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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인생캐 만나 배우로서 '꽃길' 열렸다

'경이로운 소문'서 연기변신하며 인기몰이 중

2020.12.09
사진제공=OCN

요즘 볼만한 드라마를 하나 꼽으라면 케이블채널 OCN '경이로운 소문'이다. 주말 늦은 시간대 편성, 채널 접근성의 불편함 등의 한계를 감수하고도 기꺼이 찾아오는 시청자가 차츰 늘어나는가 싶더니 단 4회 만에 시청률 6.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한, 그야말로 핫한 작품이다. 이는 '장르 명가' OCN의 그동안의 시청률을 통틀어도 역대 2위의 성적표다. '경이로운 소문'이 총 16부작이라는 것과 해당 드라마가 현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급되는 만큼 언제든 본방에 추가적으로 합류가 가능다는 점을 감안하면 OCN 역대 1위 '보이스2'(7.1%)가 보유한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다.

새로운 드라마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각자의 이유가 있다. 필자의 경우 '경이로운 소문'을 시청한 이유는 오직 배우 김세정 때문이다. 극중 도하나 캐릭터를 맡아 그동안 대중에게 보여주던 '밝음'을 강제적으로나마 걷어낸 김세정의 모습이, 그 연기가, 자못 궁금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데뷔 때부터 몸에 밴 듯한 예의와, 에너지가 차고 넘치는 밝고 털털한 모습을 과감하게 덜어낸, 어쩌면 조금 예민하고 까칠한 도하나의 모습과 태도는 그러한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켰다. 소문(조병규)을 대할 때도, 국숫집에서 홀서빙을 할 때도, 악귀를 잡는 카운터로서 적과 물리적으로 격돌할 때도,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타인의 기억을 읽을 때도, 불필요한 웃음기를 덜어내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응수하는 모습이 무척 멋있게 와닿았다.

긍정도 지친다. 앞서 올해 3월 발매된 자신의 솔로 앨범 '화분'에 수록된 '오늘은 괜찮아' 작사를 맡았던 세정은 곡과 함께 수록한 짧은 글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자신에 빗대 표현한 바 있다. 긍정에 지쳐 번아웃에 빠진 이들이 해당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오늘은 괜찮아' 노랫말을 썼노라고, 당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했다. 그때 그 이야기도 웃으면서 하던 세정의 모습이 쉬이 잊히지 않는다. '긍정의 아이콘'으로 모든 이들을 감싸안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도하나’로 사는 동안만큼은 그러한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온전히 스스로를 토닥이는 충전의 시간이 되길. 

사진제공=OCN

배우로서의 평가는, 이 같은 마음을 차치한 별개의 산물이다. 흔히 아이돌 출신 배우의 연기 도전의 경우 대체적으로 대중의 편견에 무수히 부딪히고 깨지고, 그것으로 인해 상처 입는 일들의 연속이 되기도 한다. 이는 수많은 아이돌이 앞서 이미 겪었거나, 여전히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게 될 일이다. 더욱이 이미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이라면 이보다 더 까다로운 일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출연 배우의 캐릭터 싱크로율을 비롯해 세분화된 요소 비교가 잇따른다. 지극히 복잡하고, 쉽지 않은, 몹시도 지난한 길이 될 게 분명하다.

물론 김세정이 그러한 모든 것을 누구보다 훌륭히 버텨낼 거라는 데 왠지 모를 무조건적 믿음이 존재한다. 지난 2016년 방영된 Mnet '프로듀스101'의 모든 과정을, 그때의 김세정의 모습을 쭉 지켜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난관이 다가와도 거뜬히 그것을 넘어서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했던, 결국에는 전보다 더 빛나는 모습으로 성장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리고 그것을 봤던 시청자라면, 어쩌면 공통적으로 김세정의 앞날에는 부디 '꽃길'이 펼쳐지길 응원하는 마음을 품었을 것이다.

사진제공=OCN

김세정은 지난달 27일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경이로운 소문' 제작발표회에서 "액션배우라는 수식어가 생기면 좋겠고,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아직 4회 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에게 이 같은 수식어를 씌우는 일은 자칫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남겨진 12회 분량의 회차를 진득하니 시청해서 '도하나'가 과연 김세정의 '인생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앞서 지난 2017년 KBS2 '학교 2017'로 첫 주연에 도전해 같은 해 '제1회 더 서울 어워즈' 여자 인기상,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받았던 배우 김세정은 이후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거쳐 OCN '경이로운 소문'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경이로운 소문' 1~4회 시청상승세는 명확하고, OCN 역대 최고 시청률까지 조심스레 노리는 중이다.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번지는 드라마 반응, 넷플릭스의 국 시청 순위권도 청신호를 내비친다. 배우로서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김세정의 앞날에 '꽃길'이 활짝 열린 셈이다. 도하나가 ‘액션배우 김세정’의 인생 캐릭터로 또렷히 새겨질지 지켜볼 일이다. 

박현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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