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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조성경(칼럼니스트)
  • 입력 2022.09.27 13:39
  • 수정 2022.09.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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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천억원 넘는 값어치를 하는 '완소 배우'

'천원짜리 변호사'서 시청자 속 뻥 뚫어주는 괴짜 히어로로 맹활약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배우 남궁민이 재간둥이가 되어 돌아왔다. 

최근작들이었던 MBC ‘검은 태양’(2021)과 tvN ‘낮과 밤’(2020)에서 한껏 비장했던 남궁민이 지난 23일 첫 방송한 SBS 금토극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최창환, 연출 김재현·신중훈)에서는 웃음코드를 듬뿍 장전한 재미에 뜻깊은 의미까지 모두 거머쥔 차진 캐릭터로 안방팬들 앞에 나섰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1000원이지만 실력은 단연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이 힘없는 의뢰인들의 편에 서서 든든하게 맞서 싸워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이다. 여기서 남궁민이 맡은 천지훈 역은 ‘킹받는’ 상황을 시원하게 역전시키는 사이다 캐릭터로, 첫 회부터 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게다가 천지훈은 엉뚱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매력으로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일단 곱슬머리에 화려한 체크무늬 슈트와 선글라스 차림의 겉모습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변호사다. 여기에 깐죽대는 품행이나 능글맞은 입담까지 더해지며 ‘괴짜’ 변호사로 쐐기를 박는다.

그러나 꼴린 대로 행동하는 ‘돌+아이’ 같은 천지훈이 약자들 앞에서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며 팬들의 환심을 산다. 먼저 사채업자에게 전 재산을 잃은 의뢰인과 소매치기 전과로 인해 절도 미수 누명을 쓴 의뢰인을 차례로 도와준 천지훈이 다가오는 3회에는 안하무인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갑질을 당하는 경비원의 문제를 해결하며 매력지수를 드높일 예정이다. 또한, 천지훈은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하며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되고 있다.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이렇듯 웃음도 주고 감동도 주는 캐릭터를 남궁민이 찰떡같이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드라마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천지훈이 어떤 사연으로 이런 괴짜가 됐을지, 한때 검사였던 그가 왜 검사직을 내던지고 변호사가 됐는지 등 다양한 의문도 품게 한다. 그를 둘러싼 서사가 변호사 사무실 월세도 못 내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수임료 1000원만 받고 약자들의 편에 서기로 한 계기가 되며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든다.

그런 가운데 남궁민에 대한 신뢰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천지훈을 통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리는 남궁민은 다시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는 중이다. 이미 ‘믿고 보는 배우’로서 그가 선보이는 작품과 캐릭터마다 안방극장을 평정하고 있지만, 특히 이번에는 만화처럼 과장된 표현 요소가 많은 만큼 능수능란하게 완급 조절을 하는 그의 연기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나아가 KBS2 ‘김과장’(2017)과 SBS ‘스토브리그’(2019)에 이어 남궁민이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이 생긴다. ‘김과장’과 ‘스토브리그’에서도 통쾌한 해결사로 매력을 발휘해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했던 남궁민이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역시 노련한 기지와 화려한 입심으로 눈부시게 활약하는 역전의 용사가 되어줄 태세다.

이러한 기대와 확신은 시청률로도 확인되고 있다. 1~2%대 시청률로 고전했던 ‘오늘의 웹툰’의 바통을 이어받은 ‘천원짜리 변호사’는 1회 8.1%와 2회 8.5%(이상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열풍을 일으키며 전작의 부진을 완벽히 털어냈다.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지리멸렬한 우리 일상에 통쾌하고 즐거운 히어로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안방극장에 웃음기 짙은 활력이 필요했던 바로 그때 남궁민이 시청자들의 니즈를 꿰뚫는 바로 그 히어로가 되어서 안방극장에 컴백한 것이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타이틀롤 천지훈의 원맨쇼다. 그런 만큼 사람들을 웃게 하고, 힘내게 하는 괴짜 히어로 천지훈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천원짜리 변호사’ 천지훈으로 재미과 감동을 모두 선사할 남궁민이 다시 한번 안방극장에서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가 높아진다.

남궁민과 티키타카를 이룰 상대로는 배우 김지은이 나섰다. ‘검은태양’과 KBS2 ‘닥터 프리즈너’(2019)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니 얼마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또한, 김지은이 맡은 백마리의 할아버지이자 법무법인 백의 대표 변호사 백현무 역을 맡은 이덕화가 있다. 남궁민과 이덕화의 팽팽한 투샷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백 마디를 덧붙인들 남궁민이 나선다는 것보다 더 관심을 끌 미사여구는 없는 듯하다. 남궁민의 존재감만으로도 ‘천원짜리 변호사’로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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