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지난호

NO. 130 2016 Feb 15 ~ 2016 Feb 19

SPECIAL | [시그널]

tvN [시그널]의 제목은 왜 ‘시그널(신호)’인가. “우리의 시간은 이어져 있다”는 포스터 문구 그대로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이 무전기를 이용해 교신하며 미제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 드라마의 제목은, 하지만 ‘콘택트(교신)’가 아니다. 김윤정 유괴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재한이 해영에게 신호를 보내면서 시작된 둘의 교신은 이후 시간을 넘어 정보를 공유하고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데 이른다. 둘의 공조를 통해 한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인 경기 남부 연쇄살인사건까지 해결하지만, 기술적 차원에서의 교신도 감정적 차원에서의 공감도 모두 수신자가 발신자의 신호에 응답할 때 가능한 것이다. 과학적 상상보다는 차라리 초자연적인 현상에 가까운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주요 설정으로 삼은 이 장르물이 그럼에도 동시대에 대한 어떤 재현이 될 수 있는 건 이처럼 ‘시그널’에 집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