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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dit 아이즈(ize)
  • 입력 2016.08.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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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전 세계의 평범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정치를 지루하다고 여기지만, 사실 한국의 선거 유세는 놀랍도록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미와 활기로 넘친다.” 영국 출신 푸드칼럼니스트 팀 알퍼는 최근 [조선일보]에 ‘한국선거는 재미있다’는 글을 썼다. 어색한 미소의 후보들과 독특한 유세차량, 유세에 동원되어 흰 장갑을 끼고 열심히 율동하는 ‘알바생’들, 현란한 그래픽이 활용된 TV 개표 방송 등 예시로 거론된 것들은 한국선거의 전통에 가깝지만, 제20대 국회의원선거는 이보다 훨씬 더 요란하다. 101명의 소녀들이 생긋 웃으며 불렀던 ‘PICK ME’에 맞춰 엉거주춤 안무를 따라 하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나, 자신과 다른 계파에 속한 의원들의 공천을 막기 위해 도망친 후 다리 위에서 한껏 고독한 표정을 짓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얼굴 같은 것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정치는 지금, 엔터테인먼트이기를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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