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논란 속에 왕관의 품격 지키며 막내리나?

2021.02.25
홍지윤, 사진제공=TV CHOSUN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던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트롯2’에 걸맞은 표현이다. 높은 화제성 만큼이나 이를 둘러싼 논란도 잦다. 

중요한 건, 그 높은 산의 해발고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스트롯2’는 직전 준결승까지 전국 시청률 31%(닐슨코리아 기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2월25일과 3월4일, 두 차례에 걸친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과연 시청률 수치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스트롯2’를 둘러싼 여러 잡음을 어떻게 해결할 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미스터트롯’ 넘을까?

‘미스트롯2’는 이미 시즌1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스트롯1’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18.1%. 시즌2는 첫 회가 28.6%를 기록하며 이를 가뿐히 경신했다. 이제 남은 고지는 ‘미스터트롯’ 마지막회가 세운 35.7%다. 

화제성만 놓고 봤을 때는 ‘미스트롯2’를 향한 반응이 ‘미스터트롯’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적잖다. TV 리모컨의 주도권을 중장년 여성 시청자들이 주로 쥐고 있다는 통계를 미루어 보았을 때, 남성 출연자들을 향한 여성 팬덤이 ‘미스트롯2’의 여성 출연자들을 향한 남성 팬덤보다 강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미 트로트 전성시대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나가고 있고 유사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겼기 때문에 ‘미스터트롯’이 보여줬던 신선함을 안기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설 가능성은 있다"는 의견도 적잖다. ‘미스트롯2’는 원조 프로그램의 힘을 보여주면서 방송 내내 타 오디션 프로그램을 압도하는 성적을 보여왔다. 대다수 프로그램이 마지막회가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것을 고려할 때, ‘미스트롯2’의 최종 시청률은 30% 위에서 마무리될 것이 자명하다. 

게다가 제작진은 ‘치트키’를 쓴다. ‘미스터트롯’의 주역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6가 특별 무대를 장식한다. 제작진은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미스터트롯’ 톱6가 함께 손잡고 K-트롯을 이끌어갈 ‘미스트롯2’ 톱7를 축하하는 벅찬 마음을 담아 무대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게다가 최종 결승전에서는 ‘미스터트롯’의 진이었던 임영웅이 ‘미스트롯’ 제2대 진에게 직접 왕관과 트로피를 전달한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미스트롯2’ 뿐만 아니라 ‘미스터트롯’의 팬들도 결집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TV CHOSUN


#송가인 넘을까?

‘미스트롯2’는 여성 출연진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2019년 시작된 ‘미스트롯’ 시리즈의 3번째 편이지만, 적통을 따지자면 남성 오디션인 ‘미스터트롯’보다는 ‘미스트롯1’의 후신이라 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본다면 ‘미스트롯2’는 결국 시즌1의 우승자인 송가인의 배턴을 이어받을 인물을 배출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송가인이 ‘미스트롯2’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물론 그가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또 다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하게 되면서 겹치기 출연이 어려워진 부분은 불가항력이다. 하지만 정작 ‘트롯 전국체전’에서 까마득한 선배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송가인의 활용도가 미미했고, 그의 분량이 극히 적은 것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결국 이로 인해 송가인이 ‘미스트롯2’에 참여해 전임자로서 경연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살아 있는 조언을 전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엄밀히 말해, ‘미스트롯2’는 ‘송가인을 넘을’ 가수보다는 ‘송가인을 잇는’ 동시에 ‘송가인과 함께 할’ 가수를 뽑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송가인 역시 지금도 업적을 쌓아가고 있는 현재 진행형 가수이기 때문이다. ‘미스트롯’이 트로트 전성시대의 시작이고 그 정점에 송가인이 섰다는 것을 고려할 때, 송가인과 함께 트로트 스펙트럼을 넓혀갈 또 한 명의 신성(新星)이 탄생하길 기대하는 것이 옳다. 

‘미스트롯2’는 국악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송가인의 행보와 유사점을 보이는 출연자가 눈에 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는 홍지윤을 비롯해 ‘제주댁’ 양지은과 10대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김다현, 김태연 모두 국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들 중 우승자가 나온다면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들의 강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제공=TV CHOSUN

#논란 넘을까?

‘미스트롯2’는 높은 화제성 만큼 많은 논란을 안고 갔다. 최근 대한민국 사회를 뒤덮은 학교 폭력(학폭)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안정적 활약을 펼치던 진달래가 학폭 가해자 의혹을 인정하며 중도 하차했다. 그를 경연에서 배제시키는 판단을 옳았다. 하지만 그의 하차 과정을 방송으로 보여준 것에 대한 시시비비가 불거졌다. 

소위, 진상조사위원회를 자처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미스트롯2’의 경연과 관계없이 내정자가 있다며 공정성 의혹을 제기하고 미성년 출연자의 권익 침해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여러 차례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등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원회는 "TV조선 측은 진정서가 접수된 후 뒤늦게나마 해당 유튜브 영상에 대해 댓글 차단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50페이지 분량의 댓글을 PDF 파일로 저장해 방통위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심위는 접수된 민원을 바탕으로 제작진을 불러 의견을 청취하고 서면으로 추가 질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정자 의혹 및 공정성 논란, 음이탈 후보정도 심의할 예정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결론은 결국 방심위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같은 의혹이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스트롯’ 시리즈가 트로트 열풍의 주역이었던 만큼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이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방심위의 심의를 통해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제작진 입장에서는 진상위의 주장이 결국 의혹 제기에 불과했음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양쪽의 주장이 아니라 공공 심의기관과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몫이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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