쿠젠)를 거쳐 2015-2016시즌부터 EPL에 입성해 토트넘에서만 이번 2023-204시즌까지 EPL 293경기(117골 60도움)를 뛰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300경기를 돌파할 수 있다. 출장수와 득점 기록이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2021-2022시즌에는 EPL 득점왕에도 올랐다. 유력한 후보로 손꼽힐 수 있는 성적표다. 여기에 EPL 우승 경력만 추가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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