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보다 더 맛깔난 OTT 맛 놀토, ‘아받대’

'놀토'의 매력 유지하며 신선한 변주로 재미 배가

2021.06.02

사진제공=티빙

매주 토요일 저녁이 되면 우리 집 TV는 쉴 새가 없다. 수많은 작가의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지도록 공고하게 KBS 주말드라마를 지키는 안방 시청자와 2018년부터 지금까지 노래 가사 받아쓰기에 푹 빠져있는 거실 시청자가 TV 앞을 지키기 때문이다.

 

주말드라마를 향한 부모님의 꾸준한 관심만큼 나와 동생의 tvN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을 향한 사랑도 꽤 진지하다. 전국의 시장 음식을 걸고 노래 가사 받아쓰기가 펼쳐지는 ‘놀토’에 아는 노래라도 나왔다 하면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른다. 취향 저격 메뉴가 등장하면 그 시장을 찾아가기도, 상황이 안되면 잊기 전에 비슷한 메뉴라도 사다 먹는다.

 

유쾌한 분위기와 시청자를 사로잡는 웃음 코드까지, 어느 하나라도 놓치면 사라지기 십상인 주말 예능 프로그램 자리를 햇수로 4년째 지키고 있는 ‘놀토’. 이 굳건한 재미가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으로 판을 넓혀 티빙 오리지널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이하 ‘아받대’)로 탄생했다. ‘놀토’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흥을 제대로 붐업 시켜주는 MC 붐과 맛깔나는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함께해 ‘놀토’의 유쾌한 포맷을 이어간다.


사진제공=티빙

 

촬영 스튜디오부터 전체적 설정까지 ‘놀토’를 가져왔지만,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만큼 ‘아받대’ 만의 변주도 가미된다. 메인메뉴를 위한 받아쓰기 게임을 1회로 줄이고, 시장 중심이었던 메뉴는 SNS에서 관심을 받는 메뉴로 바꿨다. 또 ‘2세대’ ‘푸드송’ ‘OST’ ‘지옥’으로 나뉜 카테고리를 공개, 출연진의 선택에 따라 녹화 순서를 결정한다. 카테고리 선택 이후 두 팀의 가수 이름을 공개해 출연진에 양자택일을 맡긴다. 결국 출연진의 선택에 따라 프로그램의 재미와 그들의 식사까지 모두 걸린 셈이다.

 

‘아받대’ 출연진은 ‘놀토’ 게스트로 다수 출연했거나, 저마다의 이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로 구성됐다. SBS PD이자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진행자로 활약 중인 연반인 재재, 그룹 세븐틴의 메인 보컬이자 ‘K팝 부교수’라 불릴 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K팝 지식을 지닌 부승관, 청순 그룹 러블리즈 멤버로 데뷔했지만 넘치는 끼로 예능 프로그램 섭외 0순위로 불리는 미주는 한 번의 출연만으로도 ‘아받대’ 멤버가 됐다. 여기에 최예나(2번), 슈퍼주니어 은혁과 개그맨 이진호, 엑소 카이(이상 3번), 라비(7번)가 함께한다. ‘놀토’에선 만난 적 없지만 새로운 예능 아이돌로 꼽히는 골든차일드 이장준도 합류, 이진호와 개그 콤비를 이룬다.

 

5회까지 공개된 ‘아받대’에는 문제를 맞히기 위한 9인 9색 출연진의 뜨거운 활약이 담겼다. 이들은 완벽한 팀플레이를 통해 두 번의 녹화에서 모두 한 번의 도전으로 받아쓰기에 성공, 만 3년 넘게 ‘놀토’를 경험한 제작진과 MC 붐을 당황케 하고,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을 연달아 굶겼다.


사진제공=티빙
 

특히 연출자이자 프로그램 진행자이기도 한 재재의 활약이 빛났다. 첫 녹화에서 그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카테고리 선택에 출연진의 마음을 모았다. ‘아받대’ 녹화를 앞두고 1회부터 160회에 이르는 ‘놀토’ 방송분을 일일이 확인, 기출문제를 분석했다며 9페이지에 이르는 준비 노트를 공개하며 치밀한 준비성도 자랑했다. 또 제작진을 당황케 하는 노래 가사 받아쓰기 실력, 본업을 의심케 하는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이미 여러 콘텐츠를 통해 ‘K팝 고인 물’임을 입증한 부승관은 ‘K팝 부교수’라는 별명 값을 톡톡히 했다. ‘놀토’에서 이어진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다수결 지옥은 또 하나의 영구 사용 짤을 생성하기도 했다. ‘놀토’ 신동엽과 같은 자리에 앉은 은혁은 마치 신동엽의 캐릭터를 이어받은 듯 빠른 눈치로 이른바 ‘정답 주워 먹기’에 도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카이와 최예나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고, 문제 풀이에서 중요한 단어를 듣고 조합해 내 정답에 일조했다. 디저트 게임에 실패, 한 번씩 엔딩 요정이 된 라비와 미주의 오답 향연은 폭소를 유발했다. ‘아받대’에서도 무근본 개그를 펼치는 이진호, 그의 옆에 앉아 개그 아바타가 된 이장준의 쉼 없는 드립은 무반응에서 헛웃음으로, 어느새 이들의 개그를 즐기게 되는 개그라이팅(개그+가스라이팅)으로 이어졌다.

 

두 번의 녹화까지 완벽한 팀플레이로 강냉이 폭탄을 담당하는 특수효과팀을 조기퇴근 시킨 ‘아받대’ 멤버들. 무대에서만 볼 수 있던 아이돌의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더해진 K팝 어벤저스의 받아쓰기 게임에 광대는 얼얼하고, 벌써부터 끝이 아쉬울 정도다. ‘놀토’보다 자유로운 ‘아받대’ 멤버들의 뺄 줄 모르는 활약은 매주 금요일, 티빙에서 만날 수 있다.

 

조이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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