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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최재욱 기자
  • 입력 2022.04.10 12:00
  • 수정 2022.04.13 06:42
  • 댓글 0

''웰컴 투 BTS 시티', K-POP과 도시의 이상적 콜라보

'유흥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불어닥친 보랏빛 바람

라스베이거스 전경, 사진제공=하이브
라스베이거스 전경, 사진제공=하이브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사막 위에 지어진 기적 같은 도시다. 1940년대 미국 마피아 벅시 시걸의 몽상가 같은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도시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에는 한 해 5000만명이 드나드는 전세계 최고의 유흥과 환락의 도시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코로나 19 광풍이 라스베이거스에도 몰려들었고 지난 2년간 예전의 명성에 비할 수 없는 다시 침체된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다시 재기의 몸짓이 시작되고 있다. 

모두가 꿈을 다시 꿈꾸기 시작한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보릿빛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공연이 지난 4월8일(현지 시간)을 시작으로 9일, 14일과 15일 네 차례 열린다. 

라스베이거스에는 전세계 유명 슈퍼스타 팝가수들이 장기공연을 하는 걸로 유명한 도시. 현재 도심지를 거닐다보면 레이디 가가, 로드 슈튜어트 등 내로라하는 팝가수들의 공연 예고 포스터들이 곳곳에 붙어 있다. 그러나 현재 라스베이거스의 관심의 초점은 방탄소년단이다. 전 세계 각국에서 온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들이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메우고 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길거리에는 BTS 티셔츠를 입고 굿즈를 들고 다니는 아미들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시 전체가 한바탕 축제 분위기다.   

사진제공=하이브
사진제공=하이브

이번 공연의 열기가 더욱 뜨거운 것은 단순히 콘서트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콘서트와 도시를 연결하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 차원에서 열리기 때문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4월7일 라스베이거스시는 자체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건물의 조명과 네온사인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보라해거스(BORAHEGAS)'라는 글귀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개최를 축하했다.  또한 콘서트 관람뿐 아니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곳곳에서 열려 팬들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오감으로 즐기는 '확장된' 공연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더 시티’ 프로젝트 차원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침체됐던 유흥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부픈 희망과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하이브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콘서트 관람을 포함하여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와 숙박 등의 경험 요소를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마련했다. 오는 17일까지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을 시작으로 약 5km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 지역 인근에서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다. 

벨라제오 분수쇼, 사진제공=하이브
벨라제오 분수쇼, 사진제공=하이브

이번 ‘시티 프로젝트’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산하 11개의 호텔에서 ‘BTS 테마 객실’을 운영하는 한편, 만달레이 베이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방탄소년단이 즐기는 한국 분식 요리를 코스로 제공하는 ‘CAFÉ IN THE CITY’를 진행한다. 벨라지오 분수에서는 방탄소년단의 ‘BUTTER’와 ‘Dynamite’에 맞춘 새로운 분수 디스플레이와 함께 쇼가 펼쳐지며, 4회에 걸쳐 진행되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생중계하는 ‘라이브 플레이’도 MGM 그랜드에서 진행한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이번 행사의 화룜점정은 세계 3대 분수쇼로 명성이 높은 벨라지오 분수쇼.. 현재  방탄소년단 팬 아미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시민, 관광객 모두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대표적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자가 8일 낮과 밤 두 번 경험한 벨라지오 분수쇼는 입을 딱 벌어지게 장관만이 볼거리가 아니었다.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시민과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환한 얼굴에 BTS가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놓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또한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열리는 온라인 공연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오프라인 공연을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실시간 중계로 만나볼 수 있는 것. MGM 그랜드 가든은 그래미 시상식의 개최 장소로 잘 알려진 곳. 소속사 하이브측은 이곳에  포토카드랜덤박스, 포토존 등 현장 참여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압도적인 공연장 크기와 최신 음향 시설에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는 평가다. 

‘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 사진제공=하이브
‘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 사진제공=하이브

이외에도  에어리어 15(AREA 15)에서 이번 콘서트의 뒷이야기를 담은 사진을 담은  '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를 준비하는 방탄소년단의 연습 과정과 지난 3월 서울 콘서트의 무대 뒤 장면들은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기자가 둘러본 '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은 무대 뒤 BTS 멤버들의 인간적인 모습들과 프로페셔녈한 준비과정들들 지켜볼 수 있어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이번 ‘시티 프로젝트’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될 만한 행사는 하이브 산하 7개 레이블이 모두 참여하는 오디션 행사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4월 8~9일 과 15~16일 나흘 동안 진행되며 빅히트 뮤직과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하이브 아메리카가 참여한다. 하이브측은 하이브 멀티레이블 체제가 다양한 음악 장르, 문화 및 배경을 가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사진제공=하이브

8일 방문한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행사에는 다양한 국적과 인종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우선 1만3000명이 온라인으로 지원자를 모집한 이번 오디션은 현장 지원도 가능해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최근 설립된 하이브 아메리카에서 만들 북미 지역 현지 그룹의 일원이 될 유망주들을 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하이브는 측은 이번 오디션에 엄청난 물량과 시간을 투자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피부색의 참가자들은 K-POP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내며 ‘인생의 기회’를 잡으려 노력 중이었다.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유흥문화의 랜드마크 라스베이거스. 가장 미국적인 도시가 지난 몇 년간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은 방탄소년단 BTS가 부린 마법에 한껏 취해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공연으로 끝나는 게  아닌 도시와 연결한 소속사 하이브의 산업적인 빅플랜이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현장이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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