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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윤준호(칼럼니스트)
  • 입력 2023.01.30 11:02
  • 수정 2023.01.30 11:04
  • 댓글 0

반환점 돈 '미트2' vs '불트'...누가 우위일까?

TV CHOSUN '미스터 트롯2'(위)와 MBN '불타는 트롯맨'
TV CHOSUN '미스터 트롯2'(위)와 MBN '불타는 트롯맨'

‘트로트 대첩’이 점입가경이다. 불과 한 주 차를 두고 돛을 올린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이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12부작인 두 프로그램 모두 나란히 6회까지 마무리되며 최종 우승자 탄생을 향한 후반부에 돌입한다. 반환점을 돈 두 라이벌 프로그램의 우열을 분석해봤다.

#시청률-‘미스터트롯2’ > ‘불타는 트롯맨’

절대적 시청률을 놓고 봤을 때는 ‘미스터트롯2’이 앞선다. 이 프로그램의 6회 시청률은 21.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자체 최고 기록이다. 이에 맞선 ‘불타는 트롯맨’의 6회 시청률은 14.1%다. 후발주자인 ‘불타는 트롯맨’보다 원조인 ‘미스터트롯2’가 앞선 모양새다.

하지만 마음은 ‘미스터트롯2’가 더 조급하다. 왜일까?

‘미스터트롯2’의 1회 시청률은 20.2%였다. 시즌1을 월등히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은 지지부진하다.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6회가 방송되는 동안 불과 1.6%포인트 올랐다. 기존 시청층 외에는 신규 시청층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시즌1의 6회 시청률은 27.5%였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다. 12.5%로 시작한 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것과 비교하면 시즌2의 성장세는 더디다. 

반면 ‘불타는 트롯맨’은 8.3%로 출발선을 끊은 이후 점차 시청층을 넓혀가고 있다. 6회 시청률은 14.1%. 약 한 달 사이 5.8%포인트 뛰어올랐다. 남은 6회 동안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마지막회에서는 ‘미스터트롯2’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스터 트롯', 사진제공=TV CHOSUN
''미스터 트롯', 사진제공=TV CHOSUN

#신선함-‘미스터트롯2’<‘불타는 트롯맨’

이런 시청률 추이는 어디서 기인할까? 결국 프로그램의 만듦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미스터트롯2’을 두고 "시즌1과 똑같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예심부터 본심 심사 과정까지 기존 시리즈와 판박이다. 물론 출연진이 다르니 재미는 다르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미스터트롯2’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작진이 전면 교체됐다. 하지만 새로 투입된 PD, 작가만의 색을 찾아보긴 어렵다. 기존 포맷 위에 새로운 출연진만 입힌 모양새다. 이 경우, 시즌2의 출연진이 시즌1의 임영웅·영탁·이찬원·김호중·정동원 등의 매력을 뛰어넘기 못한다면 그 이상의 성공을 바라보긴 어렵다.

반면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 시리즈의 성공을 일구고 MBN과 손잡은 서혜진 사단이 선보인 ‘불타는 트롯맨’은 곳곳에서 새로운 시도가 포착된다. 오픈상금제를 택해 최종 상금은 이미 ‘미스터트롯2’의 5억 원을 뛰어넘었고, 1∼100번의 참가번호를 트로트 경력 순으로 배치한 것도 이채롭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1:1 데스매치’를 ‘팀 데스매치’로 바꾼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경연 프로그램 특유의 정형성에서는 벗어나진 않았지만, 틈새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불타는 트롯맨', 사진제공=MBN
'불타는 트롯맨', 사진제공=MBN

#진행자-‘미스터트롯2’>‘불타는 트롯맨’

‘미스터트롯2’의 진행자는 어김없이 방송인 김성주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스포츠 캐스터로도 활동했던 그는 경연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진행자로 손꼽힌다. 기존 TV조선표 트로트 오디션 시리즈를 이끌었던 김성주는 이번에도 명불허전의 진행 솜씨를 뽐내고 있다. 긴장감을 유지할 줄 알고, 적절한 시점에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푼다. 감동적인 무대를 접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역시 김성주답다. ‘미스터트롯2’의 포스터 가운데 김성주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다.

물론 ‘불타는 트롯맨’으로 도전장을 낸 방송인 도경완이 ‘못하다’는 건 아니다. ‘미스터트롯2’의 김성주에 맞선다는 엄청난 중압감을 안고 출발선을 끊은 도경완의 진행 실력은 꽤 안정적이다. 심사위원인 설운도가 참가자로 나선 아들 이승현이 아닌 상대방에게 표를 행사한 것을 두고 이승현이 좌절하자 "가족에게 뒤통수 맞는 기분 안다"고 자신의 과거사에 빗대 웃음을 이끌어내는 등 물흐르듯한 진행으로 ‘불타는 트롯맨’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나 임기응변, 내공 면에서는 분명 김성주가 한 수 위다. 두 MC의 대결은 극도의 순발력이 요구되는 생방송이 시작되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정성-‘미스터트롯2’<‘불타는 트롯맨’

이번 트로트 오디션은 유독 공정성 논란으로 시끄럽다.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인 탓에 이름값 높은 출연진 외에 유명 트로트 가수가 몸담고 있는 기획사 출신 출연자가 대거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스터트롯2’ 예심 진에 오른 박지현과 영광, 그리고 황민호 등이다. 박지현과 영광은 ‘미스터트롯2’의 마스터인 장윤정, 김희재, 붐 등과 한솥밥을 먹고 있고, 황민호는 또 다른 마스터인 김연자와 인연이 있다. 

‘불타는 트롯맨’의 황영웅, 무룡 등은 심사위원인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황영웅 측은 조항조의 소속사가 아닌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다는 이를 해명했다. 

이런 논란은 결국 출연자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 공교롭게도 박지현과 황민호, 황영웅 모두 인기투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논란과는 별개로 충분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기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를 뛰어넘는 월등한 실력을 드러내야 여러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다. 

‘미스터트롯2’는 이 외에도 올하트를 남발한다는 지적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했다. 14∼15명의 마스터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데, 합격과 불합격을 부여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트로트’가 심사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사연이나 퍼포먼스 위주로 심사하는가 하면 몇몇 심사위원들은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합격 버튼부터 누르고 무대를 즐긴다. 흥을 돋우기 위한 방법이라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몇몇 출연진을 응원하며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합격과 불합격 기준이 뭔가?"라고 되물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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