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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한수진 기자
  • 입력 2022.01.19 17:22
  • 수정 2022.01.20 11:09
  • 댓글 0

강동한 VP가 밝힌 韓 넷플릭스 2022년 청사진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국내 OTT 점유율 부동의 1위 넷플릭스(Netflix)가 2022년 청사진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19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발표 및 비대면 화상 Q&A'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president)는 금년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소개와 더불어, OTT 시장 전반에 대한 넷플릭스의 입장, 그 사이 넷플릭스만의 경쟁력 등을 전했다.

올해 넷플릭스는 총 25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는다. 전년 대비 작품수가 10편이나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130여 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의 동행은 한국 작품이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뿌리내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끈 '오징어 게임'(연출ㆍ각본 황동혁)이 이에 대한 대표적 사례다. 넷플릭스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 시간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지난 2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했다. 

강 VP는 "올해도 자신있다.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발맞추면서 라이센스와 제작까지 한지 6년이 지났다.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능성을 넘어선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합이 좋다고 생각한다. 발맞춤 덕분에 커나갈 수 있는 호흡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공개한 콘텐츠 중 가장 많은 회원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시청 시간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후 공개한 '지옥'과 '고요의 바다'를 통해 입지가 더욱 견고해졌다. 두 작품도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 속 달라진 위상과 함께 넷플릭스는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투자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급격하게 키운 작품 수로 투자액을 가늠하게 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5,500억 원이다. 강 VP는 "투자 규모는 지금 시점에선 정확히 알기 힘들다. 우리가 지금까지 1조원을 넘게 투자했고, 작년 한해만 해도 5,000억이 넘는다. 작년에 제작하고 선보였던 오리지널 타이틀이 15개인데, 올해는 25개를 발표한다. 그 부분에서 충분히 투자 금액을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사진제공=넷플릭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사진제공=넷플릭스

2022년 공개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안나라수마나라' '블랙의 신부' '모범가족' '글리치' '수리남' '더 패뷸러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연애대전' '썸바디' '택배기사' 12편의 시리즈를, '모럴센스' '카터' '서울대작전' '20세기 소녀' '정이' '야차' 6편의 영화를, 여기에 예능 '셀럽은 회의 중' 등까지 총 25편의 라인업을 꾸렸다.

강 VP는 "최근 사이 한국 진출을 발표한 미디어 그룹이 많다. 아직까지 OTT 서비스를 보시는 분들보다 안보시는 분들이 많다.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기존 한국 시장에 라이센스를 하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다. 산업이 확대되고 제작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 같다"며 "10년, 5년 전까지만 해도 플랫폼이 제한이 돼있었는데, 스트리밍사가 늘어나면서 한국의 좋은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다. 콘텐츠 투자로 늘어나면서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중 넷플릭스 차별화 전략은 많다"고 자신했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 부정적 여론이 일기도 했다. 강 VP는 "2016년 국내 서비스 론칭 이후 첫 번째 요금 인상이다. 요금 인상은 저희 같은 기업으로선 힘든 결정이다.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베이직 요금은 올리지 않았다.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그만큼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넷플릭스는 자사와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함께 높여준 창작자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강 VP는 "넷플릭스가 관심을 가지기 전부터 한국 콘텐츠는 훌륭했다. 그것들이 제도적으로 서포트를 받으면서 극장 인프라, 경쟁적인 방송사가 구축됐다. 높은 스탠다드 환경에서 창작자들이 많이 고민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VP는 "앞으로의 전략을 말하자면 지금까지 장르물에 편중됐다면 올해부터는 '넷플릭스가 이런 것도 하나?' 싶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힘들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선보이면서 최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려고 한다"는 청사진을 드러냈다. 지난 6년간 토대를 탄탄히 구축한 넷플릭스가 급변한 업계 상황 속에서 OTT 1위 자리를 지켜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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