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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대걸레로 좀비와 맞서는 K-고딩

'지금 우리 학교는' 출연배우들과 이재규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출연배우들과 이재규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전 세계에 한국형 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넷플릭스가 레전드 좀비 웹툰과 손잡고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했다. 이번엔 K-고딩의 좀비 생존기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의 서사로, 단순한 장르물을 뛰어넘는 시사점을 남길 전망이다.

넷플릭스 2022년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 김남수)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학원물이다. 신선한 소재와 긴박한 스토리, 사실적인 묘사로 '한국형 좀비 그래픽 노블'이란 극찬을 얻은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한국 정서를 현실감 있게 녹여낸 좀비물을 선보인다. 

넷플릭스에서 올해 기대작으로 꼽은 만큼 최고 실력의 제작진도 총출동했다.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하며 다수의 드라마 폐인을 양산한 이재규 감독을 필두로, 드라마 '추노' 영화 '해적' 시리즈를 집필한 천성일 작가가 함께했다. '부산행' '킹덤' 시리즈, '#살아있다' '반도' 등에 출연해 한국형 좀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선보였던 한성수 안무가에  '방법: 재차의' 안무에 참여한 국중이 안무가도 참여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 

윤찬영(왼쪽) 박지후, 사진제공=넷플릭스
윤찬영(왼쪽) 박지후, 사진제공=넷플릭스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재규 감독은 "'지금 우리 학교는'은 폐쇄된 공간에서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사회화되지 못한 학생들에게 사건이 벌어진다. 학생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게 의미있고 재밌을 것"이라며 "이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가 조금 더 인간답다' '어른답다'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보고 나면 가슴 먹먹하고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규 감독은 신선하고 극적인 설정을 위해 낯설고 새로운 얼굴인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했다. '벌새'로 제18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박지후(온조 역)을 비롯해 '의사요한' '아무도 모른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한 아역배우 출신 윤찬영(청산 역), '변신' '슬기로운 의사생활' '학교 2021' 등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조이현(최남라 역),  드라마 '파수꾼'에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로몬(수혁 역) 등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여기에 김병철, 이규형, 전배수, 배해선 등 이견 없는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출연 배우들은 입을 모아 '지금 우리 학교는'만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중 일진 2인자 윤귀남을 연기한 유인수는 "단순히 오락성만을 강조한 작품이 아니다. 현대의 바이러스를 주제로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좀비물"이라고 말했고, 조이현도 "기존 좀비들도 정말 멋있지만 저희 작품에선 더 빠르고 역동적"이라고 자신했다. 반의 분위기메이커 양대수 역의 임재혁은 "다른 좀비물은 총이나 칼 등으로 스케일 크게 좀비를 사살하는 경우가 많다. 저희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보니 책상이나 대걸레로 싸운다. 그런 게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조이현(왼쪽) 로몬, 사진제공=넷플릭스
조이현(왼쪽) 로몬, 사진제공=넷플릭스

좀비와의 혈투신에서 보다 완성도 높은 현장감을 위해 배우들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촬영 전 매일 3시간씩 무술 훈련을 거듭했다고. 로몬은 침을 맞고도 사흘간 몸져 앓았다. 유인수는 "촬영 전에 다 같이 훈련을 했다. 나와 로몬, 윤찬영은 따로 셋이서 다른 훈련을 하기도 했다. 훈련 강도를 얕보고 도전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옆 칸에서 윤찬영이 나왔다. 그때부터 동지애가 더 생겼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재규 감독은 작품 전반에 깔린 시사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우리 작품에서 나오는 학교 폭력이 학교 속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된다"며 "극을 다 보고 난 후 어른이 된 자신에게도 직면한 문제, 스스로가 가해 혹은 피해 그룹이 아닌지 생각하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 이후 '지옥' '마이네임' '고요의 바다' 등의 연이은 글로벌 흥행으로 한국 콘텐츠의 위엄을 떨치고 있는 넷플릭스의 올해 첫 한국산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지난해  K콘텐츠 열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오는 2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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