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스테이', 나영석이 코로나19 시대 선사한 위로

2021.01.13

사진출처=방송캡처


비대면이 일상이 된 코로나 시대, 나영석 사단이 전라남도 구례에 한옥 호텔 ‘윤스테이’를 열었다. 깊은 세월과 자연이 어우러진 한옥의 고즈넉한 풍경을 통해 떠나지 못해 아쉬운 시청자들을 달래고, 오롯한 쉼까지 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윤스테이’는 한옥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윤식당’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으나,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기세 탓에 해외가 아닌 국내로 눈을 돌리고, 식당에서 숙박까지 컨셉트를 확장한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자기복제하는 것을 좋아한다던 나영석 PD의 고백처럼, 그를 향해 “우려먹는 건 대한민국 1등” “마치 곰국처럼 우려먹는다”던 이서진 윤여정의 웃음 섞인 핀잔처럼, ‘윤스테이’는 나영석 사단의 전작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정성을 다해 준비한 한식을 대접하고, 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방식은 ‘윤식당’과 ‘스페인하숙’이 버무려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출연진 역시 ‘윤식당’에서 호흡 맞췄던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다.


사진출처=방송캡처


설정도 출연진도 반복된 만큼 유사한 그림이 예상되는 건 당연지사. 특히 국내에서 촬영이 진행되기에 해외 어느 휴양지의 색다른 풍경이 선사하는 설렘, 낯선 곳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손님을 맞이하는 출연진의 좌충우돌 이야기도 기대할 수 없다. 이에 제작진은 한국 체류 1년 미만의 외국인이라는 손님의 조건을 내걸고, ‘윤식당’에는 새로운 얼굴인 배우 최우식을 초대하는 변화를 줬다. 외국인에게 한국과 한식을 소개하는 다수의 예능, 두 시즌이나 방송된 ‘윤식당’과의 차별화를 바란 제작진의 영민한 변주다.


첫 영업을 게시한 ‘윤스테이’는 생각만큼 뻔하지 않았다. 재료를 손질해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의 주문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식당 업무에 손님의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생활의 전반적인 것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숙박업까지 더해진 탓에 출연진들의 일과가 전보다 더욱 분주해졌기 때문이다. “식당이 나은 것 같다”는 출연진들의 대화가 괜히 나온 게 아님은 첫 방송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인턴사원으로 합류한 배우 최우식은 ‘윤스테이’에 여러모로 소중했다. 그는 손님 마중부터 객실 정리와 재료 손질, 음식 서빙 등등 전천후로 움직였다. 도착한 손님들에게 "나는 가이드이자 벨보이, 서버, 여러분의 친구"라는 자기 소개처럼 다방면으로 종횡무진 하는 '인턴' 최우식의 맹활약은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캐나다 교포 출신 다운 뛰어난 영어 실력과 서글서글한 성격은 외국인 손님 접객에 안성맞춤이었다. 그의 전방위적 활동은 쉽지 않았을 ‘윤스테이’ 첫 영업의 윤활유로 작용했다. 지난해 여름 방송된 '여름방학'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더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출처=방송캡처


아울러 밝은 에너지로 주방을 책임지는 실장 정유미, 힘과 섬세함을 고루 갖춘 과장 박서준, 무심함에 감춘 다정함과 운영 능력까지 발휘하는 총지배인 겸 부사장 이서진, ‘윤스테이’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대표 윤여정까지. 적은 인원이지만 확실하게 조직을 나눠 자신의 업무에 정성을 다하는 ‘윤스테이’가 완성됐다. 


돌담으로 바깥세상과 나눠진 그림 같은 공간은 커다란 감나무와 한옥 창가에 주렁주렁 매달린 홍시 주렴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세 채의 손님용 숙소까지 알차게 자리한다. 다섯 명의 직원과 이들이 만든 특별한 한식을 먹으며 한옥의 정겨운 풍경을 즐길 외국인 손님들이 이곳 ‘윤스테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펼칠 이야기는 첫 방송에 담긴 서문만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2%(이상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이미 확인됐다.


사진출처=방송캡처


‘윤스테이’를 향한 시청자들의 환호는 우리가 잃어버린 ‘당연한 것들’에 있다. 여행이 선사하는 설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친구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웃음을 나누던 일상조차 할 수 없게 된 지난 1년.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긴 모두에게 ‘윤스테이’가 선사할 소소한 일상성을, 탈 코로나 적 로망을 기대하게 했다. 


'윤스테이'는 앞으로 8회 정도 방송이 예정돼 있다. '윤식당' 시즌2가 10회에 스페셜 방송 1회 정도 방송된 걸 보면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첫회에 '최인턴'의 맹활약 이외에도 언제나 툴툴 대지만 속정은 누구보다 깊은 이서진의 인간적인 매력과 연륜이 깊이 느껴지는 윤여정의 귀여운 유머감각이 선사하는 재미는 여전했다. 앞으로의 방송에서는 이제 엄연히 '과장'으로 승진한 박서준과 주방장이자 실장으로서 실무 총책임자로 올라선 정유미가 펼칠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부사장'으로 승격한 이서진의 영업수완과 '대표의 품격'을 보여줄 윤여정의 카리스마도 관전포인트다. '윤스테이'가 선사할 위로와 힐링이 마음속까지 얼어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조이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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