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Credit 아이즈(ize)
  • 입력 2016.05.26 08:45
  • 댓글 0

레오와 오스카

“I'm King Of The World!(나는 세상의 왕이다!)” 1997년 영화 [타이타닉]에서 주인공 잭 도슨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하 레오)는 이렇게 외쳤다. 정작 다음 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오스카)에서 해당 멘트를 외치며 왕 노릇을 한 건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이었고 레오는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앞으로 킹 레오의 시대가 오리라는 건 너무 명확해 보였다. 이미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그는 [타이타닉]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 파워까지 증명해냈으며, 이후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콜세지 등으로 이어지는 거장과의 작업과 수직상승하는 개런티는 그야말로 외모와 연기력, 스타 파워 삼박자를 지닌 배우가 걸을 수 있는 왕도였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왕의 즉위식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킬 왕관으로서의 오스카 트로피는 네 번의 노미네이트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그의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사실 당시 수상자인 [도망자]의 토미 리 존스와 비교해도 처음 오스카 후보에 올랐던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 때 받아야 마땅했지만 놓친 레오도 안 준 오스카도 이렇게 오래 악연이 지속될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즈(iz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