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ㅣ 공룡의 진격이 시작됐다①

2020.09.18

사진제공=카카오TV


물음표로 걸음마를 시작했던 카카오TV가 느낌표로 달리고 있다. 지난 9월1일 자체 텐츠 첫 공개 이틀 만에 누적조회수 350만 뷰를 기록하더니,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1300만 뷰의 기염을 토했다. 이 모든 숫자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더 의미 있다.

 

카카오가 모바일 업계의 공룡인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특히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카카오TV의 가장 큰 무기다. 카카오톡에서 터치 한 번이면 카카오TV가 제공하는 수많은 콘텐츠와 마주할 수 있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전 연령대가 손쉽게 다가설 수 있는 최고의 접근성을 제공한다.

 

카카오TV는 탄탄한 토양을 토대로 다른 OTT 채널의 장점을 조금씩 취했다. 후발주자라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 시킨 셈이다. 광고를 앞세우는 유튜브와 같은 AVOD(Ad-Supported Video on Demand) 형식을 취했으며, 네이버 V앱과 마찬가지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연계했다. 또한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간단한 듯하지만 물량공세를 위해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제이와이드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킹콩 엔터테인먼트, VAST엔터테인먼트, 이담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고, 사나이픽처스, 영화사 월광, 로고스필름, 메가몬스터, 쇼노트 등 영화, 드라마, 공연 제작사와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나아가 새로운 콘텐츠에 목말라 있던 지상파 히트 메이커를 대거 영입했다.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비긴어게인'의 오윤환 제작총괄, '진짜 사나이' 김민종 PD,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PD,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박진경 PD, 권해봄PD, '가시나들' 권성민PD가 소속을 옮겼다. 카카오TV가 승승장구할수록 지상파의 인력 유출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이 둥지를 튼 히트 메이커들은 방송심의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획기적인 콘텐츠로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독과점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정체된 이후 각 연예 기획사는 자체 콘텐츠 제작만이 새로운 돌파구라 입을 모았다. 승승장구하는 유튜브에 이러한 시도는 더욱 본격화됐다. 결국 이해타산이 맞았던 회사들이 카카오M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셈이다.

 

드림팀을 구성했다 하여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험요소도 많다.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콘텐츠 제작에 있어 기대했던 시너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언제든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구조다. 몸을 불린 만큼 수익에 대한 부담도 안고 있다.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PPL과 광고 수익만 가지고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카카오TV다.

 

인력 유출로 홍역을 치른 기존 방송사의 견제도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사 입장에선 방송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카카오TV가 곱게 보일 리 없다. 카카오TV는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방송법이 아닌 정보통신법의 심의 기준을 따른다. 콘텐츠 내용은 물론 PPL에서도 기존 방송사들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상황이다. 방송사들이 역차별을 외치는 이유다.

 

OTT 업체들의 마음도 복잡하다. 넷플릭스 하나만으로도 버거웠던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은 국내에도 새로운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카카오TV가 월정액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가 아닌 AVOD를 채택했다는 정도다. 허나 이 또한 향후 정책상 변동 가능한 지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TV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정체된 길을 걷던 업계가 유튜브, 넷플릭스 등 외국계 기업의 새로운 물결에 주도권을 내줬던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분명 반가울 일이다. 늘 그러했듯 콘텐츠의 흥망성쇠는 결국 시청자가 결정한다. 시청률, 조회수에 목을 맸던 무한경쟁의 시장에 새로이 등장한 카카오TV. 이 거대한 공룡이 걷는 발자취 뒤엔 어떤 길이 만들어 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권구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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