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솔로 활동을 빨리 보고 싶은 멤버3

2021.04.06
정국(사진 왼쪽부터), 진, 제이홉.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역사적인 ‘그래미 어워드’ 수상은 아쉽게도 비켜갔지만,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는 여전히 거침없다. 아이돌 그룹 8년 차라면 인기 하락세에 접어들 법도 하건만 이들은 되려 매일 새로운 기록들을 써 내려가는 중. 팬데믹으로 ‘주 무기’인 오프라인 콘서트나 투어를 하지 못해 인기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도 보란듯이 비켜갔다. 오히려 이들은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나 스페셜 단독 토크쇼 ‘Let’s BTS’ 등 국내 예능을 통해 숨겨둔 개개인의 매력을 드러내며 국내 팬덤의 몸집을 다시금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ET 캐나다 인터뷰를 통해 “새 음악을 작업 중이고 멤버 개개인으로도 솔로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이들에게는 5월 컴백설까지 따라붙으며 올해 또한 쉼 없이 달릴 것을 기대하게 한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로 거론되는 수많은 것들 중 단연 첫 번째라 꼽을 수 있는 건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팀워크가 아닐까. 균형감이 돋보이는 멤버 구성이 이들의 최대 장점인 까닭에 아이로니컬하게도 대중은 멤버 개개인의 솔로 가수로서의 역량을 아직 제대로 맛보지 못한 듯하다. 그간 RM, 슈가, 제이홉 등 래퍼 라인을 주축으로 믹스테입을 선보였고 보컬 라인 멤버들 또한 솔로곡을 여럿 내놓았지만 이대로는 뭔가 아쉽다. 블랙핑크의 로제,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백현 등 K팝 아이돌 가수들의 솔로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가운데, 방탄소년단 멤버 개개인이 제대로 ‘작정’하고 솔로 앨범을 낸다면 어떨까? 

정국,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잠재력의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단연 막내인 정국에게 기대가 한껏 모아진다. 정국은 매 앨범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도, 퍼포머로서도 압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선보여왔다. 이미 솔로곡 ‘Euphoria’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한국 아이돌 솔로곡 중 최장기간인 51주 차트인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지난해 그가 작사, 작곡까지 참여한 솔로곡 ‘시차(My Time)’로 현재까지 1억 이상의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강력한 음원 파워를 과시하기도. 

정국 특유의 대중적이면서도 청량함이 살아있는 음색은 그 어떤 장르에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특히 최근 선보인 ‘Dynamite’ ‘Life Goes On’에서는 발음과 발성은 물론, 안정감있는 라이브 실력까지 기술적으로 한껏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팝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증명했다. 타 가수의 커버 곡 또한 SNS를 통해 꾸준히 선보이며 향상된 보컬 실력으로 매번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정국이지만, 아직 홀로 오롯이 믹스테입 등의 전체 트랙 리스트를 채운 적은 없다. 그렇기에 그가 소화해낼 수 있는 다양한 장르 중 어떤 것들로 전체 앨범을 꾸려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품게 된다.  

제이홉,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제이홉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그는 막강한 댄스 퍼포머로서의 자질을 무기로, 어떤 무대나 어떤 곡에서든 최상의 역량을 펼칠 가능성을 가진 플레이어다. 스포티파이에서 한국 솔로 최초로 500만 팔로워를 거느리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고, 최근 미국 매체 포브스는 ‘2021년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킬 K팝 솔로 가수’에 방탄소년단 중 제이홉을 일컬었다. 

대중에게 제이홉은 ‘안무 팀장’과 같은 별명으로, 댄스에서 강세를 보이는 멤버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는 댄스면 댄스, 랩이면 랩, 심지어는 보컬적인 역량까지 두루 장착했다. 이미 북미 시장에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제이홉의 역량에 한껏 주목하는 중이다. 단순한 음악 기술적 요소뿐 아니라 뮤직비디오의 아트워크나 의상, 패션 스타일까지 모든 것을 자신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묶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멤버다. 믹스테입 ‘Hope World’나 베키지와 협업한 ‘Chicken Noodle Soup’ 등 음원은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떼 놓고도 별도의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남다른 퀄리티를 자랑한다. 자신만의 강력한 음악 스타일로 글로벌 정상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리에 오르길 기대해 볼 만한 아티스트가 분명하다.  

진,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숨은 진주를 꼽자면 단연 진이 아닐까. 방탄소년단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얘기할 때 이미 대중에게 그 역량을 검증받은 RM, 슈가 등이 주로 언급되곤 하지만, ‘보컬리스트’의 자질적 측면에서 보자면 진은 다크호스다. 밝고 경쾌한 무드의 솔로곡 ‘Moon’은 국내 최대 음악 플랫폼 멜론에서 방탄소년단 솔로곡 최장기록인 233일간 톱 100 일간 차트에 진입했고,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 보이그룹 노래 75곡’(75 Greatest Boy Band Songs of All Time)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록발라드 장르에 잘 어울리는 특유의 촉촉한 음색과 쭉 뻗는 고음은 진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은 힙합을 기반으로 꽤 다양한 장르를 매 앨범을 통해 소화하고 있지만, ‘Awake’나 ‘Epiphany’등의 솔로곡이나 일본어 곡인 ‘Let Go’ 등 방탄소년단 표 발라드라 부를 수 있는 장르에서는 진의 활약이 유독 두드러진다. ‘월드 와이드 핸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듯, 비주얼적인 매력에 관심이 집중되곤 하지만, 그의 안정감 있는 호흡과 자연스러운 바이브레이션 등은 방탄소년단의 매 곡에서 큰 감정적 울림을 선사한다.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도 한 곡을 메우는, 감성이 돋보이는 보컬. 진은 발라드곡은 물론, OST 장르를 통해 국내 차트에서 강세를 보일 멤버로 기대가 모아진다.  

8년 차 아이돌 방탄소년단. 어찌 보면 팀보다는 개인의 활동에 주력할 시기임에도 여전히 팀 그 자체로서 이례적인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펼쳐나갈 팀의 기록은 물론, 솔로 활동으로서의 제3막, 그리고 제4막까지도 벌써부터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여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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