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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아이즈(ize)
  • 입력 2017.07.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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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6

어쩌면 올해의 가장 큰 사건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다. 올해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폭로되기 시작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국민적인 공분을 이끌어냈다. 백만 시민은 거리로 나왔고 하야와 탄핵에 대한 요구는 구체적인 맥락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의 이름은 국민적 분노의 명확한 대상으로 호명되고 있다. [아이즈]가 올해의 인물로 박근혜 대통령을 뽑은 건 그래서다. 지난 4년 동안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던 대통령이 치부를 들키고 실질적으로 입지가 무너졌다. 드라마틱한 동시에 말 그대로 국가적인 사건이다. 흥미롭게도 2007년 [경향신문] 역시 ‘올해의 인물’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뽑았다. 이유는 정반대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대의를 존중하는 ‘원칙’과 파괴적 정치언어의 홍수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는 ‘절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이행해야 할 상식적인 덕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런 모습의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단연 돋보이는 것”이라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헛짚은 걸까. 결과론적으로는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진보 성향 언론에서조차 높게 평가할 정도로 그는 이미지가 깨끗한 정치인이었고, 이것은 그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높여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몰락의 현재적인 의미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이 괴리에 대해서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무너지고 추락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을 세우고 무엇으로 비상하였는지를 통해서만 설명할 수 있다. 정확히 우리는 대통령 박근혜에게 무엇을 기대했고 무엇이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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