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박서준, 새로이 써내려간 핵인싸 리더!

'이태원 클라쓰', 흙수저 청년이 주는 위로!

2020.03.19

사진제공=JTBC


가끔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은데도 사람들이 따르는 사람이 있다. 외모가 아주 뛰어나거나 돈이 많은 게 아닌데도 주위에 사람이 늘 많고 어디에 있든 주목을 받고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인품이 뛰어나서? 사람 좋다는 걸로만 요즘 같은 불신의 시대에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사람들은 그런 이들에게 요즘 말로 “핵인싸"라고 부른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의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가 이에 가까운 사람. 조용한 카리스마가 있는 모두가 꿈꾸는 리더상이다. 정이 좀 많은 게 단점. 그러나 개인주의 팽배한 요즘 우리 사회에서 휴머니즘이 탑재된 박새로이와 같은 리더를 향한 로망은 더욱 커진다.  

 

사실 겉으로만 보기엔 박새로이는 가진 게 별로 없어 보이는 평범한 남자다. 중졸에 전과자, 가진 돈도 별로 없어 보이는 이태원 단밤 포차의 주인. 쉽게 눈길이 가지는 않는다. 그만큼 멀쩡한 허우대를 가진 남자는 대한민국 서울 아니 이태원 안에서도 넘쳐난다. 거기에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과거가 남긴 유산들이 엄청나다. 아버지를 죽이고 그걸 은폐한 장가 가족을 향한 복수심은 그가 살아가는 이유다. 마음속에 미움만 가득한 사람 옆은 피해 다녀야 한다는 게 예전부터 들어온 어른들의 조언. 부정적인 감정은 주위의 사람들도 감정적인 고초를 겪게 하기 때문. 그러나 박새로이 곁에는 충성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복수의 과정이라 해도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하다.


그건 박새로이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따뜻한 가슴과 건강한 정신 덕분. 아무리 현실이 어려워도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그 과정을 묵묵히 견뎌낸다. 복수의 칼날을 오래 갈다보면 사람 자체가 비뚤어지고 꼬이기 마련인데 박새로이는 오히려 힘들수록 자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 뼈저리게 느끼고 고마워한다. 아무리 복수가 인생 최종 목표지만 사람이 우선이라는 신념을 결코 버리지 않는 것.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지극히 이상적인, 어쩌면 판타지적인 리더상이다. 그걸 알면서도 시청자들은 박새로이를 사랑하고 응원하게 된다.


사진제공=JTBC
 


일반적인 복수 소재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과정이 잘못돼도 문제시하지 않는 게 사실. 그러나 박새로이는 다르다. 과정도 중요시한다. 아무리 복수가 중요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상처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


8회에 장대희 회장의 계략으로 하루아침에 단밤포차가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을 때 박새로이의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충신’ 이서(김다미)가 함께 일하고 있는 장회장의 둘째 아들 근수(김동희)를 내보내려 하자 매니저 배지를 떼어버리며 “나는! 장사가 그런 거라면 나는 장사 안 해! 그 사람이랑 똑같이 할 거였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어”라고 말하는 모습은 자신의 사람을 챙기는 진심이 느껴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12회 투자가 걸려 있는 경연프로그램 ‘최강포차’에 출연한 주방장 마현이(이주영)가 의도치 않게 트렌스젠더인 사실이 기사로 보도돼 힘들어하자 “도망쳐도 돼. 아니지, 도망이 아니지. 잘못한 게 없잖아. 그치? 저딴 시선까지 감당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야. 네가 너인 것에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필요 없어. 괜찮아”라며 위로해줘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그 강직함과 카리스마에 “저런 상사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시청자들도 안다. 만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존재할 인물이고 상황이라는 걸. 그러나 흙수저 CEO 박새로이의 리더십을 보며 위로와 힐링을  경험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 200%를 보인 박서준의 열연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드라마 ‘쌈마이웨이’, 영화 ‘청년경찰’에서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의 이미지를 선보인 박서준은 ‘이태원 클라쓰’에서 친근한 이미지와 선굵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자신이 ‘대한민국 청춘의 표상’임을 또다시 입증했다.  만화적이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캐릭터를 박서준이 연기하니 생명력이 느껴지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것. 특유의 서글서글하고 건강한 매력 덕분에 복수극의 불편한 텐션도 누그러지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국민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이태원 클라쓰’는 이번 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러나 박서준이 그려나간 ‘이 시대가 꿈꾸는 리더’ 박새로이가 남긴 여운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코로나 19 사태로 모두가 위로가 필요한 게 요즘 상황. 존재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면서 왠지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참리더’ 박새로이란 존재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최재욱 기자 jwch69@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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