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ㅣ 24시간이 모자라 ②

2020.09.18

사진출처='페이스 아이디' 방송 캡처


실로 24시간이 모자란다. 하루종일 손가락을 쉬지 못하게 했던 카카오가 이번엔 눈을 바쁘게 만든다. 카카오톡에서 탭 한 번으로 마주할 수 있는 카카오TV가 론칭과 함께 수많은 콘텐츠로 대중의 일상 속에 파고들고 있다. 이효리, 이경규, 김구라, 김희철 등 스타 마케팅의 성공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세로형 영상, 아침 출근길 등 다양한 편성 시간, 숏폼의 러닝 타임 등 혁신적인 도전이 모바일 시대를 저격했다는 평가다.

 

아직도 너의 사생활이 궁금해

효리의 페이스아이디


‘페이스아이디’는 스타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는 컨셉트로 연예인의 사생활을 보다 밀접하게 마주할 수 있는 예능이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이효리. 본인의 집을 민박집으로 공개하고, 부캐 린다G를 통해 새 음원까지 발표했지만 아직도 대중들은 그의 사생활이 궁금하니 실로 찰떡같은 캐스팅이다. 덕분에 이효리의 2회 풀 영상이 52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카카오TV 연착륙의 1등 공신이 됐다.

 

쿨한 성격이 매력적인 이효리인 만큼 내숭과 가식 없이 공개하는 일상들이 모바일 콘텐츠와 딱 맞아떨어졌다. 또한 카카오톡도 없던 찐 아날로거와 카카오TV가 만났으니 제대로 시너지가 발휘됐다. 요가 부캐 아난다를 통해 몇 번의 물구나무 끝에 잘 나온 하나의 영상을 업데이트하고, 자연스러운 사진 한 장을 위해 발가락으로 셔터를 누른다. 예능에서 한 임신 발언을 주제로 남편 이상순과 과감한 영상통화를 하고, 결국 자신의 SNS를 삭제하는 과정까지 공개했다. 이 모든 것이 이효리이기에 가능했고 화제가 된 콘텐츠다.

 

드라마도 핸드폰에 저장!

박지훈의 연애혁명


카카오TV 드라마 콘텐츠로 맹활약하고 있는 ‘연예혁명’은 까칠한 정보고 여신 왕자림(이루비)과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사랑스러운 애교만점 직진남 공주영(박지훈) 커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개념 개그 로맨스다. 동명의 원작 웹툰과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준우승이자 워너원 출신의 박지훈의 인기에 힘입어 고공 행진 중이다.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100만 조회수를 거뜬히 넘겼다.

사진제공=카카오TV

 

지상파에서 학원물이나 청춘 로맨스 드라마 찾아보기 힘든 이 시점에 확실하게 취향을 저격했다. 웹툰을 보고 자란 1020 세대를 타깃으로 박지훈과 원작 주인공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몰이를 했다. 또한 요즘 아이들의 ‘급식체’를 그대로 활용하고, 애니메이션 효과로 웹툰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지상파 프로그램이었다면 표준어나 연출 논란을 야기했을 수도 있는 지점이다. 카카오TV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야, 나두 할 수 있어! 카카오TV

이경규의 찐경규


그 누구보다 모바일과 친하지 않을 것 같은 예능계의 큰별 이경규와 카카오TV가 만났다. ‘마리텔’로 익숙한 모르모트 PD가 첫 메인 PD를 맡으며 40년 차 코미디언 이경규와 합을 맞춘다. 무엇보다 카카오TV가 낯설 장년층에게 어필하고 요즘 세대의 관심사를 소통한다는 게 재미있다. 젊은 세대를 노린 트렌디한 콘텐츠가 대부분일 거라는 예상을 통렬히 깨면서 1, 2회 방송이 모두 5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나무위키’ 사이트를 찾아가 독수리 타법으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고, 직접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이 아재스러움과 트렌디를 함께 저격했다. 또한 10대 선호도가 0이라는 사실에 충격 받고, 규라인에 강호동, 김구라, 정형돈 등을 아웃시키고 대세 아이돌인 김우석, 김요한, BTS 진 등을 추가하는 등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예능 대부의 고군분투가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제공=카카오TV


 

진정한 자학 개그

노홍철의 ‘개미는 오늘도 뚠뚠’


아침 출근길을 노리는 카카오TV의 야심작 ‘모닝’ 시리즈 중 하나로 코스닥, 코스피, 가상화폐 등 재테크계의 똥손 노홍철이 자신의 실패를 거울삼아 참된 주식 투자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예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본인의 투자 실패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공개해 론칭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1, 2회 모두 5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계좌개설부터 실제 투자까지 실제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 남다른 스릴을 전한다. 특히 짚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듯한 전력투구를 펼치는 딘딘과 주식만큼은 누구보다 백치미를 자랑하는 김가영의 시너지가 재미의 포인트. 더불어 고수 멘토들의 가르침을 통해 재무제표와 차트 보는 법까지 다양한 상식들을 전하고 있어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핸드폰 속에 펼쳐지는 라디오천국

유희열의 밤을 걷는 밤


늦은 밤, 인터넷보다는 라디오에 귀 기울이던 감성을 아는 세대를 위해 유희열이 밤마실에 나섰다.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동네를 찾아 유년 시절을 추억하고, 처음 가는 동네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낯선 설렘도 전한다. 평소엔 그냥 스쳐 지나갔던 길들도 유희열의 밤 산책 속에선 영롱하게 빛난다.

 

혼자 중얼거리듯 카메라를 향해 툭툭 뱉는 멘트들이 마치 과거 그가 DJ를 맡았던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연상케 한다. 아날로그 감성과 모바일 영상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 독특한 매력이다. 또한 자칭 연애 고수답게 데이트 코스와 노하우를 코칭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야외 활동이 쉽지 않은 코로나19 시국에 더할 나위 없는 힐링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1, 2회 방송이 약 5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권구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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