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첫 오리지널 '여고추리반' 넘 큰 기대는 금물!

2021.03.05
사진제공=티빙

예능에 설정값을 입힌 '여고추리반'. 포맷은 거대한 데 빈틈이 많다. 

티빙 첫 오리지널 ‘여고추리반’(연출 정종연)은 새라여자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프로그램이다. 수상한 사건과 그 속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뭉친 추리반의 활약을 담았다. 앞서 ‘대탈출’, ‘더 지니어스’ 시리즈 등 중독성 있는 추리 예능으로 숱한 '덕후'들을 양산한 정종연 PD가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방송인 박지윤, 개그맨 장도연, 연반인 재재, 가수 비비, 걸그룹 아이즈원 최예나가 ‘여고추리반’ 동아리 멤버로 등장한다. 

첫 장면은 명문고 전학생이라는 설정 아래 다섯 멤버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박지윤, 장도연 등은 오랜만에 입은 교복이 영 어색한 듯 민망해 했고.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설정 아래 멤버들이 말을 놓는 등의 과정을 담으며 초반에는 추리와는 상관없는 설정값 입력으로 콘텐츠를 채웠다. 이후 시험 부정 행위로 인해 자살한 고인혜라는 인물의 죽음을 추적하며 추리반에 입단하기 위한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사진제공=티빙

제작진은 미니시리즈 같은 스토리와 확장된 세계관, 열연을 펼치는 NPC(도우미) 캐릭터들, 방송 속 SNS 계정 실제 운영 등 나름 콘텐츠 내외부로 디테일하게 공을 많이 들인 듯하다. 하지만 세계관을 담아내야 했던 만큼 긴 스토리 설명이 불가피했고, 이 같은 설정이 '여고추리반'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든 모양새다. 상황극 안에서 멤버들은 캐릭터에 온전히 동화되지 못했고, '더지니어스'의 심도 높은 추리 장면이나 '대탈출'의 긴박함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편당 러닝타임 30~40분 중 등굣길 버스 안 장면만 7~8분을 할애하고, 추리와는 별 상관 없는 게시판 꾸미기로 한 편을 써버리는 등 추리 예능 특유의 긴박감이 상실되어 몰입이 힘들다.  

'대탈출' 당시 한 에피소드를 2화로 보여주며 빠른 전개로 흥미를 유발했다면 '여고추리반'은 스토리 하나로 여러 화를 이끌어 간다. 그렇기에 상황 전개가 늘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커버할 세계관마저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했다. 그나마 제 역할에 충실한 NPC 캐릭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여고추리반'이 흥미롭게 이어지려면 NPC 캐릭터와의 융화가 중요한데, 이들을 대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낯선 것을 보는 듯 거리감이 느껴진다. 특히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의 각개전투가 아닌 팀크를 그리는데, 그중 추리예능프로그램 '크라임씬'에서 맹활약했던 '경력직' 박지윤의 고군분투가 눈부시다.   

아쉬움은 있지만 '여고추리반'은 새로운 시도이기에 지켜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특유의 힘이 있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며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실제 MZ세대에게는 나름의 반향을 일으키며 SNS의 실시간 트렌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신세대에게는 설정 값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런 흥미한 관심로 이어지기 위해선 부재된 요들을 메울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쮸를 먹는 예나의 모습 귀엽지또 다른 반전미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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