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지난호

NO. 117 2015 Nov 09 ~ 2015 Nov 13

SPECIAL | [덴마]

양영순 작가의 웹툰 [덴마]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덴마다. 행성 우라노의 무혈사신이라 불리던 악당 다이크의 정신을 꼬마의 몸에 이식시켜 우주 택배기사가 된 이 캐릭터는, 하지만 정작 갈수록 작품 안에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2012년부터 연재된 에피소드 ‘a catnap’ 이후 작품 내 주요 세력인 고산 가와 엘 가, 태모신교 종단 등이 제8우주 전체의 패권을 다투는 수준으로 확장된 이야기에서, 능력도 대단치 않고 수천 택배기사 중 하나인 덴마는 말 그대로 우주 앞의 티끌과도 같다. 많은 독자들이 반은 진심으로 [덴마]는 좋지만 덴마는 싫다며 작품 속 그의 등장을 썩 반기지 않게 된 건 그 때문이다. 작가 스스로 밝혔듯 덴마를 중심으로 작은 사건들을 반복적으로 해결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소년만화로 시작했다가 의도치 않게 이야기의 스케일이 확장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야기의 우주가 거대해질수록 상대적으로 한 캐릭터의 크기는 점으로 수렴한다. 그럼에도 [덴마]의 주인공은 덴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덴마]가 정말 뛰어난, 아니 그 말로도 부족할 작품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