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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랙쿨리뷰] 강다니엘, 마침내 이른 평안 '더 스토리'

강다니엘,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강다니엘,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인간은 감정의 혼돈을 한번 겪고나야 진정한 평안에 도달한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인간에게 성장의 가지를 심어주고, 그것은 기쁨으로 시작해 혼란 고뇌 등의 복잡한 감정으로 파생된다. 이러한 감정의 쓰나미 속에서 마침내 안식하면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에 이른다. 강다니엘이 지난 24일 내놓은 첫 번째 정규앨범 'The Story(더 스토리)'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윽고 찾아낸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담아냈다. 어느 때보다 정제된 감정으로 차분하게 멜로디를 뱉는 그의 모습은 평안에 도달한 듯 보인다. 

'더 스토리'는 첫 번째 트랙 The Story'로 시작해 끝곡 'Moment(모먼트)'까지 총 10곡이 수록됐고, 타이틀곡은 2번 트랙 'Upside Down(업사이드 다운)'과 4번 트랙 'Parade(퍼레이드)'다. 강다니엘이 진정한 자신을 마중하며 꺼내든 노래들이다. 그는 '더 스토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에 대해 담백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그래서 수록곡들은 과하게 고조된 멜로디 하나 없이 침착하다. 그렇게 그는 감정 과잉 없이 담백하게 엮어낸 소리들로 은은하게 청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남들보다 어려웠던 길을 걸어갔다'(How We Live)던 고뇌를 거쳐 '혼자만 뒤로 가는 것 같다'(Upside Down)던 괴리는 이윽고 '자신의 뜻대로 살겠다'(Parade)는 해방으로 매듭이 지어진다.

2019년 7월 솔로 아티스트 출사표를 던진 강다니엘은 그간 'Color(컬러)' 시리즈 세 편을 내놓았고, '더 스토리'는 이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완결편이다. 마젠타로 표현한 '깨워'는 시작점에 선 열정 깃든 폭발력을, 레드의 'PARANOIA(파라노이아)'는 혼란한 감정을 히스테릭한 사운드로, 노란색의 'Antidote(안티도트)'는 파괴와 견고가 공존하는 날카로운 보컬로 자신의 색채를 그려냈다. 이전의 컬러 시리즈 노래들은 대부분이 무겁고 강렬하다. 갑작스레 큰 인기를 얻게 되며 겪었을 감정들은 그에게 기쁨임과 동시에 혼란이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상태를 감추지 않고 노래로 표출했고, 줄곧 저변의 감정에서 맴돌았다. 

강다니엘,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강다니엘, 사진제공=커넥트엔터테인먼트

강다니엘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은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음악, 들었을 때 힐링이 되는 음악"이라고 했다. 그러나 'PARANOIA'와 'Antidote'는 그렇지 못했고, 때문에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렇기에 '더 스토리'의 멜로디는 보다 특별하게 다가온다. 늘상 자신의 이야기를 해왔던 그가 새롭게 꺼내든 이야기는 더 이상 저변에 있지 않다. 이는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1번 트랙 'How We Live'부터 평온에 이른 그의 감정 상태가 드러난다. 자신을 괴롭혀왔던 속박된 시선에 대해 '쉽게만 사는 게 무슨 재미가 있겠냐'고 생각을 전환하며 '넘어져도 일어나서 전부 털어버리'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실어넣는다. 보다 자유롭고 여유도 묻어난다. 

이번 앨범에서 힘을 준 곡은 타이틀곡 'Upside Down'이다. 1번 트랙과 마찬가지로 밝고 경쾌한 리듬이 실렸고 바이브도 긍정적이다. 유쾌한 로즈 피아노, 박수, 휘파람 등의 사운드도 돋보인다. '하루도 맘 편히 살 수가 없던' 상황 속에서 이윽고 '자신 멋대로 온 세상을 뒤집을' 기쁨을 카드를 꺼내든다. 즐거웠던 추억을 끄집어내 퍼포먼스에는 애정한다는 비보잉도 시도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MC답게 여유로운 그루브가 곡 안에 어우러져 더욱 생기롭다. 그는 "즐기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바람에 따라 가장 자신다웠던 장치들을 꺼내 곡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Color' 시리즈 종착역에서 강다니엘은 비로소 자신을 향해 웃어보인다. "스스로에게 주는 상패"같은 앨범이라 고백한 것처럼, 상장을 받은 그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평안이 깃든 행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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