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ㅣ 남주혁VS 김선호, 누가 더 매력있나요?③

2020.10.28
'스타트업' 남주혁(위)과 김선호. 사진제공=tvN

드라마 초반, 작품의 흥행을 예상하는 순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극중 러브라인 전개를 놓고 자연발생한 각각의 캐릭터 팬층이 작품 밖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모습이 감지될 때다. 스타트업을 소재로 한 청춘의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상 로맨스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은, 그런 점에서 단 4회 만에 성공의 스멜을 확실히 풍기는 작품이다.

서달미(배수지)와 우연처럼 엮여 사랑에 빠진 남도산(남주혁)은 누가 뭐래도 명실상부한 '스타트업'의 남주(남자 주인공)다. 어릴적 수학올림피아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해 신문 지면에 실린 것을 계기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달미와 보이지 않는 인연이 시작된 인물. 달미의 할머니 원덕(김해숙)의 부탁을 받은 한지평(김선호)이 당시 신문에 실린 남도산의 이름을 도용(!)해 달미와 편지를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남도산의 매력 포인트는 차고넘친다. 이를 연기하는 남주혁의 외모와 피지컬은 일단 차치하고서도, 코딩 실력이 출중한 천재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스타트업 기업 '삼산텍'의 창업자라는 극중 설정 역시 신선하고 구미가 당긴다. 모태솔로라는 설정은 작품 속 또 다른 모태솔로인 달미와 풋풋한 연애 진도를 뽑는 과정을 가능케 했고, 이는 시청자의 심장을 수시로 나대게 만들 확실한 설렘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고작 손 한 번 잡은 것으로 이렇게까지 행복해하는 남주를 보는 것이 얼마만인가! 천재성이 발현돼 점차 '능력있는 남자'로 각성할 모습은, 미리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본캐 남주혁이 매니지먼트 숲으로 이적 후 본격적으로 내딛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앞서 넷플릭스 방영으로 적잖은 화제를 낳았던 ‘보건교사 안은영’ 이후 tvN과 더불어 또 다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되는 작품이라는 점도 그를 향한 외부 관심에 힘을 보탠다.

남주혁, 사진제공=tvN

문제(?)는 김선호가 맡은 한지평 캐릭터다. 그는 형식적인 서브남주가 아닌, 매력이 샘솟는 존재인 탓에 ‘스타트업’을 본 여러 시청자를 '서브병'에 빠져들게 만든 장본인. 이번 드라마를 보고 김선호라는 본캐 배우를 포털창에 검색해보았다는 고백이 곳곳에서 들려올 정도다. ‘아니, 도대체 어디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배우냐!’는 탄성도 함께.

김선호는 지난 2017년 KBS 2TV '김과장'을 시작으로 '최강 배달꾼' MBC '투깝스' tvN '백일의 낭군님' '유령을 잡아라' 등 한국 드라마에서 꾸준히 얼굴을 내비쳤다. 또한 현재 방송중인 KBS 2TV 예능 '1박 2일 시즌4' 고정 멤버이기도 하다. 드라마에 앞선 연극과 뮤지컬 출연까지 포함한 꽤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이 이번 '스타트업'을 통해 인상적으로 점화됐고, 대중에게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지평의 초반 서사와 존재감은 서브가 아닌 남주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준이다. 어릴 때는 편지로 달미의 외로움을 채워줬고, 이제는 탄탄한 능력과 재력으로 스타트업에 발을 내딛는 달미의 조력자를 자처하고 있다. 여주인공 달미와 맺어지길 바라는 이들이 상당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자력으로 성공을 이뤘고 능력적으로 이미 탁월한데, 갑작스럽게 툭 튀어나오는 허당미나 은혜를 입은 원덕 앞에서 보여주는 '순딩이' 같은 모습은 확실한 입덕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전형적인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소비되지 않고, 보는 이의 애정이 스미는 인물로 탄생한 것은 ‘스타트업’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의 능력이기도 하다. '드림하이'부터 '당신이 잠든 사이에'까지 박 작가의 앞선 작품들에서는 옥택연, 정해인 등 타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명력 넘치는 서브 캐릭터가 존재했다. 이 같은 필력은 자칫 뻔하디 뻔한 전개로 흐를 수 있는 스토리에 묘한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김선호, 사진제공=tvN

현재 ‘스타트업’ 시청자 반응을 살피면 남도산과 한지평, 심지어 남주혁과 김선호를 앞세워 다소 열혈적인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모양새다. 물론 그렇다고 실질적으로 한지평이 서달미와 맺어지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언젠가 달미를 두고 벌어지게 될지도 모르는 삼각 러브라인 구도가 억지스럽지 않기 위해서 이러한 반응은 유의미한 반응이다.

경쟁은 언제나 흥미롭다. 남도산과 한지평이, 서달미를 두고 경합을 벌이는 모습 역시 앞으로 확실하게 시청자의 관심을 잡아끌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여기에 달미의 언니 원인재(강한나)까지 추가로 얽히고설킨 관계가 되면 드라마의 볼거리가 더 풍성해질 수 있다. 현실이나 작품 속에서나 남녀 관계는 늘 방심할 수 없는 관계의 연속이니깐. This is competition(이것은 경쟁이다)!

박현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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