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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의 경이로운 지구탐험 '웰컴 투 어스'

온가족이 볼 만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자연 다큐멘터리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나는 이제 쉰살이 넘었어요. 51년동안 살면서 한번도 등산을 안해봤죠. 물론 항상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희망을 품고 있긴 하지만요. 이런 일을 시작하기에 너무 나이가 든 것은 아닐까요?"

어느덧 쉰살이 넘은 배우 윌 스미스의 주저하는 질문에 맹인 탐험가는 "No"라고 말한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온에어하는 다큐멘터리 '웰컴 투 어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제작 작품이다. 환상적인 영상미는 기본이고 그동안 어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도 보지 못한 내밀한 지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윌 스미스가 출연해 탐험가들과 지구 곳곳을 누비는 모습, 위기의 순간, 두려움의 시간 속에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품 중간중간 윌 스미스가  내레이션을 통해 그 순간 느낀 그의 감정과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할리우드 톱스타로 각종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온 윌 스미스는 탐험가들과 미지의 자연 앞에 서 그저 하나의 자연 속 존재로 동화된다. 화산의 소리를 들으며 환호하고 심해 1km 밑에서 생명체를 만나면서 그는 순수한 호기심을, 인간의 감각 너머의 새로운 어떤가를 느끼는데 열중한다. 영화 배우, 가수, 톱스타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우하는 감격의 순간이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난 등산도 안해봤어요. 텐트에서 잠을 자본적도, 호수를 헤엄쳐본적도 없지요. 그래서 탐험가들을  찾아가 지구 끝까지 데려가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랬더니 그보다 더 멀리 갈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윌 스미스의 고백처럼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처럼 일상의 생활만을 영위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우리와 달리 두려움을 딛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탐험가들과 그들이 보여주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구의 모습이 담겨있다. 

'웰컴 투 어스'는 6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각 회차는 소리, 빛, 냄새, 집단 지성 등의 주제를 바탕으로 지구상의 생물과 자연환경이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고 보호하고 번식하는지 보여준다. 1화인 ' 고요한 포효'는 소리에 관한 이야기다. 

이 편에서 윌 스미스는 맹인인 화산학자를 만나 '야수르 화산'을 탐험한다. '우리보다 큰 존재'라 는 뜻의 야수르 화산을 찾은 윌 스미스는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 지구 내부에서 울려나오는 진동을 통해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감각으로 생명을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각을 잃은 화산학자가 거침없이 화산으로 파고 들어가 소리를 느끼고 세상을 보는 광경은 감동 그 자체다. 시각이 있는 사람은 움직임을 볼 때 시각피질이 자극되지만, 시각이 없는 사람은 소리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다. 화산에서 내려와 인근 원주민 마을 찾은 윌 스미스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뜨며 경이로움을 경험한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화 '어둠속으로의 하강'에서 윌 스미스는 3인이 들어가는 잠수정을 타고 심해로 내려간다. 잠수정이 내려갈 수 있는 최대치인 1km 심해 속. 완벽한 어둠이 들어찬 그곳에서 그들은 무엇을 보고 만날 수 있을까. 심해어종들이 빛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 입에서는 탄성이 튀어 나온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경이로운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며 아이처럼 순수한 존재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현상들과 이를 놓치지 않는 탐험가들. 이들은 시각을 상실했거나 다리 하나를 잃은 사람, 생명의 위기를 경험하고도 도전을 계속하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함께 하며 윌 스미스 역시 자신의 두려움과 맞서 탐험을 계속하는 용기를 얻게 된다. 

6화 '두려움 너머'에서 윌 스미스는 아이슬란드의 강력한 급류에 휩쓸린다. 그러나 앞서 5편에서 자신이 해왔던 탐험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공포와 두려움을 딛고 탐험을 계속할 용기를 얻는다. '웰컴 투 어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연의 경이를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며 역시 용기를 얻는 윌 스미스의 성장 스토리라 할 수 있다. 

그의 유머 넘치고 솔직한 내레이션과 순수한 호기심,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시즌 2를 기다리지만, 다큐멘터리 제작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새 다큐멘터리 ‘폴 투 폴(Pole to Pole)'를 통해 윌 스미스가 북극과 남극을 방문하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윌 스미스가 지난 오스카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리며 디즈니는 작품 촬영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디즈니라는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윌 스미스의 자연 다큐멘터리가 '웰컴 투 어스'로 끝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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