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가 붙인 불씨 김수현이 폭발시켰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용암 케미에 시청자 홀릭

2020.06.29

사진제공=tvN

"김수현 보러 왔다가 서예지에 반했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가 본격 항해를 시작한 가운데 두 주인공 김수현과 서예지에 대한 평가도 분분하다. 개중에는 ‘김수현보다 서예지가 더 눈에 띈다’, ‘김수현 보려고 기다렸는데 서예지한테 빠졌다’는 평들이 꽤 보인다. 김수현의 팬들 사이에선 어쩌면 이번 드라마가 다소 아쉬울지 모르겠다.


현재 4회까지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7살 터울 형 상태(오정세)를 지키고 생계를 책임지느라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우울한 청춘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고문영(서예지)이 얽히고설켜 점차 다가서는 과정을 그려냈다.

 

김수현은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했다. 2017년 개봉했지만 흥행에 참패한 영화 ‘리얼’ 이후 첫 작품이자, 2015년 방송된 KBS 2TV ‘프로듀사’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배우 스스로도 중차대한 족적이 될 작품이며,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나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기대와 호기심이 고조된 상황. 그렇게 방송을 시작한 후 김수현의 안정적인 연기력, 공백이 무색한 비주얼에 역시나 많은 호평이 이어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여자 주인공 서예지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라는 데 있다. 이 드라마로 처음 나타난 생짜 신인도 아닌데, 마치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을 본 듯 열광하며 ‘입덕’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 그러다보니 작품에 대한 화제성이나 관련 이슈 상당부분이 서예지로부터 발생하는 형국이다. 온라인과 SNS에는 ‘서예지 너무 예쁘다’, ‘서예지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서예지 옷 브랜드 뭐죠?’. ‘서예지 핵소두 진심 놀랍다...’ 하는 리뷰가 빗발쳐 데뷔 이래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입증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이쯤 되니 김수현 입장에서 웃을 일인지 울 일인지 속사정이 짐짓 궁금해진다. 갈고 닦은 톱스타의 복귀 후 여론, 과연 스스로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실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서예지는 얼마 전부터 김수현과 한솥밥을 먹게 된 소속사 식구다. 두 사람이 소속된 기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미 알려진 대로 김수현의 사촌형이 설립한 매니지먼트사로, 김수현이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됨과 동시에 문을 열었다. 김수현의 독립과 함께 설립돼 가족이 경영 중이므로 당연히 간판이자 1호 배우로서 그의 지분이 막강할 것은 자명하다.

 

더불어 이 회사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공동 제작으로도 참여했다. 자사가 만드는 드라마에 소속 배우 두 명이 동반주연으로 나선 것이다. 드라마가 성공할수록 김수현이나 서예지나 배우들이 수혜를 입을뿐더러 제작에 가세한 회사도 행복한,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김수현으로서도 배우의 사리사욕보다 일단은 작품 자체의 성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일단은 서예지로 인해 시작된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초반 화력은 고무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첫 방송 직후부터 이제까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시청률 성적은 불안 요소다. 동시간대 드라마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나 JTBC 예능 ‘뭉쳐야 뜬다’ 등과 경합에서 녹록지 않은 싸움을 벌이는 중. 톱스타 김수현 이름값, ‘남자친구’ 등을 연출했던 박신우 감독에 대한 기대감, 서예지 오정세 등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에 비하면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시청률은 객관적으로 볼 때 아쉽다는 분석이다.

사진제공=tvN


그러므로 누가 끌고 누가 밀든 중반부로 향하는 코스에서 텐션이 올라가지 않으면 꽤 위험해 보인다. 군데군데 서사가 엉성한 대본, 일부 배우들의 부정확한 대사 전달, 그간 사이코패스 등 정신의학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반복된 데서 오는 피로감 등 위험 요소들에 대한 지적과 우려도 꾸준하다. 결국 많은 이들의 기대치만큼 김수현의 진가가 빛을 발하든, 서예지 지지 세력의 충성도가 더욱 높아지든, 감독과 작가의 신선한 하모니가 한층 견고해지든 반드시 조만간 힘을 받아야만 행복한 성적표를 손에 쥘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스레 믿음직한 것은 다름 아닌 ‘김수현’ 그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 4회 엔딩에서 김수현은 마침내 터질 듯한 연기로 순식간에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했다. 고문영의 동화 ‘좀비아이’를 읽다가 서러움 북받친 눈물을 터뜨린 장면, 결국 빗길을 헤매는 고문영을 찾아가 겉옷을 벗어주고 안아주는 장면까지 김수현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이 드디어 빛을 본 순간이다. 이날 엔딩 후 ‘드디어 나왔다!’, ‘이게 명불허전 김수현 연기지!’ 하는 등 시청자들의 속 시원한 호평들이 쇄도하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반전된 모습이다.

 

이제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김수현 타임’이 시작됐다. 문강태와 고문영이 서로를 구원할 로맨스를 예고하는 가운데, 과연 노련한 김수현과 탄력 받은 서예지의 조화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힘찬 반등을 가능케 할지 이목이 쏠린다.


윤가이(칼럼니스트, 마이컴퍼니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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