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다음은 추억? 과거로 달려가는 음악 예능

'슈가맨3' 이어 '배철수잼' '너힙아' '힛트쏭' 등 인기

2020.03.31

사진제공=MBC


최근 예능의 핫 트렌드는 무엇일까? 트로트임을 부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꿈의 시청률 30%를 돌파하면서 방송가를 뒤엎고 마무리된 이후에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수상자들은 MBC '라디오스타' JTBC '뭉쳐야 찬다' 등 방송사 경계를 넘어 모셔가기에 한창이다.


'미스터트롯'은 끝났지만 주간 최고 인기 예능에는 여전히 트로트 프로그램이 맨 앞에 버티고 있다. 남진 설운도 김연자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 레전드들의 베트남 현지 트로트 전파 도전기인 SBS '트롯신이 떴다'가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트로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트로트의 도도한 대세 흐름 속에 최근 반짝 떠오르는 예능 트렌드가 하나 있다. 추억 예능이다. 최근 들어 MBC '배철수 잼',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이하 <너힙아>),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이하 <힛트쏭>) 코미디TV '지지고 복고' 등 추억에 기반한 예능들이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배철수 잼'은 DJ 배철수가 음악을 통해 사회 각 분야 유명인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쇼. 이장희 정미조 양준일 이현세 신승훈 명진스님 등 출연진들의 ‘리즈 시절’ 이야기를 다루면서 당대의 추억을 소환한다. '너힙아'는 지금은 40대 전후 아재 래퍼들의 전성기와 현재를 오가며 1990년대 말 시작된 한국 힙합 개화기를 추억한다.


'힛트쏭'은 김희철과 김민아 진행으로 과거 가요 프로그램들을 소환하고 재해석하는 뉴트로 음악 차트쇼 프로그램. '지지고 복고'는 송은이와 김신영이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이슈를 키워드로 정리하는 예능 토크쇼다.


사진제공=KBS JOY

   

가만히 보면 '지지고 복고'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음악 예능으로 묶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토크쇼를 표방한 '배철수 잼'도 음악을 통해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컨셉트로 인해 가수 게스트가 많고 음악 예능 색채가 은근하다. 가수가 아닌 게스트도 음악 이야기가 많고 최애 회상곡을 초대 가수가 공연하는 무대도 꾸며진다.

 

시각을 넓히면 JTBC '비긴어게인'처럼 해외 시장 도전 형식의 비슷한 프로그램과 비교해 보면 '트롯신이 떴다'도 추억 예능스러운 성격이 존재한다. '트롯신이 떴다'는 경력이 오랜 출연 스타들의 과거 회상 에피소드들이 프로그램의 재미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예능은 지금까지 경연이 흐름을 주도했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촉발된 경연의 유행은 지금까지도 미스터리(MBC '복면가왕') 추억(KBS '불후의 명곡') 등과 결합하며 변이를 거치긴 했지만 '미스터트롯'에서 다시 폭발하며 음악 예능 최고 인기 포맷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슈퍼스타 K' '프로듀스' 류의 오디션 프로그램도 넓게 보면 경연 예능에 포함된다.


이런 상황에서 추억 음악 예능의 급부상은 이달 초 시즌을 마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의 성공이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슈가맨3'는 잊혀진 가수를 다시 불러내 추억을 환기하고 가수를 재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슈가맨3'는 양준일을 방송으로 처음 끌어내 본격적인 재발굴이 이뤄지게 만들었다. 양준일 외에도 태사자 씨야 자자 등 이번 시즌 섭외한 굵직한 스타들이 강력한 추억 소환에 성공, 자체 역대 최고 시청률(5.1% 닐슨 코리아)은 물론 시청자들의 찬사 속에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마무리했다.


'슈가맨3'는 지난해부터 거센 뉴트로 열풍을 예능으로 잘 소화해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됐다. 뉴트로 유행은 온라인 탑골공원으로도 불렸는데 유튜브의 과거 가수 동영상이 중장년층에는 추억을, 10대와 20대에는 새로움을 불러일으킨 문화 현상이다.

   

음악 예능이 과거로 몰려가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V 시청률을 주도하는 계층이 선호할만한 테마이기 때문이다. 최근 TV의 시청률은 드라마 예능 가리지 않고 40대 여성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성 취향을 겨냥한 드라마나 예능조차도 40대 여성 시청자들이 같이 봐줘야 성공한다고 할 정도다. 음악과 추억은 감성과 주로 결합되는 영역이고 40대는 과거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는 시기이다. 추억 음악 예능의 향후를 지켜보자.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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