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 싹스리 열풍이 부활시킨 김태호 파워!

2020.07.21

사진제공=MBC


MBC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 프로젝트가 드디어 신곡을 공개했다.


싹쓰리는 2000년대 초반까지 흥했던 혼성 그룹을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다. 혼성팀이 주로 활동하던 여름을 맞아 MC 유재석이 이효리 비와 함께 팀을 구성해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하는 그룹의 명칭이기도 하다.


18일 오후 6시 이효리와 남편 이상순이 작사 작곡한 첫 타이틀곡 ‘다시 여기 바닷가’가 공개됐고 이날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는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 등 음원 공개 막바지 준비 과정이 다뤄졌다. 앞으로 히트메이커 심은지 작곡가의 ‘그 여름을 틀어줘’, 그리고 각 멤버의 솔로곡이 3주간에 걸쳐서 공개된다.


‘다시 여기 바닷가’는 선보인 후 하루가 되지 않아 멜론 등 각종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름 그대로 모든 차트를 싹쓸이하자 1주일 후 공개되는 ‘그 여름을 틀어줘’와 멤버별 솔로곡도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싹쓰리 프로젝트는 한 예능 프로그램의 여름용 이벤트로 시작됐지만 진행 내내 가요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쏟아졌다. 2000년대 슈퍼스타 이효리 비와 유재석이 손잡으면 이제는 차트 최상위권에서 만나기 힘든 혼성 그룹을 다시 예전 위치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이 영향으로 가요계에 다시 혼성 그룹이 늘어날지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혼성 그룹은 남녀 멤버가 연인의 역할로 가사를 주고받을 수 있어 풍성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고 남자와 여자의 음역 차이를 활용한 극적인 음악 구성이 용이한 점 등 여러 장점이 있다. 그래서 스타덤보다 음악을 구매하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크게 유행하다가 가요 시장이 아이돌 중심의 팬덤이 소비의 주축으로 변하면서 쇠퇴했다.


팬들은 애정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이성의 멤버 구성을 원하지 않았다. 가요 기획사들은 음악의 히트 가능성에 따라 매출 부침을 심하게 겪는 혼성 그룹보다 팬심으로 기본적인 구매력이 유지되는 아이돌을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더 선호하게 됐다.


그래서 싹쓰리의 화제성은 대단하지만 혼성 그룹의 부활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요 시장은 팬심을 확보하고 이에 기반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계속 가치를 높여가는 아이돌 시스템이 고착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돌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팬심이 선호하지 않는 혼성 그룹은 설 자리가 계속 없어 보인다.


싹쓰리 프로젝트로 부활이 기대되는 쪽은 따로 있다. ‘놀면 뭐하니’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김태호 PD의 음원 파워가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시 여기 바닷가’ 1위를 비롯해 앞서 선보인 ‘여름 안에서’ 커버곡이 차트 5위권, 이효리가 방송 중 소개하자 과거 발표된 블루의 ‘Downtown Baby’가 차트 1위를 찍는 등 관련 음악들이 최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 PD는 ‘무한도전’ 시절 가요제 특집 등을 통해 공개하는 음원들을 차트 최정상에 줄을 세웠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로 돌아왔을 때는 달라져 있었다. ‘놀면 뭐하니’가 ‘무한도전’만한 영향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 탓이 컸다.

그 사이 음원 차트가 상위권으로 오르기에 훨씬 더 무거워져 있기도 했다. 유플래쉬 프로젝트의 릴레이 음원이나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 등 싹쓰리 이전 ‘놀면 뭐하니’를 통해 소개됐던 음원들은 ‘무한도전’때만큼 차트를 휘젓지 못했다.


사진제공=MBC


아직 발표가 남은 음원들의 성적도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거둔 성취만으로도 이번 싹쓰리 프로젝트로 김 PD의 음원 차트 영향력이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이효리 비 덕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에서 앞서 선보인 음원들은 현 시점에서 이효리 비보다 차트에서는 훨씬 센 음원 깡패들이 참여한 경우도 있었지만 영향력을 별로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특급 이슈메이커 이효리 비 덕도 크지만 김 PD 차트 장악력의 부활도 함께 한 것으로 봐야 옳을 듯하다. 그리고 이는 대중음악을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김 PD는 과거 ‘무한도전’을 통해 장기하와 얼굴들, 혁오, 10cm, 장미여관, 빈지노, 프라이머리 등 뚜렷한 음악색을 갖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덜 알려진 많은 뮤지션들을 세상에 소개했다.


‘놀면 뭐하니’로 넘어와서도 유플래쉬 공연이나 방구석 콘서트 등을 통해 아코디언 명인 심성락 선생을 비롯한 많은 뮤지션들을 대중에게 알렸다. ‘놀면 뭐하니’에서 뮤지션들을 출연시킬 때는 음원 차트 성적이나 시청률, 관심도 면에서 이전 ‘무한도전’에 비해 많이 미흡해 부담도 됐을 듯하지만 그래도 김 PD는 멈추지 않았다.


싹쓰리로 회복된 차트 영향력이 숨어있는 좋은 뮤지션들을 대중에게 전해주는데 다시 활용될 것으로 믿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이번 여름은 싹쓰리로 한껏 즐기고 그 뒤 뮤지션들과 돌아올 ‘놀면 뭐하니’도 기대해 본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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