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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팝의 더 농익은 진화, '열이 올라요'

선미, 사진제공=어비스컴퍼니
선미, 사진제공=어비스컴퍼니

선미의 '선미팝'이 더욱 농염하고 진해졌다. 나릇하고도 아늑하게 귓가를 파고드는 새로운 '선미팝'의 음율은, 여름 날의 열기보다도 뜨겁고 치명적이다. 실망시키는 법 없는 선미팝의 진화는 여전히 기분 좋은 진행형이다.

선미는 29일 오후 6시 싱글 앨범 '열이 올라요'를 발매하며 1년 여 만에 컴백한다. 지난해 8월 발매한 미니 3집 '6분의1' 이후 무려 11개월 만의 신보다. 오랜 기간 재정비를 가진 선미는, 그간의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을 '열이 올라요'를 통해 고스란히 증명한다. 앨범명처럼 심박수 위로 뜨겁게 타고 흐르는 선미의 매끈한 목소리는 다시 한번 글로벌 청자들의 마음을 매료할 준비를 마친 듯 보인다.

이날 앨범 발매를 앞두고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한 선미는 "'열이 올라요'라는 가사부터가 꽂히는 어감이 있다. 노래 속 화자는 사랑 때문에 열이 오르는 여자이지만, 우리가 살면서 순간적으로 열이 오르게 되는 열 받는 순간이 많지 않나. 그런 순간에도 들을 수 있다. 도입부가 예쁜 기타 소리로 시작된다. 그 사운드가 되게 동양적이다. '뭐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도입부에 한과 얼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동명의 타이틀곡과 수록곡 '풋사랑'까지 총 2곡이 수록된 '열이 올라요'는 여름 밤의 아련함과 고혹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던 지난 2020년 발매곡 ‘보라빛 밤 (pporappippam)’의 낮 버전이기도 하다. 뜨거운 더위 같기도 하고 싱그러운 여름 햇살 같기도 한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앨범의 모든 순간들을 채웠다.

선미, 사진제공=어비스컴퍼니
선미, 사진제공=어비스컴퍼니

타이틀곡 '열이 올라요'는 귀에 쉽게 꽂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포인트인 곡으로, 여름날의 뜨거운 사랑의 열병을 흥미로운 표현법으로 그려냈다. '나 이제 못 참아요 그렇게 쳐다보면. 잔뜩 취한 듯한 기분 좀 더 높이 날 데려다 줘' 등의 끈적한 가사에, 싱그럽지만 음울한 동양적 사운드를 가미해 독특한 분위기의 감상을 자아낸다. 선미는 "기타 리프가 구수하게 시작되는데 저는 '한국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늘 한국적인 것을 넣으려고 한다. 소위 말하는 '뽕끼' 요소를 항상 넣는다. 이번에도 음절마다 꺾는 포인트를 넣으며 그런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그간 자작곡만 고집했던 선미는 이번 곡에선 작사에만 참여하고 작곡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아티스트로서 더 멀리 향하기 위한 또 다른 빅피처다. 선미는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저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했다. 그러던 도중 행운처럼 이 곡이 찾아왔다. 물론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하긴 했지만 타이틀이 굳이 내 곡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벌써 데뷔 16년차다. 가수 활동을 1~2년만 할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홀가분하게 작업을 했다. 짧은 텀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항상 부담이 컸다. 그동안 앨범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항상 거창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엔 '선미 노래 나왔네?'하면서 그냥 들어주시는 게 목표"라고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끝으로 선미는 "겸손한 마음으로 도태되지 않고, 100m달리기 선수가 아닌 마라토너의 마음가짐으로 더 멀리 오래 달려볼 생각"이라며 "제가 가는 길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노래하고 춤추겠다"며 진심어린 열정과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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