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허리' 2세대 아이돌 귀환이 갖는 의미!

2021.01.22
유노윤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형님들이 돌아온다. 전세계를 누비는 K-POP의 허리 라인 2세대 아이돌이 귀환한다. 이미 시장이 4세대에 돌입한 시기에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그들이 다시 온다. 각 그룹의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금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설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핑크빛 전망을 내놓을 순 없다. "기다렸다"고 반기는 이들이 있는 반면, "시대가 변했다"고 냉정히 말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K-POP의 ‘허리’ 2세대 아이돌

2세대 아이돌은 통상 2000∼2010년 사이 데뷔한 이들을 일컫는다. HOT, 젝스키스 등이 1990년대 후반 데뷔해 아이돌 시장을 잉태시킨 후 그 배턴을 이어받은 이들이다. 2004년 데뷔 후 어느덧 17년차를 맞은 동방신기가 맏형 격이고 빅뱅, 샤이니, 2PM, 하이라이트 등 당대를 주름잡은 그룹들이 포진해있다. 

동방신기는 이미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친 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유노윤호는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멤버들이 모두 돌아온 빅뱅 역시 지난해 해외 무대를 통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제는 샤이니, 2PM, 하이라이트 차례다. 샤이니는 이미 첫 삽을 떴다. 새해 첫 날인 1일 네이버 V라이브에서 공개된 ‘SM타운 라이브-컬처 휴머니티’를 통해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이날 공연 도중 샤이니의 히트곡 퍼레이드 끝에 ‘2021 SHINEE IS BACK(샤이니 이즈 백)’이라며 올해 샤이니의 활동 재개를 공식화했다. 샤이니의 멤버는 지난해 7월 온유에 이어 키와 민호가 연말 연이어 ‘군필돌’ 신고를 마치며 외롭게 솔로 활동을 이어오던 ‘막내’ 태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샤이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와 데뷔 동기인 ‘짐승돌’ 2PM 역시 올해 팬들 앞에 설 가능성이 크다. 2PM은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입대하면서 지난 2017년부터 휴식기에 돌입했다. 그렇기 때문에 10주년 앨범을 발표했던 샤이니와 달리 2PM의 10주년 때는 앨범 활동 없이 전시회 등의 기념 행사를 여는 데 그쳐 팬들의 갈증이 더 컸다. 

최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PM이 올해 완전체 활동을 학수고대한 팬들의 염원을 충족시킬 전망"이라며 "이번 달 전역한 찬성에 이어 오는 3월 마지막 주자 준호가 군복무를 마치면, 여섯 멤버는 드디어 완전체를 이뤄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며 사실상 2PM의 활동 재개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그들이 2015년 발매한 정규 5집 타이틀곡 ‘우리집’이 재조명돼 역주행 인기를 누린 터라 팬들은 이 같은 소식이 더욱 반갑다.

그룹 하이라이트 역시 올해 본격적인 활동이 기대되는 대표적 2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막내인 손동운이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면서 다시금 모든 멤버들이 무대에 오를 채비를 갖췄다. 하이라이트는 완전체 활동 이전 개별 활동이 가장 활발한 그룹이다. 지난해 순차적으로 군복무를 마친 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등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고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하이라이트 팬들의 목마름을 해갈시켰다. 게다가 무려 5개월 동안 MBC ‘복면가왕’의 가왕 자리를 유지하던 양요섭이 최근 가면을 벗으면서 팬들을 열광케 했다. 

2세대 아이돌 그룹을 지지하던 팬들은 어느덧 20∼30대에 접어들었다. 3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인 방탄소년단 등 후배들로 갈아 탄 팬들도 있지만, 이들과 함께 10대를 보낸 후 아직까지 ‘순정’을 지키는 팬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그들의 복귀가 K-POP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10대 때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앨범을 사고 공연에 가던 이들이 이제는 사회인이 돼 직장에 다니고 경제 활동을 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소비계층으로 떠올랐다"며 "2세대 아이돌 그룹의 복귀는 그들을 K-POP 시장으로 다시금 유입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복무 마친 아이돌, 롱런 가능할까?

2세대 아이돌 그룹들은 저마다 ‘완전체’ 활동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그들에게 적잖은 아픔과 상처도 남겼다. 현재 그룹 멤버의 구성상 ‘완전체’이지만, 데뷔 시절의 원형과는 같은 모습이 아니라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빅뱅은 막내인 승리는 ‘버닝썬 사태’를 겪으며 그룹에서 탈퇴했다. 또 다른 멤버들도 크고 작은 구설에 휘말리며 그들의 활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잖다.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빅뱅이 지난해 국내가 아닌 해외 공연을 통해 먼저 그룹 활동을 재개하려 했던 것이 그 이유라 볼 수도 있다.

2PM,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샤이니는 메인 보컬이었던 종현을 떠나보낸 지 어느덧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그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이라이트도 그룹의 히트곡을 만들어 온 핵심 멤버였던 용준형이 지난 2019년 구설에 오르며 팀에서 탈퇴했다. 당초 비스트라는 이름의 6인조 그룹을 출발했던 하이라이트는 장현승과 결별하며 5인조로 재편된 데 이어 이제는 용준형마저 떠나 4인조로 그룹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볼 때 2PM은 그룹의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다. 멤버 재범이 떠난 것도 이미 10년 전이고, 팬들도 멤버들도 6인조 활동에 더 익숙하다. 하지만 이들은 앞선 그룹들과는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한다. 빅뱅, 샤이니, 하이라이트는 남아 있는 모든 멤버가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다. 회사와 각 멤버들이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스케줄을 조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2PM은 다르다. 그룹의 주요 멤버인 옥택연이 2018년 배우 소지섭이 몸담고 있는 소속사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가수보다는 배우로서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을 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물론 이적 당시 "2PM 활동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각 소속사의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1세대 그룹들이 아이돌 시장을 열었다면, 명확한 컨셉트와 탄탄한 프로듀싱 역량 등으로 중무장한 2세대 아이돌 그룹들은 해외를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K-팝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 이들의 노력이 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 갓세븐으로 이어지는 3세대 그룹의 성공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2세대 그룹들은 성장통도 강하게 겪었다.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후배 그룹과 각 연예기획사들이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강화하는 시금석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며 "이제 군복무를 마친 그들의 성패는 향후 생명력이 짧다는 아이돌 그룹들의 중장기 플랜을 짜는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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