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숲2', 안개낀 '복선의 숲' 속 비밀찾기 스타트!

검경 수사권 조정 소재로 재미와 완성도 다 잡는다

2020.08.14

사진제공=tvN

보이지 않아도 참고 걸어들어갈 태세다. 15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하는 tvN 새 토일극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이다.


지난 2017년 치밀한 스토리를 흡입력 있는 연기와 밀도 높은 연출로 담아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비밀의 숲’이 3년 만에 시즌2를 내놓는다. 종영 직후 시즌2를 염원하는 마니아팬들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주인공인 조승우 역시 시즌제 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만큼 팬들도, 출연배우들도 기다렸던 시즌2다.


그리고 이제 대망의 시즌2 첫 회를 앞두고 기대에 가득 찬 팬들은 열심히 예습과 복습을 하고 있다. ‘비밀의 숲’ 시즌1이 최근 주요 OTT에서 상위권에 랭크 중이다. 팬들이 시즌1 정주행으로 복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시즌1을 아직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예습이다. 시즌2를 바로 마주하기보다는 시즌1를 챙겨봄으로써 캐릭터와 드라마의 분위기에 미리 녹아들어 시즌2에 한껏 몰입하겠다는 작정이다. ‘비밀의 숲’을 대하는 팬들의 자세다. 마치 경건하게 수양하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비밀의 숲2’는 기대감으로 공중부양이라도 할 듯한 팬들을 과연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까. ‘비밀의 숲’은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했지만 파고들수록 새롭게 드러나는 검찰 내부 비리 등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주제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등장인물들의 팽팽한 갈등을 숨 막히는 연기로 펼쳐낸 배우들에게 환호하게 했다. 그랬기에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어떤 연기로 보여줄까 더 궁금해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검경수사권 조정을 소재로 하며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등 시즌1의 주역들을 비롯해 전혜진과 최무성 등 연기파 배우들이 검경의 양대 축으로 등장한다는 소식으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은 사법개혁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오랜 시간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좀처럼 그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진 양상이다. 미묘한 파장에도 거센 소용돌이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지난 시즌을 비롯해 JTBC ‘라이프’를 통해서 남다른 시선으로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대본을 써온 이수연 작가가 다룬다고 하니 창과 칼이 부딪치는 싸움을 얼마나 예리하게 잘 그려줄까 기다리게 된다.


사진제공=tvN


게다가 이 싸움을 조승우 대 배두나, 최무성 대 전혜진이 한다고 하니 이들의 연기대결은 얼마나 볼만할까 기대가 더욱 커진다. 황시목 검사 역의 조승우와 한여진 경감 역의 배두나는 지난 시즌 정의와 진실에 다가가는 같은 마음으로 공조하는 케미스트리를 뿜어내 팬들의 큰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사권 조정을 두고 검경협의체에서 만나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예고에서 ‘두 개의 정의가 충돌한다’고 내세웠으니 팬들은 황시목과 한여진 중 누구의 정의에 손을 들어줄지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경찰 역을 맡으며 걸크러시를 보여준 전혜진은 이번에 수사권 독립을 목표로 하는 수사구조혁신단 최빛 단장이 돼 그를 롤모델로 하는 한여진(배두나)을 비롯해 팬들을 또 한 번 전율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무성은 요직을 섭렵해온 엘리트 검사 우태하 역으로, 검찰에 대한 인식이 최악인 상황에서 대검찰청 형사법제단의 책임자가 됐다.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당면한 인물이라는데, 실제로도 시끄러운 최근 검찰의 상황과 맞닿은 면이 있어서 더욱 눈이 갈 캐릭터다.


그러나 극중 감정이 거의 없어 늘 이성적인 황시목의 모습처럼 조승우는 팬들의 부푼 기대를 멈춰 세우는 발언으로 귀를 기울이게 했다. 지난 11일 있었던 드라마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소재가 거듭 언급되며 관심이 집중되자 조승우는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인해 검찰과 경찰이 대척점을 이루고, 거기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건 100% 맞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것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굵직한 소재는 결국 시청자들을 ‘비밀의 숲2’로 끌어들이는 유인책, 소위 떡밥일 뿐 숲으로 들어가 보면 새로운 비밀들이 숨겨있다는 사실을 내비친 것이다. 이번 시즌 연출자로 나선 박현석 PD가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연출의 변이 이를 확인시켰다. 박 PD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서 검경수사권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고 그것이 불러온 연쇄적인 사건들이 있다”고 한 것. 뒤이어 “시즌1보다 훨씬 안개가 꼈다. 숲인데 안개까지 껴서 더 보기가 어렵다. 요즘 시대가 그렇듯이 뭐가 옳은지 그른지 모르는 상태에서 양파껍질을 까는 과정을 겪으면서 조금 더 어려운 상황에서 (황시목과 한여진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tvN


이렇듯 안개가 자욱이 낀 숲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시즌1의 학습효과가 겸허히 기다리는 마음을 갖게 한다. 6~7회까지 실체를 알 수 없던 사건의 진실이 중반에 이르러서야 한꺼번에 풀렸던 시즌1의 기억이 팬들에게 또렷이 있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시즌2 역시 적어도 6회까지는 끝을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지는 듯한 전개라고 하니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듯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도 기꺼이 숲에 들어갈 팬들이기도 하다.
 
조승우와 박현석 PD가 이구동성으로 “시즌1과 결이 다를 것”이라고 당부한 말도 관전포인트로 삼을만하다. 조승우는 “작품이 완전히 달라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고, 박 PD는 “인물들이 2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으로 상황이 바뀌어서 인물도 조금은 바뀌었다. 결이 조금은 달라져 있다. 그런 미세한 차이로 작품이 조금 다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인물이 달라지기로는 윤세아의 캐릭터 이연재가 압권일 예정이다. 시즌1에서는 서부지검 2인자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된 이창준(유재명)을 내조하는 조신한 아내로만 등장하며 비중이 크지 않았던 이연재가 시즌2에서는 옥고를 치르는 아버지를 대신해 한조그룹을 이끄는 새 수장이 됐다. 이연재의 변모가 ‘비밀의 숲2’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보이는 게 다가 아닐 ‘비밀의 숲2’는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인다는 명제를 떠올리며 더더욱 예·복습을 철저히 하게 만든다. 치밀한 복선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작정한 팬들에게 ‘비밀의 숲2’가 즐거운 보물찾기 같은 흥분된 비밀찾기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경(칼럼니스트)





목록

SPECIAL

image 카카오TV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