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의 꼭 들어봐야 할 발라드6

한국 록발라드 역사에 추가될 새 이름!

2020.05.14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한국인의 DNA에 새겨진 ‘록 발라드’가 한국이나 일본 정도에만 통용되는 장르라는 이야기를 하면 적지 않은 사람이 놀란다. 천하의 익스트림(Extreme)도 ‘More than words’ 정도는 불러야 이름을 기억하는 지구 최강의 록 발라드 성지 한국땅에서 록 발라드의 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수많은 이들이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노래방을 마음의 고향으로 삼아 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 록 발라드 역사의 견고한 라인업에 데이식스(DAY6)의 이름을 추가하고 싶다.


2015년 데뷔 이후 꼬박 5년을 ‘3대 기획사 JYP출신 아이돌 밴드’라는 복잡한 정체성 아래 고군분투한 이들은 지난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데뷔 후 첫 1위를 차지하며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수식어에 힘을 실었다. 새앨범 'The Book of Us : The Demon' 역시 멤버들의 건강 문제로 인한 활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를 통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댄서블한 팝 록에서 와일드한 펑크록까지 록 밴드 형태로 들려줄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실험 중인 이들의 음악에서 굳이 록 발라드만을 추려 모은 건 이들의 록 발라드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 주의 사항이 있다면 이들이 해당 계보의 적자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굳이 따지자면 돌연변이에 가깝다. 데이식스의 록 발라드는 크게 울지도 않고 죽도록 처절하지도 않다. 그저 청량하고 건조하게, 이별의 순간에 스치는 지난 시간을 바라볼 뿐이다.


Conglratulation ([The Day] (2015))

“Congratulations 넌 참 대단해 Congratulations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 않아 하며 날 짓밟아”


데이식스의 데뷔 앨범 'The Day]' 타이틀곡. 이후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헤어진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치기 어린 저주가 듬뿍 실린 곡인데, ‘인터넷에 올라온 네 사진을 보니 그리 많이도 행복하니’ 같은 가사를 보며 ‘그래 어릴 땐 그럴 수 있지’ 마음을 다독여 본다'. 데뷔 곡이다 보니 한껏 독기 어린 가사와 대비되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햇곡식 같은 멤버들의목소리가 주는 묘한 밸런스가 재미있는 곡이다.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The Book of Us : Entropy] (2019))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넌 영원히 잡으려 해도 잡히지가 않아 / 나의 다섯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넌 흘러가겠지 저어디론가 멀리”


원치 않는 이별을 애써 받아들이려는 담담한 겉모습과 내면은 그렇지 못한 남은 미련의 충돌이 곡의 전반을 이끄는 에너지다. 데이식스의 다른 록 발라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다소 ‘내려 놓는’ 느낌으로 마무리 되는데,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내리는 이별의 순간을 포착한 곡 자체에도 앨범의 마지막에 놓인 곡 순서에도 썩 어울린다. 원필, 김연서, 밍지션 공동 작곡으로 멤버 가운데 원필만 참여한 드문  발라드 곡이다.


원하니까 ([Shoot Me : Youth Part 1] (2018))

“구름 사이 내리는 한 줄기의 빛처럼 / 희미하게나마 나를 웃게 해 줄 네 손길이 필요해


감성, 기승전결, 편곡 모든 면에서 한국형 록 발라드의 공식을 충실히 이행하는 곡이다. 멤버 중 가장 여리고 감성적인 원필의 목소리로 시작해 제이, 영케이로 섬세하게 전반부를 쌓아가다 메인 보컬 성진의 파워풀한 목소리로 끝내 폭발시키는 후렴구를 듣고 있으면 참 빈틈 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3분 22초경 건반과 기타를 제외한 모든 악기가 페이드아웃되며 성진의 목소리만 남는 브릿지 파트는 반칙 중의 반칙.


예뻤어([SUNRISE] (2017))

“예뻤어 더 바랄게 없는듯한 느낌 오직 너만이 주던 순간들 / 다 다 지났지만 넌 너무 예뻤어”


데이식스의 록 발라드는 ‘예뻤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곡 전반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는 선명한 멜로디, 촉촉하지만 축축하지는 않은 영케이 특유의 센티멘탈한 노랫말, 첫사랑의 풋풋함이 남아 있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내는 시너지 효과가궁극의 추억 보정 필터를 씌운다. 멍하니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무한재생을 누르게 되는, 없던 지난 사랑의 애틋함도 강제 소환시키는 데이식스 록 발라드의 원형이자 끝판왕. 



놓아 놓아 놓아 ([DAYDREAM] (2016))

“한없이 끌어안고 있던 널 놔야 해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 내가 없어야만 행복할 너라서 놓아 놓아 놓아”


모든 멤버가 보컬인 팀의 강점을 자랑하듯 꽉 찬 하모니로 시작하는 곡. 데이식스 록 발라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내가 없어야 행복한 너’를 노래 하고 있다. 오프닝의 코러스 테마는 노스탤직하게 편곡된 곡 전반에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지난 사랑의 추억을 몇 번씩 되짚는다. 이제는 듣기 어려워진 영케이의 랩을 들을 수 있는 드문 곡이기도 한데,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알 수 없지만 [SUNRISE](2017)에 실린 리부트 버전에는 해당 파트가 노래로 변경되었다.


Afraid ([The Book of Us : The Demon] (2019))

“넌 검은색의 하늘을 밝히는 달을 닮았지만 / 너의 빛이 나의 어둠에 조금씩 가려지고 있어”


‘놓아 놓아 놓아’의 ‘내가 없어야 행복한 너’ 정서의 연장선에서 이별의 순간을 노래하는 곡. 이 곡 역시 극단에 있는 멤버들 목소리를 곡의 치트키로 활용하는데, ‘What Should I Do’라는 의지구간을 강렬한 목소리의 성진에게, ‘I’m So Afarid’라는 두려움 구간을 청춘을 닮은 목소리 제이에게 맡기며 곡의 감정을 극한으로 끌어 올린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뽑힌, 흠 잡을 데 없는 데이식스풍 록 발라드.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목록

SPECIAL

image 부부의 세계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