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안심하고 좋아해도 될 '나쁜 남자’ 이승윤의 매력

'싱어게인' 3'0호 가수'로 폭발적인 인기 모아

2021.02.01
사진제공=JTBC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싱어게인'의 '30호 가수'로 불렸던 무명가수가 뜨거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OP 10에 오르면서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찾은 가수 이승윤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그의 '싱어게인' 무대 중 유튜브 조회 수 600만 회를 기록한 영상은 무려 3개나 된다. 많은 사람들이 '30호 가수' 이승윤을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느끼고 있다. 심사위원장 유희열이 30호 공연 후 한 심사평 한 마디가 대중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너 누구야?" 


30호 이승윤을 비롯해 수많은 무명가수들의 이름을 알게 해준 JTBC '싱어게인'은 여러모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낸 프로그램이다.지난  25일 방송된 '싱어게인'' 10화 시청률은 8.45%(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 월요 예능의 강자가 됐고 화제성 면에서도 '미스트롯2'와 1,2위를 다툰다.

 

처음에는 낯익는 가수가 등장, 호기심이 동해서 봤다. 2화부터는 익숙한 얼굴보다 그들의 음악이 듣고 싶어 월요일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사골국처럼 재탕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왜 재미있을까? ‘무명 가수들에게 다시 노래할 기회를 준다’는 양념을 조금 쳤을 따름이다. 참가자들의 활약에 프로그램에 서사가 생기고 입체적으로 확장한 모양새다. 덕분에 마니아층이 생겼고 ‘싱어게인 하이라이트’ 유튜브 클립은 연일 조회수 대박을 친다. 55호 가수의 ‘We all Lie’ 유튜브 영상은 약 1800만 명 가까이 봤고 63호 가수의 ‘누구 없소’ 예선 무대는 조회 수 1600만 회를 웃돈다. 그 화제의 중심엔 30호 가수 이승윤이 있다. TV를 안 보시는 우리 어머니도 “그 목사님 아들은 잘 하고 있어?”라고 물을 정도니까. 왜 다들 30호에 못 빠져나와서 안달일까?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물었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선곡, 편곡의 힘

“선곡도 실력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나온 말이다. 이승윤은 본인의 색깔을 살리면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 박진영의 ‘허니’라니!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이라니! 예상 밖의 노래를 선정해 찰떡처럼 본인 노래로 만드는 의외성도 있다. 강약 조절도 탁월하다. 읊조리듯 부르다 클라이맥스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긁는 목소리’로 기승전결을 만든다. 가사가 잘 들리는 편곡을 하되 포크, 록과 힙합의 요소를 적절하게 섞을 줄 알고, 때로는 기타를 버릴 줄도 아는 대담함. 이승윤은 애초부터 1등이 목표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필요했던 것일 수도.


사진제공=JTBC


#애매한 장르

“충분히 예술적이지도 않고 충분히 대중적이지도 않고 록도 아니고 포크도 아닌. 그래서 내가 살아남는 게. 환대를 받는 게 어리둥절했다. 요행이 길었다.” 이승윤이 방송에서 한 말이다. 이승윤은 ‘애매함’이라는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승화시켜 그 자체를 장르로 만들었다. 애매한 경계에 있기에 더 많은 걸 대변한 건 아니었을까? 우리의 재능이나 인생도 애매하니까. 각자가 30호 가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게 되는구나’ TV를 보는 시청자도 희망이 생긴다. 사실 이승윤은 애매한 사람보다는 오히려 스펙트럼이 넓은 재주꾼처럼 보인다. 유희열 말대로 “몇 십년을 음악 한 심사위원들이 기묘한 느낌을 받고 그 음악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족보 없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인 셈.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지만 뿌리가 튼튼해서 중심을 잡고 본인의 길을 정확히 가는 모습도 듬직하다. 이승윤의 개인 앨범과 그가 속한 ‘알라리깡숑’의 음악을 찾아 듣고 ‘찐팬’이 되었다는 이들도 상당하니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반전의 남자

귀여운 외모. 이상한 겉멋이 있는데 허세는 아닌 태도. 세상 초월한 것처럼 남에게 관심 없을 것 같은데, 또 대기실에서 보면 상대 팀 기타 가방도 들어줄 정도로 서글서글하고 친근한 면도 있다. 평소에는 수줍고 순둥순둥하다가도 음악이 시작되면 눈빛이 바뀐다. 껄렁해 보이지만 목사 아버지와 드웨인 존슨과 영어로 인터뷰를 나눈 번듯한 파워 유튜버 형이 있다는 것도 반전 요소. 나쁜 남자를 보면 정들기 전에 단점을 찾아보게 되는데, 파면 팔 수록 진국인 걸 알아버려서 스며든 팬들도 많다는 후문. ‘안심하고 좋아해도 되는 나쁜 남자’가 이렇게 무섭다.

 

1일 밤  방송될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는 71팀의 쟁쟁한 무명 가수 중 TOP10에 오른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다. 30호 가수의 새로운 무대를 볼 수 있어 방송이 시작되는 밤 10시30분이 기다려진다. 또 얼마나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한빛누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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