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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이덕행 기자
  • 입력 2023.03.23 16:19
  • 수정 2023.03.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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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문화 차이가 만들어 낸 다양한 해외 반응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파트2는 문동은(송혜교)의 본격적인 복수가 그려졌다. 박연진(임지연), 전재준(박성훈),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 손명오(김건우)의 가해자 무리를 비롯해 동은의 학폭 피해를 묵인·방조했던 이들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더 글로리'는 공개 3일 만에 1억 2446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또한 22일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1억 2359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단순히 시청시간만 긴 것이 아니다. '더 글로리' 감상한 해외 시청자들은 국내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호평을 내렸다. 미국 비평사이트 IMDb에는 무려 1만1000명이 넘는 시청자가 '더 글로리'를 평가에 참여했고 '더 글로리는' 8.1 점이라는 점수를 받았다. 특히 만점인 10점을 준 시청자의 비율이 29.5%로 가장 높다. 로튼토마토 지수 역시 83%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호평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과의 문화 차이로 인해 몰입하지 못하겠다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었다. 이들이 주로 지적한 부분은 동은이 학교 폭력을 당했을 때 바로 해결하지 않고 십수 년에 걸쳐 복수를 준비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러한 반응은 '학폭'이라는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북미와 유럽권에서 도드라졌다.

미국은 '학폭'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하고 있다. 2012년에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살해한 피해학생의 정당방위를 인정하며 무죄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또 몇몇 지역에서는 가해 학생뿐만 아니라 그 부모 역시 처벌하고 있다. 영국은 교육부와 사법부가 협조하여 학교폭력에 대처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학폭을 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학폭을 강하게 대응하는 문화권의 시청자들은 동은이 복수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동은이 왜 주변에 신고하지 않고 계속해서 체육관으로 가는지 모르겠다" "저런 모습이 한국 사회의 법과 질서, 아동보호법이 아니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인 시청자들은 동은의 복수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따라서 드라마에 몰입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사진=넷플릯

물론 대부분의 평가는 국내 시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는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이를 멋들어지게 완성시킨 배우들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뤘다.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 역시 국내 시청자들과 비슷했다.

해외 시청자들이 내린 평가를 살펴보면 "판타스틱한 드라마", "K-드라마의 표준을 넘은 높은 수준의 TV시리즈" "근 몇 년간 공개된 K-드라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서사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전개로 인해 "한 장면도 놓쳐서는 안 된다"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평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 역시 주목받았다. 특히 "미친 빨간 머리 엄마" "매우 거칠었다" 등 동은의 엄마 역할을 맡은 박지아를 언급한 반응이 많았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러브라인을 공감하지 못한 해외 시청자들도 있었다.  동은과 여정(이도현)의 러브라인은 일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감점 요인이 됐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접한 일부 시청자들은 "동은을 향한 여정의 감정이 잘 이해가 안 된다" "왜 갑자기 여정과 동은의 러브라인이 전개되는 것이냐"며 의문을 표했다. 

결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감옥에 수감된 연진의 최후에 대해서는 "더 고통 받아야 한다"며 동은과 같은 육체적 고통이나 심리적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이한 재준과 명오에 대해서도 "더 오래 고통을 겪었어야 했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더 글로리'가 K-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확인시켜주며 수많은 이야기를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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