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빠진 음식 예능 과연 성공할까?

MBC '볼빨간 신선놀음'과 '일단 시켜!' 로 도전!

2021.01.26

사진출처='일단시켜' 방송캡처


MBC 예능이 새해 들어 음식 예능에 집중하고 있다. 


‘볼빨간 신선놀음’을 금요일 저녁에, ‘배달고파? 일단 시켜!’(이하 ‘일단 시켜!’)를 토요일 저녁에 연이어 배치하면서 쿡방, 먹방에 도전하고 있다. MBC가 해 바뀌고 새로 선보인 예능들이 스토리텔링 토크쇼 ‘심야괴담회’(2부작 파일럿)를 포함 3개 정도인데 이 중 2개가 음식 예능으로 분류할 수 있는 포맷이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볼빨간 신선놀음’은 서장훈 김종국 성시경 하하가 ‘신선 MC 군단’으로 나서 다양한 요리의 기상천외한 레시피를 찾아 전국 요리 고수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까칠한 서장훈 성시경과 순둥한 김종국 하하의 품평 대립에서 오는 재미와, 품평에 대한 요리 도전자들의 반응, 그리고 새로운 레시피에 대한 호기심 자극이 주요 예능적 장치들이다.


3부작 파일럿인 ‘일단 시켜!’는 MC 신동엽과 박준형 현주엽 이규한 셔누 등이 배달의 시대인 요즘 대한민국의 배달 ‘찐’ 맛집을 함께 찾아보는 미식 예능이다. 제공되는 맛집 정보가 일단 눈길을 끌고 음식 먹을 기회를 가리는 게임, MC와 출연자들의 아웅다웅과 입담, 먹방 등이 재미를 부르는 요소들이다.


반면 SBS는 집방인 ‘나의 판타집’과 교양 예능으로 볼 수 있을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JTBC는 토크 음악 예능 ‘배달가요-신비한 레코드샵’ 등을 새로 준비했다. tvN은 음식과 여행 예능이 결합된 ‘윤스테이’를 시작했지만 이는 시즌제로 자리 잡은 ‘윤식당’의 국내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MBC를 제외한 주요 방송사에서는 쿡방이나 먹방을 새로 런칭하지는 않은 듯하다.


사실 음식 예능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놀라운 레시피를 선보이는 셰프들과, 식욕을 자극하는 먹스킬을 구사하는 연예인들의 요리와 시식만으로 꾸며지는 예능 프로그램이 양산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점차 쿡방 먹방은 여행이나 관찰 예능 등에서 보조 역할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출처='볼빨간 신선놀음' 방송캡처


다만 tvN '바퀴달린 집', JTBC '갬성캠핑'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등장한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음식 예능으로 봐야 할지 헷갈릴 만큼 쿡방 먹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례가 꽤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려다 보니 여행 포맷이지만 적극적으로 돌아다니기에는 제약이 생겨 여행 예능이 캠핑 예능화되면서 음식 차려먹기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여행과 음식의 퓨전 예능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쿡방 먹방이 여행 등 다른 포맷과 퓨전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갖는 경우는 ‘삼시세끼’를 비롯해 꽤 오래전부터 시도돼왔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최근 들어 여행과는 더 적극적인 퓨전이 이뤄지고, 온택트, 배달 등 다양한 테마와 결합되는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홀로서기가 드물어진 음식 예능에도 예외는 있다. 음식불패 백종원이 이끄는 SBS의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 MBC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마’(이하 ‘백파더’)는 모두 근래 평균 5%(닐슨 코리아)를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백종원을 제외하면 온전한 음식 예능은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정도만이 5%대 평균 시청률로 순항 중이다.


음식 예능은 전반적인 하락세지만 최근 반등의 기회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예능은 제한된 공간과 출연자로 진행되는 포맷을 상대적으로 선호하게 됐고 집방, 음악 예능(무관객) 등과 함께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일단시켜!' 방송캡처


이런 흐름에 힘입어 ‘볼빨간 신선놀음’은 새로운 레시피, 품평 등이 주요 승부처라는 점에서 ‘편스토랑’같은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MBC는 코로나19 와중에 온택트와 쿡방을 결합한 ‘백파더’로 지난해 거의 유일하게 음식 예능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일단 시켜!’는 맛집 소개에 배달을 결합시켰는데 ‘백파더’에 이어 퓨전 음식 예능으로 2연타를 칠 수도 있다.


‘수요미식회’로 대표되는 맛집 소개 포맷은 일찍이 인기를 누리다 유행이 끝났지만 그 후 시간이 꽤 흘러 재유행을 노려볼 만한 시점이 됐다. 물론 배달을 처음 쿡방과 결합한 tvN ‘


배달해서 먹힐까’가 지난해 코로나 유행 초기 시도됐다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집콕과 배달이 좀 더 일상화된 현재의 ‘일단 시켜!’는 어떤 결과를 얻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MBC의 이번 시도는 향후 음식 예능의 방향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개발됐어도 코로나가 종식되기까지는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 이에 힘입어 음식 예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음식 예능은 백종원 없이는 쉽지 않다는 결론이 더욱 굳어질지 이번 MBC 예능을 좀 지켜봐야겠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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