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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 빡 준 엔하이픈, 호기어린 선언문으로 연 새 챕터

엔하이픈, 사진제공=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제공=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혼란을 거두고 자의식을 정립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뗀다. 기합이 잔뜩 들어간 노래와 퍼포먼스는 나아갈 걸음의 각오가 꽤 크고 단단한 모습이다. 

엔하이픈은 4일 오후 6시 새 앨범 '매니페스토 : 데이 1(MANIFESTO : DAY 1)'을 발매하며 6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번 신보는 엔하이픈이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놓은 결과물로, 미래에 연결될 동세대를 위해 한 발 먼저 길을 찾아 나선 일곱 멤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보더(BORDER)', '디멘션(DIMENSION)' 시리즈에서 생각보다 복잡하고 모순된, 새로운 차원을 마주했던 엔하이픈은 다양한 욕망과 연결되면서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고, 욕망의 모순과 충돌을 경험했다. 그리고 선언문이라는 뜻의 새 시리즈명 '매니페스토'를 통해 마침내 혼란을 거두고 답을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제이는 "짧은 시간에 밀리언셀러라는 성과를 달성하게 되어 감사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컴백마다 새 앨범은 늘 새롭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된다. 이번 앨범 역시 이를 증명하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정원도 "정말 감사하게도 데뷔 1년도 안 돼 밀리언셀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런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런 만큼 더 열심히 작업했고,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됐다"고 덧붙였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I-LAND' 통해 결성된 엔하이픈은 방송을 통해 데뷔 전부터 탄탄한 팬덤을 보유할 수 있었고, 여기에 대형 회사의 기획력 등 아낌 없는 지원이 더해져 데뷔와 동시에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멤버들의 마음 한 켠에는 이러한 성공이 본인들의 능력과는 별개라는 부채의식이 존재했다. 밀리언셀러라는 성과 역시 매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엔하이픈, 사진제공=빌리프랩
엔하이픈, 사진제공=빌리프랩

엔하이픈은 이러한 마음 상태를 늘 음악을 통해 가감없이 꺼내놓았다. 욕망을 느끼고, 혼란을 겪는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솔직함을 담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녹여냈다. 그렇게 혼란을 겪던 엔하이픈은 마침내 자신들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진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러한 메시지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멤버들은 앨범 스토리 기획은 물론, 타이틀곡 안무 창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색채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제이크는 처음으로 수록곡 작사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타이틀곡 '퓨처 퍼펙트(Future Perfect)(Pass the MIC)'는 시카고 드릴(Chicago Drill) 장르로, 혼란스러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답을 모색하며 미래의 우리 세대가 연결되는 길을 찾아 나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나의 발로 서길 원해. 아닌 건 의미 없어. 진짜 내 목소리를 꺼내. 우리의 미래를 그려 내"라는 가사를 통해 능동적으로 삶을 살아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퍼포먼스 역시 본연의 '나'를 찾아 가는 과정을 역동적이면서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희승은 '매니페스토 : 데이 1'에 대해 "이번 앨범을 성장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생소한 장르를 접하기도 했고, 데뷔 후 첫 랩 장르에 도전하며 성장했다. 음악, 퍼포먼스 등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성훈은 "타이틀곡 '퓨처 퍼펙트'는 동세대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우리만의 미래를 위한 불씨를 키워나가겠다고 외치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정원은 "멜로디는 강력하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를 다룬 곡"이라고 덧붙였다.

엔하이픈은 고민에서 출발한 이번 앨범은 이들을 또 다른 시작점으로 이끈다. 만들어진 그룹이 아닌,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그룹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려 한다. 제이의 "'매니페스토 : 데이 1'는 저희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앨범"이라는 자신감처럼 엔하이픈의 새 챕터를 여는 선언문을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새길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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