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의 가쁜 숨소리, 불안한 눈동자가 주는 매력!

2020.07.06

사진출처=방송캡처

늘 열일하는 배우 유아인이 또 열일을 했다.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제작 영화사집)에 출연해 코로나19로 다 죽어가던 극장가를 다시 살려내기 시작했고, 이미 하향세인 MBC 예능프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한껏 핫하게 만들어 놓았다.

 

영화 '#살아있다'는 현재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장 핫한 영화고, '나 혼자 산다'도 가장 핫한 예능 중 하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예능프로그램을 논하기 전에, 유아인을 먼저 논해야 영화 '#살아있다'가 설명이 되고, '나 혼자 산다'의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유아인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자, 순식간에 며칠 동안 각종 포털의 검색어 1위가 ‘유아인’이었다. “유아인 집”“유아인 가구” 심지어 “유아인 숨소리”까지 검색어 5위 안에 있었다. 영화 '#살아있다'가 개봉하자, 영화도 영화지만, 모든 관심이 또 유아인에게 쏟아졌다. 그 만큼 독보적으로 '나 혼자 산다'에서 돋보였고, 독보적으로 영화를 끌고 나갔다. "유아인은 참 좋겠다"가 아니라 참 부담스럽겠다.

 

공정한 관심은 좋지만, 관심이란 게 원래 공정하지 않다. 질투 내지는 부러움. 과도하게 인물을 뻥튀기해서 보고 싶거나, 과도하게 씹을 거리를 찾고 싶어한다. 관심의 그 이면에는. 내가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대리만족.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질투심. 그래서 관심을 많이 받다보면, 점점 더 외로워진다. 점점 더 나를 잃어가게 된다.


사진출처=방송캡처


나의 진짜 모습보다 상대가 바라보는, 또는 원하는 대로 내 모습을 개조해서 오해해버리고, 그게 오해임에도 불구하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 또 화를 내니까. 친구사이에서나 연인사이에서의 ‘관심’의 문제에서도 그런 문제들이 종종 생기는 데, 대중의 관심이야 말해 뭐할까? 대중의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지만, 아마도, 어쩌면 대중의 관심이 유아인 본인에게는 영화 '#살아있다'에 나오는 좀비같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그만큼 '나 혼자 산다'에 나온 그는 지쳐 보이고 고독해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시종일관 털털한 척 하려고 애를 썼지만, 대중에게 집과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불안과 예민함이 화면에 가득가득 묻어났다.


그렇지. 예민한 사람들은 누가 내 집에 들어와 나를 찍고 쳐다보면 무지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근데 또 예민 떤다고 욕먹을까봐 티도 못 낸다. 털털한 게 미덕이고, 예민한 게 고쳐야 될 단점인가? 예민해서 연기를 잘 하는 데, 연기


칭찬을 침 튀기며 하다가도, 예민을 떨면, 잘난 척 한다고, 잘 나간다고 건방 떤다고 할 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대중들 사이에서 '#살아남다'는 게 이렇게 힘들단 말이지. 어? 이건 유아인의 속마음인가? 하하. 아니다. 내 마음이다.


사진출처=방송캡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핫한 배우인데도, 왠지 그 커다란 집에 혼자 ‘고립’된 것처럼 보였다. 예전 같으면 많지 않은 나이에 대 성공을 거둔 커리어가 부러웠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이에 비해 어찌 저리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재능은 참 부럽다. 그치만 내 직업은 연기자가 아니라, 저 정도의 자기 직업의 세계에서 저 정도의 실력을 유지하려면 정말 힘들게 살았고, 지금도 참 버둥버둥 버티고 있겠구나. 하는 묘한 안쓰러움을 유아인의 숨소리에서 느꼈다.

 

유아인이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된 건, 아마 그 불안하고 몹시 예민해 보이는 눈동자와 떨리는 음성 때문일 것 같다. 모든 게 편리해진 이 디지털 시대에 인간들은 점점 더 섬처럼 고독해지고 각자 알아서 고립되어 간다. 디지털이 발달되고 생활이 풍요로워질수록 인간의 정신은 더 불안해지고 강박적으로 변해간다. 유아인이 딱 그런 요즘 사람들의 표상인 것 같다. 즉, 유아인은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아주 잘생긴 외모에 아주 풍요롭게 다 갖추고 살면서도, 왠지 그의 정신은 지쳐있고 불안해 보이는 그 점이 유아인의 가장 큰 매력이고, 시대의 아이콘이 된 지점 같단 것이다.

 

나는 그래서 배우 유아인이 좋다. 늘 섬처럼 고립된 기분으로, 고독과 무서운 외로움과 엄청나게 싸우면서도 겉으론 아닌 척, 센 척, 깔깔거리고 사는데, 유아인의 불안해 보이는 눈동자와 떨리는 음성을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위안이 된다. “너도 힘드냐? 나도 힘들다” 하고 독백 대사를 주고받는 기분이다. 그의 불안정해 보이는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 나도 예민함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쓰며 사는데, 저렇게 잘생기고 잘 나가는 배우가 나보다 더하구나. 연기도 잘하면서 그건 또 나보다 못 숨기네? 하하하.


고윤희(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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