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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 전대미문X유일무이한 열정 만수르

2021.01.27
유노윤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유노윤호는 명백한 ‘브랜드’다. 동시에 이전에 아이돌 업계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전대미문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데뷔 18년차로 오랜 시간 연예계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지만, 그동안 그가 구축해낸 이미지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장기적 플랜 혹은 어떠한 의도나 목적에 맞춰서 빚어진 산물이 결코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자신이 가진 '최선'을 쏟아내는, 그것도 매번 한 톨도 남기지 않을 것처럼 바닥까지 모조리 쏟아내는 그의 열정이 구축한 단단한 결과물이다. 그가 바로 ‘열정맨’ 유노윤호다.

유노윤호가 미니2집 'NOIR(누아르)'를 발매하고 최근 컴백했다. 19개 지역 아이튠즈 1위,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 및 쿠워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차트 1위, 한터차트와 가온 리테일 앨범 차트 등 국내 주요 음반차트 주간 1위를 차지했다. 그룹 동방신기의 리더로 그 누구의 이견도 없을 만큼 오래도록 큰 사랑을 받아온 터라, 무수히 나열된 1위들의 모습이 좀 도드라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18년차 아이돌로, 여러 영역에서 활약하면서도 이렇듯 꾸준하게 본업인 가수로서의 영역을 꼭 붙들고 있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늘 일관되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유지하면서 말이다.

약 1년 7개월 만의 솔로 컴백이기도 한 '누아르'는 독특하다. 배우 황정민이 출연한 타이틀곡 'Thank U' 뮤직비디오는 19금을 고집해 조금 더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썼다. 이러한 시네마틱 구성은 비단 타이틀곡에서 그치지 않고, 전 트랙에 짙게 배어난다. 곡마다 느낌을 담아낸 포스터까지 준비한 것 인상적이다. 무려 1년 가까이 이번 앨범을 준비한 유노윤호에 대해 멤버 최강창민은 이렇게 표현했다. "윤호 형의 DNA까지 채운 느낌이다"라고. '유노윤호의 DNA'가 투여된 앨범, 그것만으로 설명은 이미 충분하다. ‘대충을 찾아볼 수 없는 앨범’, ‘새로운 틀을 향해 도전하는 앨범’, ‘아드레날린으로 곳곳이 꽉 들어찬 앨범’이라는 소리로 자연스럽게 해석하면 된다.

유노윤호(왼쪽)과 슬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땡큐'에 이어 후속곡 'Eeny Meeny(이니 미니)'도 지난 25일 공개됐다. 소속사 후배 그룹 레드벨벳의 슬기가 뮤직비디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앞선 타이틀곡 '땡큐'의 장르가 누아르였다면,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미니앨범에 이토록 여러 색을, 그것도 이렇게 한껏 공들여 채워넣은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샘 솟듯 분출되는 그의 열정 덕분이다. 각 곡마다 빈틈없이 들어찬 안무를 보면, 그가 그것을 준비하면서 췄을 격렬한 모닝댄스가 절로, 또렷하게 연상된다. 격렬한 데일리 모닝댄스가 몹시 어울리는 18년차 아이돌, 긴 고민도 필요없다. 유노윤호는 명백하게 유일무이하다.

컴백 쇼케이스 ‘유노쇼’로 포문을 연 그의 컴백은 흡사 축제같다. 'RGB : 리얼갬성방송', '발명왕' 등 여러 형태의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던 그가, 앨범 홍보를 발판삼아 TV나 라디오 등 익숙한 기존 플랫폼에도 모습을 순차적으로 비춰주기 때문이다. 그가 활동을 갑자기 늘려도 딱히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그가 지닌 열정의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늘어난 체력 소모가 그의 열정을 역으로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도 이제는 잘 안다. 그러니 그렇게 불타는 그를 보는 일은, 그 자체로 더 유쾌하다.

'열정 만수르'로 귀결되는 그의 존재는 스스로 빛을 낸다. "시작을 했으면 진중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어쩌면 평범할 수 있는 한 마디도, 유노윤호의 입에서 나오면 곧바로 명언으로 탈바꿈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오랜 시간을 들여 자신의 입 밖으로 내뱉는 일들을 실행해오고 있으며, 그 결과를 몸소 모두에게 또렷히 증명하며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곧 명언의 주요한 근거다. 2세대 아이돌로 지금의 K-POP의 세계화에 큰 축을 담당했고, 여전히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반짝이고 있는 그의 가치는 단순한 셈법으로는 설명조차 애초에 불가하다. 유노윤호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선 그를 고유명사 용도로 차용하는 수밖에, 그것 외에는 마땅히 적절한 수가 없다. '유노윤호가 유노윤호를 했다'라고 말이다.

박현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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