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지희, 19년차 이 배우의 즐거운 성장사

2021.04.07
진지희,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아역배우의 성장을 지켜보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유승호, 여진구, 김소현, 김유정 등 마냥 귀엽게 느껴졌던 이들이 부쩍 성장해 훌륭한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아찔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들과 동시대 안방극장을 누볐던 아역배우 출신 진지희 역시 조금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 중이다. 

어느덧 19년 차 배우가 된 진지희에게 ‘지붕 뚫고 하이킥’은 꼬리표 같은 작품이다. 극에 항상 외쳐댔 ‘빵꾸똥꾸’(극중 진지희가 서신애인 별명)로 불렸을 정도로 그가 연기한 해리 역은 10년 지도 차되는 캐릭터다. 그만큼 역할을 잘 소화했다 이긴 하지만 받은 사랑만큼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기란 어려웠다. 그런 만큼 진지희에게도 해리 역할은 지난 연기 인생에 있어 선물이자 가장 큰 숙였을 것이다. 그런데 진‘빵똥꾸’로 목소리가 사라졌다. 바로 ‘펜트하우스’ 시즌 1,제니를 연기하면서부터다.

진지희는 신드롬적 인기를 끌며 지난주 화려하게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에서 제니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제니는 청아예고에서 성악 전공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시즌1에선 안하무인에 쌈닭으로 등장해 꽤 미움받던 캐릭터였다. 하지만 시즌2에선 그간의 악행을 반성하고 ‘펜트 키즈’의 악행에 맞서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그는 일련의 성장사를 통해 트 키즈’에서 가장은 심경 변화를 보여주며 시즌마다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진지희,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니가 시즌1 엔딩에서 로나(김현수)를 챙겨주는 ‘츤데레’적인 장면이 나왔었어요. 통통 튀고 발랄했던 제니가 여러 차례 고난과 고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들은 그만큼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즌2에선 감정적인 소모가 굉장히 컸죠. 하지만 이 힘든 과정 속에서 감정을 전달하고, 감정을 잡고, 감정을 표출해가며 성장하고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의 말대로 제니는 극중 학교 폭력을 당하고, 엄마 강마리(신은경)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되고, 또 그런 엄마를 감옥까지 보내는 등 굴곡진 사건의 중심에 서며 시청자들을 애달프게 했다. 등장하는 신마다 강한 여운을 자아낸 만큼 배우 스에게 가장 인상에 남은 장면이 궁금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했던 ‘원형탈모신’이에요. 그때 제니의 안 좋은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던 상태였어요. 내적으로 갈등이 출동하면서 울분을 터트린 장면이죠.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그날의 감정을 다 썼던 것 같아요. 하루종일 울었을 정도예요. 촬영에 들어가니 진짜 제니가 된 것처럼 ‘헤라 키즈’한테 당했던 고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더라고요. 거기에다 신은경 선배가 앞에서 진짜 엄마의 눈빛으로 함께 연기해주시니까 몰입이 더 강하게 됐어요.” 

배우 본인에게도 가장 임팩트가 남았을 정도로 제니의 학교 폭력 신들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학교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진지희가 연기한 ‘펜트하우스2’ 속 문제적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식고문’(많은 양의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가혹 행위) 장면을 연기하며 실제 헛구역질까지 했다는 그는 보다 심도 깊은 연기를 통해 경각심을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진지희,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심각한 문제이고 예민한 부분인지라 감독님과 배우들 모두 학교 폭력의 단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니라는 캐릭터에 더욱 집중했죠. 제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지 또 어떤 감정이었을지를 질문하며 본질에 좀 더 초점을 맞췄어요. 제니가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되면서 로나에 관한 미안한 감정을 느꼈던 부분도 더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지희는 ‘노란손수건’(2003), ‘황태자의 첫사랑’(2004), ‘에덴의 동쪽’(2008), ‘자명고’(2009), ‘인수대비’(2011), ‘해를 품은 달’(2012), ‘선암여고 탐정단’(2014), ‘언니아있다’(2017) 등 어린 시부터성 있는를 보여주며 공백기 이 필모그래곡히 채운 베테랑이다. 부족한 연력, 반복되는 진부한 캐릭터를 보여줬다면 결코 불가능했던 일이다. 그마다 분명한 화를리며 좋은  성장하는 과정을 미를 선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진지희는 마라맛 전개 속 악에서 을 그려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했다. 그리고 제니를해 또 다른 인생캐릭터를 완성하며 한층 거듭난 모습으로 대중에게 매력적인 배우로 다가섰다. 점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보다 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이 배우,펜트하우스’ 즌3에서 그릴 또 다른 변주에 기대가 모아진다.

시즌 2의 제니는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저 역시 노력했죠. 성숙해보이려고 머리를 자르는 등 외적인 변화를 주기도 했어요. 연기적으로는 엄마를 대하는 톤을 달리 했어요. 차분해지는 제니를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시즌2의 제니를 사랑해주셔서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하고, 이 사랑을 시즌3까지 받았으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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