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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랙 쿨리뷰] 영탁, 없는 게 없는 'MMM'

영탁, 사진제공=밀라그로
영탁, 사진제공=밀라그로

가수 영탁이 지난 4일 첫 번째 정규앨범 'MMM'을 발매했다. 1번 트랙 '담'부터 끝곡 '안녕 김녕'까지 12곡이 담겼고, 타이틀곡은 4번 트랙 '신사답게'다. 영탁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이 나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앨범을 구석구석 흝다 보면, 음악이 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금세 느낄 수 있다. 자유롭고 행복하며, 열정적이고 유연하다. 다채로운 음율을 통해 영탁이란 가수의 넓은 품을 보여준다. 

'MMM'의 다채로운 사운드 구성은 청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한다. 영탁은 이 앨범에서 트로트뿐 아니라 심포니 록, 디스코 팝, 알앤비, 어쿠스틱 팝, 재즈까지 여러 장르를 시도했다. 그래서 1번 트랙부터 마지막곡까지 정주행하다 보면, 인생의 파노라마가 스치는 것처럼 알록달록한 감상을 안긴다. 박영탁이란 한 인물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그리고 이를 노래에 녹여낸 모습은 굴곡진 그의 가수인생만큼이나 숙련된 이의 능숙함이 보인다. 

'MMM'의 포문을 여는 '담'은 몰아치는 오케스트라 연주의 웅장함처럼 앨범의 시작을 화려하게 쏘아올린다. '지쳐 쓰리져'도 '담을 넘어'서겠다는 다짐은, 록풍의 터프한 창법과 만나 비장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지는 2번 트랙 '재잘대'는 분위기를 180도 바꿔 영탁 특유의 유쾌함을 한껏 발산해 보인다. 디스코 팝으로 구성한 사운드는 노래와 랩, 내레이션과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영탁, 사진제공=밀라그로
영탁, 사진제공=밀라그로

미디엄 템포 팝 발라드곡인 3번 트랙 '우주선'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며, 어쿠스틱 팝 장르인 5번 트랙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는 잔잔하고 감미롭다. 다채롭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앨범이다. 12곡 모두가 겹치는 감상이 하나도 없고, 트랙을 넘길 때마다 놀라우리 만큼 창법도 달라진다. 장르에 맞춰 창법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모습은, 그간의 노력과 성실함을 보여준다. 노래를 잘 부르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MMM'을 통해 그 이상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열정을 증명해 보인다.  

타이틀곡 '신사답게'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Manners Maketh Man', 'Music Makes Me'라는 앨범 주제를 관통하는 이 노래는, 고전적인 신사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풀어내며 '트로트 쾌남'으로 불리는 영탁의 OST처럼도 들린다. 브라스 섹션과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위로 영탁 특유의 러프한 가창을 얹어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가창을 아낌없이 쏟아부었고, 트로트와 록, 펑키 댄스까지 여러 장르의 장점만을 쏙쏙 끌어다 써 신명나는 사운드를 완성했다. 

'MMM'은 정규 앨범, 그것도 첫 번째 정규라는 타이틀의 무게감을 잘 수반한 모습이다. 영탁은 가창자의 역할에서만 머문 것이 아닌, 8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메인 프로듀서까지 도맡으며 이름의 책임을 보여준다. 적어도 음악 앞에서 영탁은 순수하게 자신의 존재를 꽃피운다. 잘하는 장르에만 안주하지 않는, '음악 모험가'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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