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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X민호, 세월이 상극의 거리를 좁힌 '빛나는 91즈’

사진출처=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출처=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결국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서로의 첫인상을 떠올리며 “(한 그룹 멤버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친구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15년이 흐른 지금은 “맞는 부분이 가장 많은 친구”가 됐다. 그룹 내 유일한 동갑으로 만났지만 유독 어색했다던 두 사람은 이제 서로를 당연하게 ‘가족 같은 사이’라고 말한다. 그룹 샤이니의 ‘91즈’ 키와 민호다.

데뷔 15년 차 아이돌 멤버들의 관계성이 눈에 들어온 건 지난 2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였다. 당시 키와 민호는 바로 몇 시간 전까지 맹렬한 기세로 알코올 마라톤을 벌였음이 짐작 가능한 얼굴로 카메라를 맞이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끊임없이 물을 찾는 민호, 그런 그에게 “진짜 말 걸지 마”라고 수없이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숙취에 좋다는 음료수를 챙겨주는 키의 모습은 무대 위 ‘빛나는 샤이니’와는 전혀 다른 친근함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잠깐만 지켜봐도 알 수 있는 두 사람의 180도 다른 성향이 웃음 포인트. 끊이지 않는 티키타카는 그렇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아니, 티키타카보단 ‘티격태격’으로 정정해야 더욱 그들의 분위기에 맞겠다.

키는 ‘나 혼자 산다’ 첫 출연부터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센스를 자랑하며 ‘무지게 살림꾼’으로 꼽혔지만, 15년 지기 민호의 눈에는 키의 허점만 띄는 듯했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 키의 방 벽장을 열었던 민호는 깔끔한 외관과 달리 정돈되지 않은 상태를 보곤 지적했다. 이에 키는 “(눈에 보이는 곳이) 외면 존(zone), (벽장은) 내면 존이다. 내면은 그냥 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민호의 잔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키는 “(민호는) 내 인생에서 흠을 찾고 싶은 거다. 민호도 깔끔하진 않다”고 맞폭로로 응수했다. 가시지 않는 숙취에 계속되는 민호의 어택까지, 어질해진 키는 결국 이성을 잃고 말았다. 냉장고를 붙들고 방방 뛰며 헤드뱅잉을 하는가 하면, 침대 위로 튀어 오르는 등 한껏 짜증 난 상태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키가 분노를 이기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민호는 그런 키를 지켜보며 웃음을 숨기지 못했단 거다. (오히려 약 올리기 위해 더욱 크게 웃는 것처럼 보였달까.)

사진출처=키 인스타그램
사진출처=키 인스타그램

‘나 혼자 산다’만 봐도 키와 민호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다르다. 선물 고르는 취향, 해장 식성, 사소한 말투 하나까지도 서로에게 웃음을 주고 ‘짜증나’를 유발한다. 이처럼 91즈가 함께하는 동안 의견 일치는 기대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내내 불협화음을 이루면서도 하루 일과를 함께한다는 건, 일정 이상 절친하지 않으면 어려운 법. 무엇보다 두 사람은 샤이니 데뷔 이후에도 제법 오랜 기간을 ‘어색한 관계’로 지냈다고 알려졌기에, 돈독한 관계성이 드러날 때마다 팬들은 더욱 환호할 수밖에 없다.

멤버 개개인의 휴가가 담겼던 ‘샤이니의 어느 멋진 날’(2009) 당시만 해도 키와 민호의 어색함은 (이제야 느껴지는 걸지 모르지만) 드러난다. 키와 민호는 각자의 이유로 영국행을 결정했지만, 여행지가 겹쳤다는 것을 알고 불편함을 숨기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내 수긍하고 함께 떠난 이유는 서로의 취향이 1g도 겹치지 않기에, 약속을 잡지 않고서야 동선도 절대 겹치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 그래서 도착 직후 자신과 자연스럽게 동행하려는 키에 민호는 불안함을 느끼고, “넌 계획이 없냐”고 돌직구로 묻는다. 계획이 어그러진 탓에 민호의 숙소에 제 짐을 잠시 부탁하려던 키는 뒤늦게야 그 사실을 털어놓았고,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다면 민호가 싫어할 것 같았다고 덧붙인다. 여행지에서 절대 만날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은 ‘굳이’ 약속을 잡고 만나고, 키의 계획에 절대 맞춰줄 것 같지 않던 민호는 키보다 더 즐기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물론 키는 그런 민호를 어이없게 바라봐 빅재미를 선사했다. 

사진출처=카카오TV '청담key친' 방송 화면 캡처
사진출처=카카오TV '청담key친' 방송 화면 캡처

이후 발전하는 91즈의 관계성은 여러 방송에도 드러난다. 샤이니 활동 중에도 물론 알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의 돈독함 도드라지는 건 역시 91즈끼리 있을 때였다. 앞서 짚은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키의 웹 예능 프로그램 ‘청담Key친’, 민호의 ‘best Choice’ 등 서로가 서로의 게스트로 출연해 가장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러운 희로애락을 형성했다. 91즈의 돈독함이 보고 듣는 이들에게까지 전염돼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고, 함께 돈독해지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너무나 달라서 다툼이 있었고, 반복 끝에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는 둘은 “처음엔 가장 달랐는데, 점점 맞는 부분이 가장 많은 친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 15년을 함께하니 영혼의 단짝이 됐다는 이들. 91즈의 돈독함이 결국 샤이니다움의 한 축을 완성하고 있다. 이들의 우정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돈독해지는 과정이 샤이니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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