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비아이 지우고 꽃길로 다시 들어설까?

1년만의 컴백과 첫 경연 '킹덤' 출연으로 부활하나

2021.02.15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의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 출연은 꽤나 흥미를 끄는 결정이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이 데뷔 이후 타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최초이며, 더군다나 아이콘은 다른 출연진들과 다른 몇몇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아이콘은 2018년 1월 발표한 ‘사랑을 했다’가 연간 차트 1위를 거머쥘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기쁨도 잠시뿐, 2019년 6월 팀의 리더인 비아이(B.I)가 대마초 구입 및 흡연 혐의로 팀을 탈퇴하는 악재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이들의 미래는 꽃길에서 진흙탕길로 뒤바뀌어버렸다.

 

그 이후 김진환, 송윤형, 바비(BOBBY), 김동혁, 구준회, 정찬우 6인 체재로 팀을 정비하고 2020년 2월 미니앨범 ‘i DECIDE’를 발표했지만 아무래도 전작에 비해 힘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아이콘의 ‘킹덤’ 출연 결정은 현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던진 일종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팬의 입장에서는 아이콘의 신선한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결과까지 챙기는 것이 좋을 터. 아이콘이 ‘킹덤’에서 마주하고 극복해야할 몇 가지 상황들을 짚어보았다.


# 리더 비아이의 부재

 

아이콘에 내재한 가장 큰 불안요소는 역시 비아이의 부재다. 애초에 아이콘이라는 그룹은 비아이와 바비, 김진환을 중심으로 꾸려진 팀이다. 아이콘이 탄생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MIX & MATCH’는 이 셋의 데뷔를 확정지어놓고 그 외의 멤버들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했을 만큼 YG엔터테인먼트도 이를 숨기지 않았다.

 

즉, 비아이의 탈퇴는 그룹의 기둥이 하나 뽑혀나간 셈인데, 문제는 비아이가 그냥 기둥이 아니라 리더에 메인 프로듀서까지 겸하며 팀의 근간을 떠받치고 있던 핵심 중 핵심기둥이었다는 점이다.

 

실제 아이콘의 거의 모든 곡은 비아이의 손을 거쳐 탄생했으며, 심지어 비아이가 탈퇴한 이후 발표한 ‘i DECIDE’ 마저도 대부분이 비아이의 곡이다. 그동안 음악그룹으로서 아이콘의 정체성은 모두 비아이가 만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비아이가 없다는 것은 아이콘에게 ‘아이콘’이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뜻이다.

 

아이콘의 ‘킹덤’의 출연은 이 과제를 해결할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비아이가 없어도 아이콘이라는 그룹이 여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NEW 아이콘’으로 나아가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약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바비 원맨 그룹’의 이미지

 

‘비아이의 부재’에서 연결되는 이야기로, 비아이가 없는 현재 아이콘의 프론트맨은 단연코 바비다. 비아이가 아이콘의 뼈대였다면 바비는 아이콘의 얼굴이다.

 

아이콘으로 정식데뷔 전부터 바비는 ‘쇼미더머니3’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하며 아이돌로서뿐만 아니라 래퍼로서 힙합 팬들에게 인정받는 가요계의 독보적인 포지션에 위치해 있었다. 또 송민호와 함께 프로젝트 유닛 MOBB로 활동하는가 하면, 아이콘 멤버 중 유일하게 솔로로 정식 데뷔해 활동하고 있어 아이콘 멤버 중 압도적인 대외적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데뷔 초창기에는 바비의 이런 행보와 인지도가 팀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콘은 이제 데뷔 7년차에 접어든 중견 그룹이다. 여전히 특정 멤버에게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면, 그건 더 이상 장점이 아니라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다.

 

더군다나 비아이마저 팀을 떠난 지금 아이콘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더욱 바비에게 집중된 상태다. 자칫 잘못하다간 ‘아이콘은 바비 원맨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 되어버릴 우려도 있다.

 

‘킹덤’은 이런 바비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각 멤버들의 재발견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룹 멤버들 개개인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매력을 어필하는데 경연 프로그램만큼 좋은 판도 없기 때문이다. 의무적으로 여러 가지 미션과 무대를 소화해야하는 경연 프로그램의 특성상 ‘킹덤’은 미처 알려지지 않은 아이콘 멤버들의 개성과 매력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아이콘의 ‘킹덤’ 출연을 결정지은 배경에는 아마 이런 계산도 깔려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아무리 좋은 판을 깔아줘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아이콘의 다른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뿐만 아니라 무대 밖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만약 ‘킹덤’이 끝난 후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바비에게만 집중된다면 아이콘이 제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도 절반의 성공에 지나지 않는다.

 

# YG의 첫 외부 서바이벌 출전

 

그동안 YG엔터테인먼트는 ‘쇼미더머니’ 시리즈와 같은 특정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소속 아티스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출연에 지극히 인색했다. 특히 아이돌 그룹은 그 정도가 더 심해, 아이콘의 ‘킹덤’ 출연이 YG엔터테인먼트 최초의 소속 그룹의 외부 서바이벌 참가일 정도이다.

 

그렇기에 아이콘의 ‘킹덤’ 출연은 더 주목을 모았고, YG엔터테인먼트나 Mnet 역시 아이콘의 출연을 ‘킹덤’의 셀링 포인트로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잘 나갈 때는 콧대 높게 굴다가 상황이 좋지 않으니 프로그램을 이용하려한다’며 YG엔터테인먼트의 뒤늦은 서바이벌 참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물론 이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프로그램에 임한다면 금방 해소될 문제이지만, 시작도 하기 전부터 불필요한 선입견을 떠안고 있다는 것은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


한편 아이콘은 지난 15일 '커밍순(COMING SOON) 포스터'를 공개하며 1년 만의 컴백을 공식화했다. 최근 솔로 정규 2집 'LUCKY MAN'을 발표하며 글로벌 차트를 석권한 바비는 아이콘 완전체 컴백과 '킹덤' 출연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남은 솔로 활동을 전격 중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수의 진을 친 바비를 비롯한 아이콘 멤버들의 단단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콘이 2021년 그동안의 악재를 털어내고 진흙탕 길에서 꽃길로 유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현정(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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