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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리스펙트할 요즘 안방극장 다작의 아이콘들

김원해 김형묵 박진우,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세 등극

'천원짜리 변호사',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사진제공=SBS

 

최근 배우 이경영을 만나는 것은 거의 월례행사였다. 지지난주 tvN '아다마스' 출연을 막 끝낸 그는 6월 MBC '닥터로이어'와 SBS '왜 오수재인가'의 핵심인물 중 하나였고, 4월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3월 티빙 '돼지의 왕'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매월 새로운 작품으로 이경영을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다작을 펼쳤다. '또 이경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섞인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니 말이다. 

배우 입장에서 다작을 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주는 역효과를 낳는 리스크도 함께 동반한다. 이경영이 등장하면 드라마 커뮤니티에서 "또"라는 댓글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캐스팅을 제안받는 이들 입장에서 다작의 의미는 '믿고 쓴다'는 제작진의 보증과 함께 연기력이 보장된다는 또 다른 증명이 되기도 한다. '또야?'라는 볼멘소리가 나와도 연기력 하나만큼은 작품 속에 존재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다작 배우'라는 타이틀은 결국 연기력의 증명이다.

최근 '다작 아이콘'으로서 이경영을 위협하는 세 명의 후배 배우들의 활약이 심상치가 않다. 바로 김원해, 김형묵, 박진우다. SNL 코리아 초창기 크루원으로 활동한 김원해야 이름과 얼굴 매치가 쉽게 되는 친숙한 배우이지만, 김형묵과 박진우는 얼굴을 봐야 누군지 아는 후(後) 찬사를 이끄는 요즘 안방극장의 대세들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두고 "소처럼 일한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요즘 이 배우들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소가 이들처럼 일을 해야 할 것만 같다. 현재 이 세 명의 배우가 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에 동시 출연하고 있다는 점도 재밌는 부분이다.

김원해, 사진제공=KBS2 '법대로 사랑하라'
김원해, 사진제공=KBS2 '법대로 사랑하라'

먼저 김원해는 SNL 코리아에서 익살 맞은 캐릭터를 잘 구축한 후 감초 같은 역할을 인상적으로 해내며 지금 안방극장의 대세 조연이 됐다.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과 KBS2 '법대로 사랑하라'에 동시 출연 중이고, 4~6월 MBC '지금부터, 쇼타임!', 1~3월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까지 올해 내내 쉬지 않고 TV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치정, 로맨스, 코미디, 범죄 등 출연한 드라마들은 장르도 다양하다. 톤의 경계가 없는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다.

김형묵도 김원해 못지 않게 다작 러시 중이다. 지난해 tvN '빈센조'에서 느끼하지만 웃음 한가득 장전한 셰프 토토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올해 4~5월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6~7월 MBC '닥터로이어', 8~9월 tvN '조선 정신과의사 유세풍'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후 현재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에서도 김선아의 안쓰러운 전남편으로 하드캐리 중이다. 큰 눈이 굉장히 인상적인 배우인데, 눈빛의 경계가 다단해 맡은 역할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가 변화무쌍하다. 

김형묵, 사진출처=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방송화면
김형묵, 사진출처=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방송화면

박진우도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과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 동시 출연 중이다. 2019년 SBS '스토브리그'에서 야구 구단 드림즈 홍보팀장 변치훈을 연기하며 눈도장을 찍었던 박진우는 스프링이 쫀쫀한 침대처럼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뒷받침을 탄탄하게 해내는 배우다.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천원짜리 변호사' 이전에 2~4월 tvN '군검사 도베르만'에도 출연했고, 오는 10월 13일에는 무려 주연을 맡은 영화 '사잇소리'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다작의 영예를 떠안은 세 배우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코믹에 대한 감각이 있다는 점이다. 무거운 장르물이 한때 안방가를 휩쓸고 간 이후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다시 각광 받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웃음 포인트를 잘 짚어내는 세 배우는 작품의 안전 장치가 될 수 있기에 제작사들이 먼저 찾는 다작 배우로 떠오르게 됐다. 일명 감초라고도 불리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좋은 배우들이다. 소도 리스펙할 요즘 안방극장의 다작의 아이콘 3인방, 벌써부터 또 어떤 새로운 작품에서 만나게 될지 기대감 얹은 궁금증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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