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에 반하고 서예지에 빠지고 오정세에 꽂혔다!

2020.08.10

사진제공=tvN


‘그렇게 삼남매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잔혹한 줄만 알았던 어른 동화 한편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엔딩을 선사했다. 알고 보면 각자의 이유로 마음이 아프고 고단한 사람들이, 함께 기대어 살아가는 괜찮은 인생. 문상태의 오랜 소원이었던 캠핑카를 타고, 셋이 떠난 여행길의 끝엔 또 어떤 일이 기다릴까?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가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문강태(김수현) 고문영(서예지) 문상태(오정세), 세상이 맺어준 삼남매의 변화가 가져다준 여운은 꽤 뭉근하다. 마지막 회에서 세 사람은 각자의 꿈을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이상한 성격,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했던 초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세 사람의 엔딩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세상과 맞서며 부딪히고 깨지던 문강태 고문영 문상태, 이 세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은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배우들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 안방 1열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며 열연한 끝에 웰메이드 드라마 한편을 완성해냈다. 김수현에 또 반하고, 서예지에 빠지고, 오정세에 꽂혔다는 반응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보내주고 싶지 않은 이 삼남매가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게 연기해주길...


사진제공=tvN


#‘역시는 역시!’ 김수현의 슬기로운 배우생활

 

얼마나 즐겁게 연기하는지, 배우의 ‘행복한’ 표정이 그대로 읽힌 날들이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김수현의 혜안(慧眼)에 박수를!

 

김수현은 극중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7살 터울 형 문상태를 가진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 역을 열연했다. 훌륭한 피지컬과 영특한 머리도 지녔지만 아픈 형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살아온 불행한 나날의 연속, 그러나 어릴 적 좋아했던 고문영과 재회하면서 삶이 확 바뀐다. 사랑을 깨닫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면서 진정한 자아 찾기에 성공한 문강태 캐릭터는 김수현이란 배우로 인해 강인한 생명력을 획득했다.

 

전개 초반, 워낙 임팩트 강렬한 고문영과 문상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캐릭터의 힘 자체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류스타 톱배우 김수현의 이름값을 기대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작품 전반, 문강태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수현은 초반부 억눌린 삶을 살아온 문강태의 심경을 연기하면서 고도의 절제미를 입힌 탓에, 도리어 후반부 문강태의 극적인 변화를 한층 더 드라마틱하게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서른 살을 갓 넘긴 배우의 내공이라기엔, 작품 전체를 쥐고 흔드는 컨트롤 감각이 무서울 정도다.


사진제공=tvN


#‘예뻐서 탐나!’ 연기도 미모도 치명적이었던 서예지

 

두말 할 나위 없는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맞은 서예지는, 작품의 인기와 화제성을 견인하는 데도 가장 큰 공을 세운 주인공이다.

 

애초 제작 단계에서 캐스팅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고문영 역 서예지의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여론이 상당했다. 특히나 파트너인 톱스타 김수현의 컴백에 쏠린 관심과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경험이나 인지도가 부족한 서예지를 압박할 여지도 보였다.

 

하지만 웬걸! 서예지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미모의 동화작가 고문영 캐릭터를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해냈다. 2013년 시트콤 ‘감자별 2013QR3’으로 데뷔 이래 여러 작품 여러 역할들을 연기했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소화하며 최고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초반부를 지배한 폐쇄적이고 제멋대로인 성향부터 문강태 문상태 형제를 만난 후 변모하는 인간미 가미된 고문영 캐릭터의 감정선을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살려냈다. 성형 의혹이 번질 정도로 물오른 미모, 또 고문영의 심리를 잘 담아낸 스타일링의 매력까지 덤이다.


사진제공=tvN

 #‘요정세는 진짜지’ 이젠 연기 거인이 된 오정세

 

오정세는 이번 작품으로 또 하나의 거대한 산을 정복해낸 거장의 기운마저 뿜는다. 그간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여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뛰어넘을 만큼, ‘문상태’와 혼연일치된 오정세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문상태는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환자로 나이보다 더디고 유아적인 성향도 나타나지만 놀라운 암기력과 천부적인 그림 실력을 지녔다. 오정세의 치열한 캐릭터 분석,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통찰력으로 세상에 하나 밖에 없을 문상태가 완성됐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소화하며 쌓은 배우의 내공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다.

 

문강태와 고문영이 서로를 보듬으며 만드는 멜로 라인에 버금갈 만큼,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문상태의 성장기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근간이 됐다.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평생을 시달려온 그가 조금씩 세상을 마주하고 제 목소리를 내며 어른의 노릇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오정세의 신들린 연기력이 빼곡하게 채워냈다.

 

동시기에 방송 중인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악역으로 활약 중인데, 이와 함께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동백꽃 필 무렵’, 영화 ‘극한 직업’ 등 지난 출연작들 속 오정세의 변신사를 다시 찾아보는 재미가 유행처럼 돌고 있다. 도무지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에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중!


윤가이(칼럼니스트, 마이컴퍼니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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