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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첫사랑부터 아재파탈까지 다 되는 괴물신인!

'18어게인'로 입덕 준비 완료! "넌 어느 별서 왔니?"

2020.10.19
사진제공=JTBC

빛나는 신예들의 발견은 언제나 설레고 반갑다. 잊고 살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훈훈한 비주얼이나, 브라운관을 압도하는 흡인력 있는 연기력은 이들의 필요충분조건. JTBC 수목드라마 ’18 어게인’(극본 김도연 안은빈, 연출 하병훈)에서 맹활약 중인 이도현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배우다. ‘첫사랑 조작남’이면서 동시에 ‘아재파탈’이라는, 다소 이질감 있는 두 별명을 한 큐에 얻어낸 그는, 단연 올해의 흥미로운 발견이다. 

‘고백부부’을 만든 하병훈 감독의 신작 JTBC ‘18 어게인’에서 이도현은 이혼 직전, 열여덟의 리즈시절로 돌아간 홍대영을 연기한다. 열혈 아빠이자 남편의 삶에 찌들대로 찌든 중년남자 홍대영(윤상현). 그는 이혼 통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0년을 몸 바친 직장에서 일방적인 해고 통보까지 받게 된다. 서러움에 고등학교 시절 활약하던 농구 코트로 향한 그는 가장 빛나던 열여덟 시절의 모습으로 우연히 돌아가게 된다. 고우영(이도현)이 된 홍대영은 겉으로는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청량한 비주얼을 하고 있지만, 내면은 말그대로 세월의 흔적이 묻은 37세의 아저씨. ’고저씨(고등학생+아저씨)’라고도 불리는 이 독특하고도 복잡다단한 인물을, 이도현은 신예답지 않은 능수능란함으로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JTBC

“시청자분들에게 거부감 들지 않게 같은 인물로 보이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평상시 윤상현 선배 모습을 열심히 관찰했다. 선배 모습에 녹아들 수 있게 노력했다”고 밝힌 이도현의 노력은 그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고우영의 모습은 실제 열여덟 시절의 윤상현을 보는 듯 이질감이 없다. 연륜이 느껴지는 말투와 살짝 높은 톤의 웃음, 약간은 ‘꼰대’스러운 행동거지는 물론이고 37세의 홍대영이 가족들을 보는 깊고 애잔한 눈빛을 풋풋한 얼굴 위에 그대로 옮겨왔다. 교복이 제 옷인 듯 자연스러운 ‘첫사랑’의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설레지만, ‘어른미’가 느껴지는 연기력은 극의 몰입을 제대로 이끈다. 3년 차 신예답지 않은 안정적인 목소리 톤과 발음, 과하지 않은 연기는 18세의 홍대영과 37세의 홍대영 간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잇는다. 캐릭터 분석과 연구에 힘쓴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얼굴은 ‘판타지’이지만, 판타지스럽지 않은 ’18 어게인’의 짠내나는 현실 스토리에 공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도 그의 힘이다. 홍대영의 아내 정다정(김하늘)과 딸 홍시아(노정의)는 열여덟의 고우영(이도현)이 자신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걸 알지 못하는 상황. 그렇기에 고우영과 두 여성의 관계는 로맨스로 소비되거나, 자칫 러브라인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이도현의 입체적인 연기는 일부 시청자들이 자칫하면 느낄 수 있는 이러한 불편함마저 불식한다. 고등학생이지만 편의점에서 몰래 알바하는 홍시아에게 먹을 것들을 잔뜩 사다 주거나, 비오는 날 마치 로맨스 영화처럼 그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에피소드에서도 시청자들은 설렘과 짠함이라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도 꽤 나이차이가 있는 배우 김하늘과의 케미스트리도 들뜨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 또한 그의 힘. 농구선수가 되겠다는 꿈보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택한 어린 열여덟의 홍대영과 고달픈 인생에 찌들었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는 서른일곱의 홍대영까지, 두 캐릭터의 서사를 넘나드는 이 신예의 능수능란함은 ‘18 어게인’을 챙겨 보게 만드는 힘이다. 

사진제공=JTBC

이도현은 거침없이 성장해왔다. 떡잎부터 달랐던 그는 이제야 데뷔 3년 차, 다섯 번 만에 ‘18 어게인’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엘리트 교도관 이준호(정경호)의 아역을 연기한 그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고 이어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와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로 연기력을 쌓으며 존재감을 알려왔다. tvN ‘호텔 델루나’에서는 장만월(아이유)의 전생 속 연인이자 무사인 고청명으로 분해 장만월의 서사에 애틋함을 더했다. 담백하면서 훈훈한 외모에 더해진 안정적인 연기력은, 등판부터 숱한 덕후들을 양산해내기에 충분하다. 

이 신예의 거침없는 행진은 넷플릭스 오지리널 시리즈 ‘스위트홈’과 KBS2 ‘오월의 청춘’으로 이어진다. ‘오월의 청춘’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로, 이도현은 5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황희태 역을 맡는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이응복 감독의 ‘픽’으로 발탁 돼 화제가 된 ‘스위트홈’에서는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사건들의 해결을 위해 전략을 세우고 사람들을 이끄는 냉철한 리더 이은혁으로 분한다. 어떨 땐 감동으로 눈물을 자아내기도, 풋풋함으로 설렘을 유발하기도 하는 그는 이미 준비된 배우다. 이 기세를 몰아 부디 이대로만 쭉 자라주길. 간만에 등장한 혜성같은 배우가 앞으로 그려갈 성장담에 벌써부터 기대가 잔뜩 쏠린다. 

이여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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