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지난호

NO. 108 2015 Aug 31 ~ 2015 Sep 04

Speical: [용팔이] 용한 돌팔이. SBS [용팔이]의 제목은 형용모순처럼 보인다. 외과 3년 차 레지던트가 사채를 갚기 위해 다친 조직폭력배들을 치료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설정은 매력적이지만, ‘용팔이’ 김태현(주원)의 용한 능력과 돌팔이로서의 포지션은 쉽게 묶이지 않는다. 병원에 가면 죽을지 몰라도 용팔이를 만나면 절대 죽지 않는다는 형사들끼리의 도시전설은 허황되게 들리고, 총에 맞은 조폭 두목을 당장 병원으로 옮기라고 외치다가 “오늘 누구도 죽지 않아”라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는 태현의 모습 역시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다만 모순처럼 보이는 그 간극의 넓이를 통해 태현의 활약상은 더욱 영웅적으로 그려진다. 세계적인 외과전문의가 수술실에서 죽을 사람을 살려낸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똑같은 환자를 룸살롱 테이블 위에서 살려내는 건 기적이다. 데즈카 오사무의 [블랙잭]에서 나올 듯한 다분히 만화적인 이 설정은, 말하자면 메디컬 히어로물이라는 장르적 재미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이다. 문제는 이 간극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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